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할수록 돌아간다. 야시엘 푸이그(32)를 바라보는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의 마음가짐이다.
키움은 현재 1군 엔트리에 외국인 타자가 없다. 허리 통증을 이유로 지난달 21일 푸이그가 1군에서 제외된 뒤 줄곧 국내 선수로만 타선을 꾸리고 있다. 쿠바 출신 푸이그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통산 132홈런을 때려낸 슬러거로 지난겨울 키움과 100만 달러(13억원) 계약, KBO리그에 발을 내디뎠다. 100만 달러는 KBO리그 신규 외국인 선수가 받을 수 있는 최대 금액이다.
푸이그의 올 시즌 성적은 64경기 타율 0.232(237타수 55안타) 8홈런 32타점이다. 기대를 밑도는 성적이지만 6월 월간 타율이 0.286(49타수 14안타)로 회복세를 보였다. 이정후의 활약을 앞세워 푸이그의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지만,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지는 건 피할 수 없다.
홍원기 감독은 "이정후 뒤에 푸이그가 있는 게 (상대 투수에게 주는) 중압감이나 팀 그림이 더 좋지 않나. 하루빨리 완쾌해 중심(타선)에 있는 게 우리한테 가장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유를 갖고 팀을 운영한다. 이미 푸이그는 1군 등록이 가능한 '엔트리 말소 열흘'을 지났다. 당장의 내일을 생각한다면 통증이 조금이라도 완화했을 때 1군에 올려 바로 기용할 수 있다. 푸이그가 타석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상대 투수가 받는 압박감이 상당하다. 그러나 홍원기 감독은 “아픈 선수를 무리시킬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홍 감독은 "재차 강조하지만 완전한 몸으로 팀에 기여해야지 아픈 걸 참고했다가…시즌이 아직 많이 남았기 때문에 완치가 목표"라며 "푸이그는 다음 주 화요일(5일) 훈련이 잡혀 있다. 다음 주 경기 출전은 가능할 것 같은데 아직 여지가 조금 있다"고 말했다. 키움은 '2군 경기에 출전하지 않고 바로 1군에 올라오겠다'고 밝힌 푸이그의 의사를 존중, 컨디션 체크 후 1군 등록 시점을 조율할 예정이다.
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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