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뱀파이어에 관한 아주 특별한 다큐멘터리> ① 영화 편

[리뷰] <뱀파이어에 관한 아주 특별한 다큐멘터리> ① 영화 편

OTT뉴스 2022-02-17 10:44:00 신고

<뱀파이어에 관한 아주 특별한 다큐멘터리> 공식 포스터(사진=IMDB).


[OTT뉴스 = 이지윤 OTT 2기 리뷰어] 공식 포스터를 본 순간 강한 느낌이 올 것이다. 이 영화, 정말 범상치 않다.

예로부터 뱀파이어와 늑대인간과 같은 인간이 아닌 종(種)을 다룬 영화나 드라마는 많았다.

뱀파이어 로맨스의 바이블인 <트와일라잇> 시리즈부터 짐 자무쉬 감독의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 더 과거로 가보면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명작인 <(브람 스토커의) 드라큘라>까지.

하지만 필자는 이 영화만큼 대놓고, 아주 적나라하게 뱀파이어를 다룬 영화는 없다고 자부할 수 있다.

바로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과 저메인 클레멘트 감독이 공동으로 제작한 모큐멘터리 영화, <뱀파이어에 관한 아주 특별한 다큐멘터리>이다.

영화는 160만 달러의 예산을 투자해 690만 달러라는 큰 수익을 냈으며 BBC가 선정한 100대 코미디 영화에도 선정된 바 있다.

기본 설정은 다음과 같다.

다큐멘터리 촬영팀이 뉴질랜드 웰링턴에 위치한 집에 같이 사는 뱀파이어들의 일상을 담아낸다는 설정.

인간이 어떻게 뱀파이어가 득실대는 곳에서 촬영을 할 수 있냐고?

뱀파이어들은 촬영 팀을 물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고, 인간들은 십자가를 소지해 안전장치를 만들었다.

적어도 집 안에서만큼은 다큐멘터리 제작진 모두가 안전하니 마음 놓고 영화를 즐겨도 된다.

뉴질랜드 웰링턴 집에 살고 있는 뱀파이어들과 스튜의 가족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블라디슬라브, 스튜, 비아고,닉, 피터 그리고 디콘(사진=IMDB).


뱀파이어들은 햇빛에 닿으면 바비큐가 되면서 소멸하기 때문에, 이들의 하루는 저녁 6시에 시작된다.

뱀파이어들은 매일 밤, 그들이 살던 시대에 멈춰 있는 패션 센스를 뽐내며 다 같이 인간 사냥을 나간다.

이들은 거울에 비치지 않으며, 초대를 받지 않으면 안으로 들어갈 수 없고, 하늘을 날 수도, 박쥐로 변신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점을 빼면 여타 인간과 똑같이 산다. 집안일도 나눠서 하고 반상회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웰링턴 뱀파이어 가족 구성원을 살펴보자. 먼저 뱀파이어가 된 지 가장 오래된 피터(벤 프랜샴 분)가 있다.

나이는 미상이며 이름도 피터인지 확실하지 않고 외모도 괴물에 가깝다. 대부분의 시간을 자신의 관 안에서 보내며 음식 또한 다른 멤버들이 조달해준다.

2014년 기준 379세인 비아고타이카 와이티티 분)는 흡혈에 죄책감을 느끼는 특이한 뱀파이어다.

그는 '먹이'에게 최고의 시간을 선사하고 마지막을 맞이하게 해주는 것을 미덕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 대동맥을 피해서 무는 것에는 익숙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비아고는 사랑하는 인간 캐서린(에델 로빈슨 분)을 따라 뉴질랜드로 오게 되었다.

하지만 당시 부리고 있던 인간 하인이 관을 가장 싼 택배로 부치는 바람에 그녀보다 18개월이나 늦게 도착했고, 캐서린은 이미 다른 인간과 결혼했다.

어느새 캐서린은 90살이 넘었지만 비아고는 그녀를 잊지 못한 채 살고 있다.

비아고보다 약 400살 정도 더 많은 블라디슬라브(저메인 클레멘트 분)는 중세시대의 영주이자 폭군이다.

스스로 과거 행동을 묘사하는 것을 보면 왈라키아 공국의 블라드 3세를 떠올리게 한다.

뱀파이어 멤버들 중 두 번째로 강한 힘을 지니고 있었는데, 모종의 일을 계기로 대부분의 힘을 잃었다. 자신이 16살에 뱀파이어가 되었으며 고달팠던 삶으로 인해 빨리 늙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존 멤버 중 가장 젊고, 자칭 '가장 반항적이며, 최고로 섹시한' 뱀파이어인 디콘(조나단 브루 분)은 피터에 의해 뱀파이어가 되었으며 취미는 에로틱한 전통춤 추기와 뜨개질이다.

'먹이 조달' 등을 도맡아 처리하며 뱀파이어로 만들어주기를 기다리는 재키(재키 반 빅 분)를 인간 하인으로 두고 있다.

재키는 디콘이 자신을 뱀파이어로 만들어주기를 바라고 있는 반면, 디콘은 그런 생각은 '1도' 없어 보이긴 하지만.

몇백 년 동안 평화롭던 이들의 일상은 피터가 닉(코리 곤잘레스-마쿠어 분)을 새로운 뱀파이어로 만들면서 위험에 빠진다.

새롭게 뱀파이어가 된 닉은 그 종족이 하지 말아야 할, 지켜야 하는 금기란 금기는 모조리 어기고 다니는 사고뭉치다.

인간의 음식을 먹고 무진장 피를 토하거나, 다른 인간들에게 자신이 뱀파이어라고 떠벌리고 다녀 웰링턴 집에 불청객을 끌어들이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닉은 모든 뱀파이어들의 우려를 사는 인물인데, 특히 디콘은 자신의 이미지가 닉에 의해 위협받는다고 생각해 닉을 더욱 배척한다.

그에 비해 닉의 친구인 스튜(스튜 러더포드 분)는 모든 뱀파이어 멤버들의 사랑을 받는 인간이다.

스튜도 집 안에서 안전하니 걱정하지 마라! 집의 모든 뱀파이어가 그를 죽이지 않는 데 동의했기 때문이다.

뱀파이어 세계관이라면 응당 늑대인간과 뱀파이어 헌터가 있기 마련이다.

늑대인간들은 평소 평범한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으나 보름달이 뜨면 의지와 상관없이 변하기 때문에 나무에 자기 자신을 묶는다.

비아고에 따르면 뱀파이어들은 늑대인간들에게서 나는 특유의 냄새를 통해 그들을 인식할 수 있다고 한다.

그에 비해 뱀파이어 헌터는 영화에서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영화 후반부에서 그 존재감을 피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다 같이 파티를 즐기고 있는 블라디슬라프와 디콘, 비아고의 모습이 영화의 분위기를 잘 설명해준다(사진=IMDB).


배우들은 인터뷰에서 <트와일라잇>의 로버트 패틴슨이 연기한 에드워드 캐릭터와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의 브래드 피트의 캐릭터를 참고해 영화를 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더불어 감독들은 배우들에게 각본을 보여주지 않은 채 대략적인 묘사만 주었고 영화는 배우들의 즉흥적인 애드리브로 완성되었다.

이런 점들을 미리 알고 본다면 더 큰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가벼운 개그 물을 보고 싶은 사람, 현재 할리우드에서 가장 뜨거운 창작자 중 한 명인 타이카 와이티티에 관심이 있는 사람, 하찮지만 광기 어린 캐릭터를 보고 싶은 사람, 저항없이 피식 새어나오는 웃음을 즐기고 싶은 사람, 어이없는 B급 코미디를 좋아하는 사람 모두에게 이 영화를 추천한다.

특히 뱀파이어가 되고 싶다고 생각해본 당신! 그런 당신에게 강력하게 추천한다.

이토록 사실적으로 뱀파이어의 사생활을 그린 영화는 없었으니까.

주의할 점!

엔딩크레딧을 끝까지 보지 마시라.

이 영화를 보는 데 걸린 1시간 30분이라는 시간을 깡그리 잊으라는 디콘의 최면에 걸릴지도 모르니까!

뱀파이어의 일상을 아주, 아주 사실적으로 담은 영화 <뱀파이어에 관한 아주 특별한 다큐멘터리>는 티빙에서 단독으로 관람할 수 있다.

티빙 <뱀파이어에 관한 아주 특별한 다큐멘터리> ▶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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