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불안 VS 분리불안 장애

분리불안 VS 분리불안 장애

리드맘 2022-01-20 18:26:44 신고

Q. 얼마 전 남편과 헤어지고, 직장 때문에 아이가 유치원에 처음으로 가기 시작했습니다. 첫날부터 아이는 엄마에게서 떨어지지 않으려 악을 쓰며 울었고, 그런 아이를 뒤로 하고 나왔습니다. 
아이가 새로운 환경이라 조금 지나면 적응하겠지 했는데 한 달이 돼 가도록 엄마와 헤어질 때 많이 웁니다. 얼마 전부터는 집에서도 저와 떨어지기 싫어하고 헤어지면 아이가 두려워하며 아무것도 못하고 울기만 합니다. 아이가 유치원에 잘 적응하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A. 모든 엄마와 아이가 때가 되면 한 번쯤은 꼭 겪는 게 분리불안입니다. 어떠한 아이는 새로운 환경에 조금 울다가 쉽게 적응하는 반면 어떤 아이는 오랜 기간 엄마와 헤어질 때마다 너무 힘들어합니다. 

모든 아이들은 약간의 불안이 있습니다. 그것은 성장 과정에서 지극히 정상적인 부분입니다. 특히 분리불안은 매우 어린아이에게는 아주 정상적 발달 현상 중 하나입니다. 생후 18개월에서 3세 사이의 거의 모든 아이들은 분리불안을 갖고 있다고 생각해도 결코 과한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러한 분리불안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준다면 '분리불안 장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픽셀즈
ⓒ픽셀즈

 


어떤 경우가 분리불안 장애이고, 그 원인은 무엇일까요? 


단순히 아이가 느끼는 분리불안의 경우와 분리불안 장애는 다릅니다. 분리불안 장애는 일종의 정신건강 문제인데, 이를 갖고 있는 아이는 가족이나 자신과 가까운 사람들과 떨어져 있는 것을 아주 많이 걱정하고 두려워합니다. 특히 아이가 가족으로부터 길을 잃어버리거나 가족과 함께 있지 않을 경우 가족에게 나쁜 일이 생길 수 있다는 두려움을 갖고 있습니다. 

이 같은 증상이 4주 이상 지속된다면 분리불안 장애로 진단합니다. 

 

분리불안 장애의 원인

전문가들은 분리불안 장애가 생물학적 혹은 환경적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고 합니다. 아이가 불안해하는 경향은 뇌에 화학물질의 불균형으로, 부모에게서 물려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가족 혹은 주위 다른 사람으로부터 불안·두려움을 보고 배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충격적인 사건, 트라우마 또한 이러한 분리 불안 장애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분리불안 장애의 증상

분리불안 장애의 대표적인 증상은 혼자 자는 것을 거부하고, 악몽에 시달리며, 헤어질 때 걱정이 많고, 특히 가족의 안전에 걱정이 많은 것입니다. 또한 등교를 거부하며, 잦은 복통과 두통 등 신체적 아픔을 호소합니다. 집에 있을 때에도 집착하듯 달라붙습니다. 
 


그렇다면 아이의 유치원 적응을 위해 부모는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당연하겠지만 부모의 역할이 특히 중요합니다. 아이의 분리불안 장애가 심각하다면 전문가를 통해 인지 행동 치료와 놀이치료를 해볼 것을 권합니다. 그 외 경우라면 다음과 같이 부모가 집에서 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제안합니다. 

 

자녀에 감정을 들어주고 존중해 주세요

아이와 문제에 대해 깊게 대화를 하세요. 감정을 숨겨서 감춰두고 지내는 것보다 아이가 자신의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더 좋습니다. 

이때 아이의 감정을 들어주고 존중해 주시길 바랍니다. 아이가 느끼는 감정을 “뭐가 무서워. 뭐가 그리 걱정을 해!”라고 핀잔을 주지는 마세요. 아이가 느끼는 스트레스는 자신을 위협하는 불안감입니다. 그러니 “많이 걱정되는구나. 괜찮아. 엄마가 잠깐 안 보여도 다시 이렇게 볼 거야.”라고 다독여주세요. 

 

상황을 먼저 인식하고 계획을 세우세요

분리에 대한 어려움을 예상해서 계획을 함께 세웁니다. 유치원이나 학교에 가거나 친구들과 만나 노는 등 자녀에게 불안감을 줄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해야 합니다. 

가능하다면 유치원 등교 시 대부분의 아이들이 와 있는 시간을 선택, 아이가 보호자와 교실에서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아이가 천천히 보호자와 이야기하면서 헤어짐을 준비하는 시간을 주는 것입니다. 

아이가 새로운 유치원이나 학교생활을 준비하고 있다면 미리 그곳에 방문해 아이가 상상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두려움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일관된 루틴을 제공합니다 

혹시 아이가 너무 많이 울어서 그날은 유치원에 보내지 않고 다음 날이나 며칠 후에 보내려는 분들 계시나요? 이는 오히려 아이의 불안감을 높입니다. 일관된 패턴을 제공함으로써 아이는 변화된 환경에서 안정감을 찾고 두려움을 없앨 수 있습니다. 

아이는 예측할 수 없는 변화와 패턴에 불안감을 느낍니다. 때문에 기상 시간, 식사 시간, 아침 등교 기산 등이 매일 같은 패턴으로 유지돼야 합니다. 만약 일정이 변경될 경우 자녀와 꼭 미리 상의해 주세요. 변화는 예상된 것이어야 분리불안에 힘들어하는 아이가 더 쉽게 적응할 수 있습니다. 

 

집안에서 아이가 잠시 떨어져 있는 연습을 해 보세요

아이가 헤어지는 것에 걱정이 많다고 그것을 피하려고만 해서는 안 됩니다. 부모가 자녀를 불안하게 하는 모든 것을 피하기만 한다면 아이는 이를 극복하기 어렵습니다. 

아이가 떨어져 있는 것에 대한 내성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노는 동안 조용히 다른 방으로 가세요. 다음에는 아이 친구와 함께 노는 시간에 잠깐 동안 자리를 비워보세요. 이렇게 조금씩 아이와 떨어지는 연습을 지속적으로 해서 아이가 엄마가 보이지 않아도 다시 온다는 믿음을 갖게 해주세요. 

아이와 헤어질 때는 언제 떠날지, 언제 돌아올지 꼭 알려주세요

유치원에 도착해서 아이가 너무 운다고 작별 인사도 없이 몰래 빠져나가는 것은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아이가 엄마가 곁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되면 혼란스럽고 화가 날 수 있으니 아이가 이러한 감정을 조절하는 게 더 어려울 수 있습니다. 

만약 시간을 모르는 유아라면 유치원에서 “네가 점심을 먹고 나면 엄마가 갈 거야” 혹은 “네가 낮잠 자고 나서 놀이터에서 친구들하고 놀고 있을 때 엄마가 데리러 갈게"와 같은 식으로 스케줄을 알려주세요. 

ⓒ픽셀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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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입장으로 아이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고 있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분리불안 장애가 있는 아이를 돕는 데는 정말 인내심과 노하우가 필요합니다. 

아이의 분리불안이 심각한 수준이라면 반드시 전문가를 통해 아이에게 딱 맞는 솔루션을 제안받으시길 바랍니다. 

 

글 = 민경미 (유아 특수교육 교사)
미국 캔자스 대학 교육 심리(아동발달/학습) 박사 과정중이며 동 대학 유아 특수교육 석사 졸업했다.캔자스주 유아특수교사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으며, 캔자스주 공립학교 셀돈(Sheldon) 유아 특수 교사로 재직중이다. 미국DEC와 ISJ 학회에서 ‘아이의 실행 기능 높이는 교육법’과 ‘트라우마 아이들을 위한 효과적 자기조절법’등 다수 논문을 발표했다. 저서로 <트라우마 있는 우리 아이,어떻게 훈육할까?> 를 지었다.

ⓒ힐링 육아 에세이, 공감언론 리드맘/ 보도자료 press@leadmo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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