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탕=이준석…"유머도 모르는 국민의당, 따로 대응 않겠다"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JTBC ‘가면 토론회’가 2회 만에 중단된 것에 대해 “국민의당의 항의 때문”이라며 못마땅해했다.

이 대표는 1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JTBC 시사교양 프로그램 ‘가면토론회’에 자신이 닉네임 ‘마라탕’으로 출연해 논란이 된 것을 두고 “그분(국민의당)들은 복면가왕 같은 것도 안 보시나 보다”고 했다.

(사진=JTBC 유튜브 채널 캡쳐)

‘가면토론회’는 가면으로 정체를 숨긴 채 논객들이 3대 3으로 토론을 벌이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5일 첫 방송을 시작해 2주에 걸쳐 2회분이 방영됐다.

하지만 논객 중 ‘마라탕’으로 나온 출연자가 이 대표가 아니냐는 시청자의 궁금증이 빗발쳤고, 방송 도중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 대해 비난성 발언을 한 것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에 국민의당은 안 후보에 대해 비난성 발언을 한 것을 지적하며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JTBC에 보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복면을 쓰고 논리만으로 승부하는 프로그램으로 안철수라는 핫한 주제가 나왔는데 그것에 대해서 말을 안 하는 것도 웃긴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제1야당의 대표니까 차라리 당당하게 대표로서 이야기하는 게 더 맞는 거 아니냐, 이런 논리 아닌가”라고 묻자 이 대표는 “제가 공개적으로 했던 발언의 부분집합, 이미 다 했던 말들인데 뭐가 그렇게 불편한지 (국민의당이) 태클을 걸었다. 유머감각을 상실하신 분들이기 때문에 따로 대응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를 들은 진행자가 “3자 구도로 가도 이긴다는 생각이냐”며 안 후보와 야권단일화할 생각이 전혀 없는지를 묻자 이 대표는 “단일화했다고 말 그대로 지지율이 산술 합으로 나오는 경우가 드물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금 (안 후보 측이) 저희가 가지고 있던 2030 지지층이 일시적으로 이전돼 수치가 후보 측이 이것에 너무 고무돼 커뮤니티 등에서는 ‘안일화(안철수로 단일화)’란 단어가 유행하는 것 같다”며 “제가 인터넷 등에 가보면 안일화 보다는 ‘간일화(단일화 간보기)’라는 단어가 더 뜨더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그는 “왜 선택적으로 그걸 해석하는지, 단일화 조건을 가지고 항상 지리한 협상이 이뤄지는지 모르겠다”며 안 후보가 그동안 보여줬던 ‘단일화’ 협상이 항상 간보기였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서울시장 선거 때는 단일화 이후 결국 부시장 몫으로 안 후보 측에서 정무부시장을 가져가지 않았냐. 그런데 그런 것이 서울시 행정에 크게 도움이 됐겠냐”라며 “저는 그런 것들이 불거지는 단일화는 시너지 효과가 잘 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에 진행자가 “단일화에 대한 윤석열 후보 뜻이 뭔지 궁금하다”고 묻자 이 대표는 “후보는 공개적으로 단일화에 대해 언급을 안 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