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의 변화 ‘296 GTB’를 만나다

페라리의 변화 ‘296 GTB’를 만나다

한스경제 2022-01-20 17:18:35 신고

김광철 FMK 대표가 20일 페라리 코리아 프리미어 행사에서 '296 GTB' 차량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임민환 기자
김광철 FMK 대표가 20일 페라리 코리아 프리미어 행사에서 '296 GTB' 차량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임민환 기자

[한스경제=김정우 기자] 이탈리안 슈퍼카 페라리가 변화의 시기를 맞이했다. 페라리를 대표하던 날카로운 V8 엔진 자리에 V6 엔진과 전기모터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심은 ‘296 GTB’가 시대의 변화에 맞춘 페라리의 진화를 알렸다.

페라리는 2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6기통 엔진을 탑재한 후륜구동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스포츠카 296 GTB를 공개했다. 296 GTB는 배기량(2992l)과 실린더 수(6)를 조합한 작명으로 지난해 6월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공개된 바 있다.

296 GTB의 가장 큰 특징은 파워트레인 변화다. 뱅크각 120도의 V6 엔진에 터보차저를 얹어 663마력(cv)을 내고 추가출력 122kw(167cv)를 전달할 수 있는 전기모터를 물려 시스템 최고출력 830마력을 발휘한다. 하이퍼카 ‘라페라리’부터 ‘SF90’를 잇는 하이브리드 라인업 슈퍼카로 볼 수 있다.

출력 성능보다 주목할 점은 페라리 브랜드의 공식 로드카 최초로 6기통 엔진을 탑재했다는 점이다. 내연기관 중심의 스포츠카 시장에서 전통적으로 페라리는 시판용 차량은 8기통과 12기통 엔진을 지켜왔다. 절대적 성능과 함께 하이엔드 슈퍼카 브랜드의 이미지, 감성적 만족감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었다. 과거 서브 브랜드 ‘디노’가 6기통 엔진을 품었지만 페라리 이름은 허락되지 않았다.

296 GTB의 V6 엔진 적용은 친환경 중심의 시장 분위기에 따라 엔진 사이즈는 줄이고 출력은 높이는 다운사이징 흐름에 따른 결과다. 기존 12기통은 8기통으로, 8기통은 6기통으로 줄이는 대신 터보차저와 전기모터를 더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성능 효율화를 추구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296 GTB는 ‘F360’, ‘F430’, ‘458 이탈리아’, ‘488 GTB’, ‘F8’ 등으로 이어지던 미드십 V8 엔진 차량의 계보를 잇게 된다.

역대 페라리의 V8 미드십 스포츠카는 가장 인기 있는 간판 모델 자리를 지켜왔고 488 모델부터는 엔진음의 변화를 감수하면서도 배기량을 줄이고 성능은 높이기 위해 터보차저 엔진을 적용하는 다운사이징이 이뤄졌다. 이 같은 효율화 작업의 연장선이 296 GTB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296 GTB' 실내 모습. /사진=임민환 기자
'296 GTB' 실내 모습. /사진=임민환 기자

일련의 변화도 페라리의 70년 레이싱 철학에 기반한다는 점은 변함이 없다. 296 GTB에 적용된 V6 터보 하이브리드 아키텍처는 2014년부터 포뮬러원(F1) 경기 차량에 적용돼왔다. 페라리는 1961년 미드리어 V6 엔진을 최초로 선보인 레이싱카 ‘246 SP’과 120도 V6 엔진을 탑재한 ‘156 F1’을 선보인 이래 레이싱 현장에서 기술을 갈고 닦았고 이 기술력을 기반으로 시판용 로드카를 생산해왔다.

296 GTB의 외관은 1963년 ‘250 LM’에서 모티브를 얻은 디자인이 특징이며 짧은 휠베이스와 모놀리식(이음매가 없는 일체형) 구조를 적용해 지난 10년간 페라리에서 선보인 베를리네타 중 가장 콤팩트한 모델로 완성됐다. 페라리 스타일링 센터는 전형적인 패스트백 베를리네타 레이아웃을 채택하는 대신 페라리 전통을 계승한 간결하고 단호한 형태의 라인을 강조하고자 했다. 

공기역학적 관점에서도 획기적인 성능 개선이 이뤄져 프론트 램프부터 리어까지 공기 흐름을 위한 터널이 곳곳에 마련돼 있으며 프론트 범퍼부터 대형 리어 디퓨저까지 적용된 공기역학 설계는 차량을 노면에 밀착시키는 다운포스 생성에 중점이 맞춰졌다. 공력 성능에 힘입어 296 GTB는 순수 전기 eDrive 모드에서도 25km를 주행할 수 있다. 전기 모드 최고 시속은 135km에 달한다. 보다 높은 출력과 최대 성능을 경험하고 싶으면 경량화 옵션과 카본 에어로 파츠 등을 포함하는 ‘아세토 피오라노’ 패키지를 선택할 수 있다.

실내는 SF90 스트라달레를 통해 선보인 풀 디지털 인터페이스를 토대로 구축됐다. 계기판은 운전석에 집중됐으며 시동을 비롯한 대부분의 조작계는 스티어링 휠에 위치한다. 조수석에는 일부 주행 정보가 표시되는 미디 디스플레이도 마련됐다.

이날 디터 넥텔 페라리 극동·중동 지역 총괄 지사장은 “강력한 파워와 비범한 성능으로 페라리 V6의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리는 296 GTB를 한국 고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뿌리 깊은 우승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페라리의 6기통 엔진과 그 엔진을 장착한 296 GTB가 자동차의 미래를 그려 볼 수 있는 상징적인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96 GTB는 지난해부터 국내 고객 예약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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