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약 3년 전 그룹 방탄소년단이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그래미 어워즈의 레드카펫을 밟았다. 그로부터 1년 뒤,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했다. M타임머신을 타고 N년 전 연예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그날의 이슈와 스타의 예전 모습을 돌아보자.
◆ '한국 최초' 그래미 어워즈 참석한 방탄소년단
지난 2019년 2월 10일은 그룹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이 '제61회 미국 그래미 어워즈'에 시상자로 참석한 날이다.
그래미 어워즈는 미국 레코딩예술과학아카데미(NA RAS)가 주관하는 팝, 록, R&B, 재즈 등 대중음악 전 장르를 망라하는 팝계 최고 권위 행사다. 빌보드 뮤직 어워즈(BBMA),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를 비롯해 미국 3대 음악상으로 통한다.
방탄소년단은 이날을 기점으로 그래미 어워즈에 한국 가수 최초로 입성한 가수가 됐다. 리더 RM은 시상식 참석 소감을 묻는 인터뷰에서 "꿈꿨던 순간이다. 영광으로 생각하며 이 순간을 즐기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방탄소년단은 팬클럽 아미를 향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이들은 "우리가 사랑하는 일을 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축복이다. 이 순간을 가능하게 해 준 아미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시상대에서 "꼭 (이 자리에) 다시 돌아오겠다"는 RM의 발언은 현실이 됐다. 1년 뒤인 2020년에는 한국 가수 최초로 그래미 어워즈 무대에서 공연을 펼치며 대중음악사에 한 획을 그었다.
방탄소년단은 매년 새 기록을 갈아치웠다. 2021년에는 시상자가 아닌 수상 후보로 지명됐다. 역시 한국 가수 최초였다. 싱글 'Dynamite(다이너마이트)'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의 후보였다.
아쉽게 수상은 불발됐지만 2022년, 올해에도 같은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며 2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과연 방탄소년단이 견고한 그래미 어워즈의 벽을 깰 수 있을지, 오는 4월 3일에 그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예정이다.
◆ '한국 최초' 아카데미 4관왕 거머쥔 '기생충'
대중음악계뿐만 아니었다. 영화계도 'K-컬처'의 역사를 새로 썼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2020년 2월 10일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했다. 후보에 지명된 것도, 수상에 성공한 것도 한국 영화계에서 최초였다.
'기생충'은 아카데미 시상식의 최고 권위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까지 거머쥐었다. 작품상 경쟁 후보들 역시 절대 만만치 않았다.
샘 멘데스 감독의 '1917', 마틴 스콜세지의 '아이리시맨', 토드 필립스의 '조커', 쿠엔틴 타란티노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등 쟁쟁한 할리우드 스타 감독들이 작품상 후보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봉 감독은 시상대에 올라 해당 감독들에 대한 존경을 표하며 "트로피를 전기톱으로 잘라 나누고 싶은 마음"이라며 재치 있게 수상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시상식이 끝난 뒤 진행된 인터뷰에서 '기생충'의 성공 요인을 묻는 질문에 "한국적인 것들로 가득 찼고, 이 점이 전 세계를 매료시킨 것 같다"고 평했다.
이제는 "1인치의 장벽을 뛰어넘으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다"는 봉 감독의 말이 실현된 듯하다. 전 세계인들에게 'K-컬처'는 점점 자연스럽고 익숙한 문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부터 '지금 우리 학교는'의 글로벌 흥행까지, 'K-컬처'는 진보하고 있다. 이제 '세계 속의 우리'가 아닌 '우리 속의 세계'다. 한국인 최초로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을 거둔 오영수 배우의 수상소감이다.
iMBC 백승훈 | 사진제공=빅히트뮤직, A.M.P.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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