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로드] 하루로는 부족한 성수동 골목 맛 산책

[맛집로드] 하루로는 부족한 성수동 골목 맛 산책

머니S 2022-07-05 06:49:00 신고

최근 가장 많은 이야깃거리가 생겨나고 있는 외식 상권을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 성수동을 꼽을 것이다. 외식뿐만 아니라 유명 패션 브랜드의 팝업이나 플래그십 스토어까지 속속 모여들면서 성수동은 평일, 주말 가릴 것 없이 특별한 경험을 찾아 방문하는 젊은 세대와 점차 늘어가는 상주인구들로 북적인다.

공간 하나하나의 개성이 뚜렷한 것도 성수동 특유의 매력이다. 오랜 기간 골목을 지켜온 터줏대감부터 트렌디한 신생 맛집까지, 하루로는 부족한 성수동 골목으로 맛 산책을 떠나봤다.

◆간판 없는 집

서울지하철 2호선 성수역과 뚝섬역 사잇길에 자리한 '간판 없는 집'은 성수동이 지금과 같은 호황기를 누리기 전 일찌감치 성수동 골목에 터를 잡았으며 햇수로 12년째 한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곳의 상호만 들어서는 도무지 어떤 것을 파는 가게인지, 심지어 음식점인지조차 감을 잡을 수가 없다. 매장을 방문하더라도 마찬가지다. 이름에 매우 충실한 이 비밀스러운 장소는 정말로 간판이 없다.

하지만 영업을 시작할 저녁 무렵이 되면 약속이나 한 듯 가게 안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모든 손님들은 이곳을 즐겨 찾는 단골손님이거나 입소문을 듣고 일부러 찾은 방문객들이다. 외부는 물론 내부에도 그 흔한 메뉴판 하나 걸려있지 않다. 그러다가 삼삼오오 둘러앉은 손님들의 손에 젓가락 대신 들려있는 무언가를 발견한 순간, 궁금증이 해소된다. 바로 '닭발'이다.

닭발 전문점 성수동 '간판 없는 집'의 김홍석 대표가 처음 지금의 자리에 문을 열었을 당시에는 다른 상호의 닭발집으로 장사를 시작했다. 그러다 매장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공사로 인해 잠시 가게를 쉰 적이 있었는데 정비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도 손님들이 계속 찾아왔고 이것이 역발상의 계기가 됐다.

이러한 모험이 가능했던 이유는 김 대표의 음식에 대한 강한 확신 덕이다. 자작한 국물에 싱싱한 닭발, 숙주나물이 수북하게 얹어 제공되는 '숙주 국물 닭발'은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로 식재료부터 가히 남다르다.

먼저 주재료인 닭발은 오랜 세월 장사를 해온 지금도 주인장이 직접 중앙시장 도매 업체를 찾아가 눈으로 확인하고 받아온다. 예민한 원물 특성상 주로 냉동으로 유통되고 마땅한 곳을 찾더라도 소규모 업체에는 납품 자체가 안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당일 도계한 신선한 닭발을 수급하기 위해 도매업체에 수도 없이 문을 두드렸다고. 조금이라도 더 신선하고 질 좋은 원물을 공급받기 위해 발품을 팔고 물건을 보는 눈을 기르는 것, 꾸준히 업체와의 신뢰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음식 맛의 가장 중요한 비결로 꼽는다.

양념용 고춧가루는 철저하게 관리되는 믿을만한 해썹(HACCP) 인증 공장과의 직거래를 통해 공급받는다. 덕분에 이곳의 닭발 양념에는 자극적인 캡사이신을 전혀 쓰지 않는다. 고춧가루의 종류를 달리해 맵기 조절을 하는데 청양고추로 칼칼하고 계속 당기는 매운맛을 내는 2단계가 가장 인기다. 단맛이 풍부한 무농약 숙주를 농장 직거래를 통해 수급하며 사이드로 제공되는 야끼 만두 역시 최고급 수제 생지를 받아 매장에서 직접 튀겨내니 식재료에 쏟는 정성 하나하나가 갸륵하다. 국물 닭발인 만큼 칼칼한 국물을 졸여가며 먹을수록 깊은 맛이 배어들고 그만큼 테이블 위의 술병은 늘어난다.

'숯불 뼈있는 불 닭발' 메뉴에 사용되는 숯도 필리핀에서 직접 톤 단위로 수급해온 코코넛 숯을 사용한다. 천연 숯이라 유해 물질이 거의 없고 달큼한 과일향 덕분에 재료의 풍미를 보다 풍성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닭발도 고급스러워질 수 있다"라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한다는 김 대표는 새로운 식재료와 조리법을 접목한 닭발 메뉴는 물론 다양한 레스토랑과의 컬래버레이션도 구상하고 있다.

◆마블상회

이름처럼 육류의 우아한 마블링을 경험할 수 있는 구잇집으로 고기의 품질에 집중하고 싶다면 들르기 좋은 곳이다.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모두 취급하며 소 마구리 뼈에 붙어 있는 황제 늑간살 부위를 야키니쿠 소스에 버무려 내놓는 '황제 주물럭', 최상급의 마블 스코어를 자랑하는 '와규 진갈비살', 돼지 목살을 둥글고 두툼하게 썰어낸 '마블 캔디 목살'등이 대표 메뉴.

◆성수베이킹스튜디오

서울숲 인근 골목에 자리한 베이커리. 바게트와 깜빠뉴, 치아바타, 프레첼, 퀸아망 등 좋은 재료로 건강하게 만든 다양한 식사빵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프랑스 전통 방식으로 만든 구수한 발효취가 나는 바게트의 풍미가 일품으로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식감을 자랑한다.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황석용 오너 셰프의 베이커리 창업 교육과 원데이 클래스는 오픈과 동시에 마감될 정도로 인기.

◆플레이버타운

서울숲 골목 벽돌집을 개조한 공간에 자리한 이곳은 아시안 퀴진을 베이스로 다양한 이국의 경험을 녹여낸 요리를 선보이는 곳이다. 티케이(이태규), 클레어(김정숙) 부부 셰프가 운영하고 있으며 크리스피 하면서도 결대로 부드럽게 씹히는 고기의 식감과 달콤하고 짭조름한 마성의 소스 맛이 압권인 '족발 튀김'과 튼실한 랍스터가 들어간 '황제 커리' 등이 대표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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