한화가 가고자 했던 길, 키움이 걷고 있는 길

한화가 가고자 했던 길, 키움이 걷고 있는 길

스포츠경향 2022-07-05 11:50:00

3줄요약

사흘간 총 안타수에서 19-17로 앞섰다. 그런데 총득점은 6-11로 밀렸다. 결과는 주말 3연전 3연패.

지난 1일부터 고척에서 진행된 한화-키움의 3연전은 홈팀 키움의 완승으로 끝났다. 한화는 실속 없는 야구로 완패했다.

4일 현재 두 팀의 순위는 이미 24.5게임차까지 벌어져있다. 키움은 승률 0.641(50승1무28패)로 2위에 올라있고, 한화는 승률 0.320(24승1무51)로 최하위로 처져있다.

그런데 주말 3연전은 고척 전광판에 올라온 라인업만으로는 그만큼의 힘 차이가 보이지 않았다. 한화 만큼이나 키움도 이른바 완성형으로 가기 위한 중간 단계 있는 선수들이 주류였다.

지난해 이후 ‘리빌딩’을 전면 선언한 한화의 암묵적 롤모델은 2015년 이후 리그를 끌어간 두산이었다. 그러나 현실의 영역에서 한화가 가려했던 길을 실현해 나가고 있는 팀이 올시즌의 키움으로 보인다.

한화는 젊은 야수들의 전반적인 성장을 위해 구성원의 연령대를 인위적으로 낮추면서 리빌딩을 진행해왔다. 키움은 박병호(KT) 등 주요선수들이 FA 또는 해외 진출 등으로 떠나며 주요선수의 연령이 대체로 낮다. 양팀 야수 라인업에서 풍겨나오는 이미지가 비슷했던 이유다.

문제는 역시 야수진의 리더 그룹이다. 키움은 올해 주장이던 이용규(37)가 부상으로 빠져 있던 가운데서도 임시 주장인 이정후(24)가 그라운드 안팎에서 자기 역할을 하며 공백을 잘 메웠다. 김혜성(23)과 송성문(26) 등 주축 야수진이 힘을 더 보태며 젊은 리더그룹이 형성됐다.

한화에서는 그 자리가 잘 보이지 않는다. 주장 하주석(28)이 도 넘은 스트라이크존 판정 항의 문제로 KBO 및 구단 징계를 받고 전력에서 빠져있는 등 마이너스 요인이 발생했다. 여기에 최재훈(33)을 비롯해 많지 않기에 더 중요한 베테랑의 역할이 올해 들어 유난히 더 보이지 않는다. 젊은 선수들이 주력인 가운데서도 이용규와 이지영(36) 등 베테랑 그룹이 책임감 있게 움직이는 키움과 달라보이는 지점이다.

사실, 아주 상식적인 시각에서 두 팀 차이는 마운드에서 비롯됐다. 키움은 팀 평균자책 3.21로 부문 1위 팀이다. 한화는 5.05로 부문 최하위 팀이다. 투수력이 곧 전력이 야구 종목의 특성상 그만한 순위 차이가 나는 것은 일면 당연해 보이기도 하다.

투수력 차이가 야수 성장에 미치는 영향까지 감안하면 한화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더해지는 대목이다. 개막 이후 없다시피 했던 외국인투수 2명이 온전했다면 지금과는 다른 국면이었을 것이라는 가정이다. 라이언 카펜터와 닉 킹험 모두 부상으로 거의 뛰지 못한 채 방출됐다. 개막 이후 6선발 체제로 유연한 로테이션을 꾸려가는 키움에서 젊은 야수진이 실전에서 갖는 부담감과는 다른 짐을, 한화 야수들이 지고 있었는 지도 모른다.

그래서 어쩌면 마지막 평가의 시간이 오고 있다. 예프리 라미레즈와 펠릭스 페냐 등 새 외국인투수 둘이 로테이션이 정상 합류하면서 한화로서는 당초 계산했던 구도대로 팀 운영이 가능해지고 있다. 한화의 리빌딩 진행 상황이 갖가지 ‘가정’을 걷어내고 액면 그대로 평가받을 시간이다. 물론 기회일 수도 위기일 수도 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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