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송해, 사망 전 가짜뉴스에 마음 아파해"[인터뷰]②

"故 송해, 사망 전 가짜뉴스에 마음 아파해"[인터뷰]②

이데일리 2022-06-29 05:3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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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낙원동 송해길 일대에서 진행 중인 ‘송해…그리다’ 추모 행사.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내일 당장 돌아가실 거라곤 전혀 생각하지 못했었요.” 지난 8일 하늘의 별이 된 고(故) 송해의 최측근으로 통했던 ㈜추억을파는극장 김은주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송해와의 마지막 만남 순간을 돌아보며 이 같이 말했다.

“사망 전날 오후에 자주 가시던 식당에서 함께 된장찌개를 먹었어요. 식사를 마친 뒤 ‘차 불러드릴까요?’ 하니 그날따라 ‘왜 자꾸 날 보내려고 하냐. 집에 가기 싫다. 조금만 더 있다 가자’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더 하셨죠. 그러다가 속이 안 좋다고 하셔서 꿀물을 타드렸고, 꿀물을 다 드시고 나서야 집에 가셨고요. 그 뒤로 다시 전화하셔서 ‘내일은 뭘 먹을까?’ 하시던 기억이 아직도 선해요.”

김 대표는 송해가 세상을 떠나기 전 건강 상태와 관련한 온라인상 가짜뉴스 탓에 마음이 편치 않았다고도 했다. 지금도 송해가 대수술을 받아 식물인간 상태에 빠져 있었다는 괴소설 수준의 가짜뉴스 영상이 유튜브를 비롯한 각종 온라인상에 떠돌고 있다.

“길에서 만난 분들이 ‘아이고 선생님, 살아계셨네?’ 하는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졌다면서 속상해하셨어요. 조심스럽게 법적 대응 방안을 알아봐 달라는 말씀도 하셨고요. 선생님이 세상을 떠난 이후에도 온라인상에 악성 게시물들이 그대로 남아 있어 속상해요. 하루빨리 문제 있는 영상들에 대한 삭제 조치가 이뤄졌으면 좋겠어요.”

서울 종로구 낙원동 송해길 일대에서 진행 중인 ‘송해…그리다’ 추모 행사.
김 대표는 송해가 소화 기능이 약해져 체중이 많이 줄어든 상태였지만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할 정도로 건강에 큰 문제가 있진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3~4년은 더 거뜬하실 줄 알았다”며 안타까워했다.

“작년 6월쯤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 체중이 급격히 빠지셨어요. 백신을 맞고 나서 1시간 정도 지난 이후에 설사를 엄청 하셨고 온몸이 얼음덩이처럼 차가워지기도 하셨죠. 당시 병원에서 설사 증상을 잡고 퇴원하긴 했는데 그 이후로 소화 기능에 문제가 생겨 10kg 이상 빠지셨어요. 상의 사이즈는 105~110에서 90~95로 하의 사이즈는 38에서 33으로 줄었을 정도죠. 그래도 작년 연말에 실버영화관에서 열린 행사 사회를 거뜬히 보실 정도로 건강에 큰 문제는 없으셨어요.”

송해는 지난달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 대중의 걱정을 사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최근 들어 전립선 쪽 건강 문제가 잘 잡히지 않아서 3일 정도 입원하셨다가 외래진료를 이어가면 된다는 진단을 받고 퇴원하셨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해는 자택 화장실에서 쓰러진 채 발견된 이후 끝내 눈을 뜨지 못했다. 김 대표는 “전립선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은 새벽에 3~4번 정도 화장실을 가신다. 아마도 선생님이 화장실에 가시다가 미끄러지셔서 못 일어나신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렇게 떠나실 분이 절대 아니셨는데 많이 안타깝다. 얼마나 속상해 하면서 떠나셨을지, 마지막 순간에 많이 고통스러워 하셨을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 대표는 송해의 죽음이 낙상 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더 많은 이들을 살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선생님은 항상 메시지를 던지는 분이셨어요. 개인적으로 마지막 순간까지도 세상에 메시지를 던지신 게 아닌가 싶어요. 어르신들이 있는 집의 화장실이나 침실에 미끄럼방지 매트와 비상벨을 설치해줘야 한다는 메시지요. 고 이주일 선생님의 죽음이 폐암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듯이, 선생님의 죽음이 어르신들의 낙상 사고 예방을 위한 움직임을 활발하게 만들어주는 계기가 됐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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