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의 퍼스트키친, 글로벌 시장 뚫을 전초기지 될까

하림의 퍼스트키친, 글로벌 시장 뚫을 전초기지 될까

더팩트 2022-05-17 00: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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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과 다른 공정·설비, 품질 자신 있어"

하림은 전북 익산 2만709㎡(3만6500평) 부지에 5200억 원을 투자해 하림 푸드 콤플렉스를 건립했다. /문수연 기자

[더팩트|문수연 기자] 닭고기 시장 점유율 1위 하림이 종합식품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제품군 다양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하림이 신규 진출한 제품군은 라면, 즉석밥, HMR(가정간편식)로 이미 시장이 포화된 상태지만 높은 품질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13일 전북 익산시에 위치한 하림 푸드 콤플렉스를 찾았다. 하림 푸드 콤플렉스는 하림이 5200억 원을 투자해 2만709㎡(3만6500평) 부지에 건립한 복합시설로 식품 가공공장 3곳과 물류센터 등이 있다.

이중 라면과 즉석밥, HMR, 조미식품, 냉동식품 등을 생산하는 핵심 기지는 '퍼스트 키친'으로, 하림은 공유 주방 콘셉트로 공장을 건립해 하림 직원뿐만 아니라 소비자들도 '팸투어' 신청을 통해 방문할 수 있도록 했다.

하림 관계자는 "오늘날 가정의 주방들은 조리보다는 식사를 하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퍼스트키친은 주방에서 조리를 담당하는 공간이 밖으로 나가 모여 만들어진 커다란 부엌, 식품공장을 말한다. 실제로 오늘날 가정의 주방은 조리기능이 최소화돼 퍼스트치킨에서 조리한 식품을 가져와 간단히 데워먹거나 식사하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림 퍼스트 키친은 크게 K1 K2, K3로 나뉘어 있으며 K2에서는 'The 미식 장인라면', 'The 미식 유니자장면' 등 면류를 생산하고 있다. /문수연 기자

퍼스트 키친은 크게 K1 K2, K3로 나뉘어 있으며 K1에서는 HMR, 냉동식품, 조미식품이 등이 생산되고 있었다. 식품을 생산하는 곳인 만큼 공장 내부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덧신을 필수로 착용해야 했다. 내부 직원들도 모두 덧신을 착용하고 마스크를 쓴 채 업무를 하고 있었다.

하림은 현재 국·탕·찌개류(갈비탕, 된장찌개 등)와 덮밥소스(소고기카레덮밥, 짜장덮밥 등), 요리·반찬류(조림류, 미트볼, 닭볶음 등), 죽·스프류(삼계죽, 치킨스프 등) 등의 HMR을 생산하고 있다. 신선한 재료와 천연 조미소재를 활용해 맛집 수준의 요리를 구현했다는 게 하림의 설명이다.

K2에서는 면류를 생산 중이었다. 하림은 지난해 10월 'The 미식 장인라면'을 출시하며 라면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당시 '조 단위'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림은 사골과 소고기, 닭고기 등 신선한 육류 재료와 버섯, 양파, 마늘 등 각종 양념채소를 넣고 20시간 동안 끓인 국물을 사용해 장인라면을 만들고 있다. /문수연 기자

하림은 장인라면의 차별점으로 사골과 소고기, 닭고기 등 신선한 육류 재료와 버섯, 양파, 마늘 등 각종 양념채소를 넣고 20시간 동안 끓인 국물을 꼽았다. 또한 스프의 형태도 분말이 아닌 국물을 농축한 액상을 사용한 것도 차별점이다.

액상 스프 공장은 공정이 대부분 자동화로 이뤄지는 만큼 작업자들이 많지 않았으나, 당일 생산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작업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라면 공정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점은 '제트노즐'을 사용해 바람에 면을 말린다는 것이었다. 하림은 유탕면이 아닌 건면을 사용하는데, 생산을 위해 하림만의 면 건조 공법인 제트노즐을 사용한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면은 더욱더 쫄깃해지며, 수분 함량이 낮아져 유통기한도 길어진다.

하림은 장인라면에 유탕면이 아닌 건면을 사용하는데, 생산을 위해 하림만의 면 건조 공법인 제트노즐을 사용한다. /문수연 기자

다만 고급 식자재를 원료로 쓰는 만큼 1봉지 기준 가격이 시중 제품 대비 2배 이상 높은 2200원에 책정돼 출시 초기 우려가 있었지만, 출시 5개월 만인 지난달 누적 판매량이 1000만 봉을 넘어서는 성과를 얻었다.

하림은 장인라면의 인기에 힘입어 최근 'The 미식 유니자장면'을 출시했다. 국내산 돼지고기, 양파, 감자를 잘게 갈아넣고, 굴소스, 치킨스톡, 돈골육수 등으로 깊은 감칠맛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면도 맹물이 아닌 닭육수, 야채육수를 밀가루와 섞어 반죽, 숙성해 튀겨냈다.

하림은 장인라면과 유니자장면에 이어 건강과 라면을 조합한 상품을 지속 출시해 라인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하림은 산도조절제, 보존료 등의 방부제를 넣지 않고 오로지 쌀과 물로 만든 'The 미식 밥'을 출시했다. /문수연 기자

퍼스트 키친의 마지막 파트인 K3에서는 즉석밥이 생산되고 있었다. 하림은 지난해 3월 '하림 순밥'을 출시했다 1년도 채 되지 않아 단종했으나 최근 'The 미식 밥'을 내놓으며 즉석밥 시장 재도전에 나섰다.

하림은 순밥을 통해 소비자의 취향을 파악한 뒤 품종, 공정 변화를 거쳐 더 미식 밥을 출시했다.

하림은 더 미식 밥의 강점으로 '無 첨가물'을 꼽았다. 산도조절제, 보존료 등의 방부제를 넣지 않고 오로지 쌀과 물로 밥을 만든다는 설명이다.

또한 열수 분사 방식으로 온도를 일정하게 맞춰 밥을 지으며, 무쇠솥에서 두 번 뜸을 들인 뒤 100도가 넘는 고온의 물을 분사해 다시 한 번 뜸을 들인다.

이로 인해 더 미식 밥은 타사 즉석밥과 달리 밥 윗부분이 눌리지 않고 모양이 일정하게 유지됐으며, 식감도 살아 있었다.

다만 이러한 과정을 거치는 만큼 더 미식 밥 역시 경쟁사 대비 가격이 높게 책정됐다. 공식몰 기준 오뚜기의 '오뚜기밥'은 1380원, CJ제일제당의 '햇반'은 1850원 하림의 '더 미식 밥'은 2300원이다.

하림 관계자는 "하림은 '신선한 식재료가 아니면 사용하지 않고 최고의 맛이 아니면 출시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갖고 있기 때문에 남들과 공정, 설비도 달라야 한다. 그러다 보니 가격이 높아질 수밖에 없지만 맛과 품질 만큼은 자신 있다"고 말했다.

하림은 동북아 식품시장 수출 전초기지 구축을 위해 K1, K2, K3 사이에 온라인 물류센터를 건립하고 있다. /문수연 기자

하림은 K1, K2, K3 사이에 온라인 물류센터를 건립 중이다. K1·K2·K3에서 생산된 제품을 물류센터로 바로 옮겨 소비자에게 배달할 수 있는 D2C(Direct to Customer) 플랫폼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또 동북아 식품시장 수출 전초기지 구축을 위해 익산시에 하림푸드 트라이앵글(하림 닭고기 종합처리센터, 하림 퍼스트키친, 하림푸드 푸드폴리스사이트)을 조성 중이다.

하림 관계자는 "하림푸드 트라이앵글은 우리나라 식품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국내 식품시장의 다양한 수요에 부응하는 것은 물론, 동북아 식품시장의 수출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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