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드는 5G 중간요금제… 통신 3사 "올 것이 왔다"

고개 드는 5G 중간요금제… 통신 3사 "올 것이 왔다"

머니S 2022-05-15 06:30:00 신고

3줄요약
[소박스]◆기사 게재 순서
① 고개 드는 5G 중간요금제… 통신 3사 "올 것이 왔다"
② 윤석열 정부, 답답한 5G 대수술… 6G 준비 '박차'
③ 주파수 추가 할당… 윤석열 정부서 해결될까[소박스]
윤석열 정부가 5세대 이동통신(5G) 중간요금제 도입을 시사했다. 양극화된 통신 3사의 5G 요금제를 다양화해 소비자 선택권을 넓힌다는 취지다. 통신 3사는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는 기색이 역력하지만 중간요금제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높은 만큼 거스를 수 없다고 본다. 5G 요금제를 운용하는 통신 3사뿐 아니라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알뜰폰 업계도 중간요금제가 미칠 여파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양극화된 5G 요금제… 중간구간 요금제 신설 요구↑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지난 4월 27일 5G 중간요금제를 만들어달라는 제안을 우수 국민제안으로 선정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5G 중간요금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 같은 기조는 현실과 동떨어진 요금제 구조에서 기인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집계한 '무제한·일반 요금제 트래픽 현황'을 보면 지난 3월 기준 5G 가입자 1명당 월평균 트래픽은 27.4기가바이트(GB)였고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 1명당 월평균 트래픽은 44.2GB였다.

하지만 통신 3사 5G 요금제(정규 요금제 기준)는 기본 데이터 제공이 12GB 이하(5만원대 중반) 또는 110GB 이상(6만원대 후반)으로 양분돼 있다. 가격 차이가 약 1만원 정도지만 기본 데이터 제공량이 10배가 넘는다. 요금제가 양극화된 탓에 소비자들은 가격이 더 비싼 대용량 요금제에 내몰렸다. 시민단체 등은 이 같은 요금체계를 두고 통신 3사가 고가 요금제를 유도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고객들이 요금제가 없어 불필요한 지출을 하게 되는 상황은 막아야 한다"면서 "평균 사용량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요금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 정부의 기조에 맞춰 통신 3사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중간요금제가 생기면 고가 요금제 가입자들이 저가 요금제로 갈아타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떨어질 수 있다고 걱정하지만 정부 방침을 거부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요금제 신설 움직임이 본격화되면 통신사들이 요금제 출시에 나설 것 같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지난 10일 1분기 실적 발표 직후 컨퍼런스 콜에서 "고객 선택권 확대 측면에서 원하는 요금제를 지속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간요금제 본격 궤도… 얼마에 나올까


업계는 30GB~50GB 데이터를 제공하는 중간요금제를 신설하면 5만원대 초반에서 6만원대 초중반 가격대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현재 SK텔레콤과 KT는 데이터 110GB를 월 6만9000원에 제공하는 상품이 있고 10GB는 월 5만5000원에 가능하다. 이에 5만원 후반에서 6만원 초반대의 요금제가 신설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7만5000원에 데이터 150GB를 제공하고 월 5만5000원에 데이터 12GB를 판매하고 있어 중간요금제 가격이 월 5만원대 후반~월 6만원대 후반대에서 정해질 수 있다.

5G 중간요금제를 자사 온라인몰에서만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 전용 요금제의 한 종류로 출시하면 가격이 더 낮아질 수 있다. 온라인 전용 요금제는 가족결합 할인이나 공시지원금, 월요금 25% 할인 등 혜택이 없어 일반 정규 요금제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 기존 출시 상품은 월 3만원대에 데이터 9GB~10GB를 제공하는 요금제와 5만원대 가격에 150GB~200GB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로 구성됐다. 이에 데이터는 30GB~50GB 정도 제공하고 가격은 월 4만원대로 맞춘 신규 상품이 거론된다.

전문가들은 통신 3사가 중간요금제 생색내기 논란에 직면하지 않으려면 요금제 구간을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예컨대 20GB~100GB 데이터 구간을 10GB씩 9단계로 나눠 국민의 통신비 누수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5G 중간요금제에 걱정하는 알뜰폰 업계, 향후 전망은


알뜰폰 업계는 5G 중간요금제에 대해 복잡한 심정이다. 오프라인 유통망이 부재하고 고객센터 환경도 열악한 상황에서 기존 요금제 보다 30%가량 저렴한 5G 요금제가 등장하면 고객 이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다. 알뜰폰업계 관계자는 "알뜰폰은 출시 초기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에 안착했다"며 "요금제 가격이 낮아지면 소비자들은 신뢰도가 높은 통신 3사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중간요금제가 신설돼도 알뜰폰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현재 통신 시장이 4세대 이동통신(LTE) 시장은 알뜰폰, 5G는 통신 3사로 나뉜 만큼 5G 중간요금제가 도입돼도 여파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통신 3사가 5G 중간요금제를 알뜰폰 전용으로 할 가능성도 있다. 통신 3사 자회사의 알뜰폰 시장 점유율이 50%를 넘는 것과 관련해서도 정부의 압박이 고조되고 있어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통신 3사는 정부가 (자회사의) 알뜰폰 시장 점유율을 낮추라고 압박하고 5G 중간요금제까지 마련하라고 요구하는 것에 부담이 크다"며 "각 회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5G 중간요금제를 알뜰폰 시장에 넘기는 방안이 고려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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