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광양의 한 편의점에서 40대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목숨을 잃은 아르바이트생의 유가족이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고인의 유가족 A씨는 지난 22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비통하고 벼락 맞은 심정"이라고 운을 뗐다.
A씨는 "사망 소식을 뉴스 보도를 통해 접한 뒤 충격에 빠져 몸도 제대로 가눌 수 없었다"며 "숨진 아이는 군대 전역 후 취업 준비를 하면서 어려운 집안 살림에 보태고 용돈 벌이를 하겠다며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했다.
부모에게 생활비를 지원받지 않겠다는 책임감으로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특히 고인은 최근 지원한 회사 서류심사에 합격해 면접을 앞둔 상황이었다고 한다.
부모는 고인에게 "면접에 꼭 합격해야 한다"며 새 양복을 사놓고 면접 날을 애타게 기다렸다.
하지만 고인은 그토록 원하던 회사 면접에 참석하지 못하고 세상을 떴다.
부모는 아들의 마지막 가는 길에 수의가 아닌 새 양복을 입혀 떠나보냈다고 한다.
장례식장 관계자는 "양복을 입고 하늘로 간 사람은 처음"이라면서도 "사망자 부친이 '삼베옷 대신 양복을 입혀 보내고 싶다'는 뜻을 전해와 사연을 알았다. 자식 둔 부모로서 마음이 아팠다"고 토로했다.
이번 사건은 19일 오전 0시 34분쯤 광양시 광영동 한 편의점에서 벌어졌다.
흉기를 들고 들어온 40대 남성은 아르바이트를 하던 20대 남성 B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했다.
경찰은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으나 피의자는 4일째 입을 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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