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트레이닝 24 - 수영 편] 한국 수영의 미래가 밝은 이유

[국가대표 트레이닝 24 - 수영 편] 한국 수영의 미래가 밝은 이유

맥스큐 2022-01-18 18:00:00 신고

TOTAL 헬스N피트니스 미디어-맥스큐 2015년 4월호(5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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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 수영선수는 물속에서 들어가서 물이 된다. 선수와 물이 하나가 되지 못하고 서로 저항할 때 추진력과 스피드는 현저히 떨어진다. 순조로운 경영이 될 수 없다. 선수가 물이 되고자 하는 욕망이 클 때 물도 선수와 하나가 된다. 즉, 수영을 정복하는 것은 물과 하나가 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지상의 갈증에서 벗어나기 위해 선택한 물속이 이제는 공기 중보다 더 편안하다는 장거리 수영 국가대표 박석현 선수, 그는 오늘도 물과 더 가까워지기 위해 물속에 들어간다.

 

TOTAL 헬스N피트니스 미디어-맥스큐 2015년 4월호(5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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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현

전주시청 소속
1995년생 / 186cm  / 87kg(시즌), 90kg(비시즌)

2011~2014년 전국체전 수영 1500m 1위  
2014 제17회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수영 국가대표

따스한 어머니의 자궁 속 물 안에서 생명의 탄생이 시작된다. 태어날 때 양수를 터뜨리고 세상에 나오기 전부터 우린 이미 물과 친했었다.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고 피로 해소를 위해 목욕탕을 찾는 것도 어머니 자궁 속과 같은 물의 편안함을 일찍부터 알고 있어서가 아닐까? 물론 부력이라는 과학적 의미에서 보면 중력보다 한결 가벼워진 느낌이 좋아서라거나 따스한 온기가 이유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진정으로 물을 좋아하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둔다면 육체적인 평온함에서 찾은 정신적 안정일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수영선수가 물을 좋아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초등학생 때부터 수영선수로 활동해온  박석현 선수가 물의 매력에 빠져 있는 이유도 이와 같다. 

"어릴 땐 수영이 무서우면서도 마냥 좋고 가벼운 존재였지만 지금은 편안하면서 무겁다. 무겁다는 것은 직업이란 의미로 생긴 부담감 때문이다. 20년 동안 물과 계속 붙어 있어 이젠 공기 중보다 물속이 더 편하다. 여러 가지 복잡하고 힘든 일이 있을 때 물속에 들어가 생각을 정리한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 한결 편해지는 것 같다"

2008년 한국 선수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이후 수영의 인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운동 효과도 입증되고 있다. 즉 물속에서의 활동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말이다. 3월이지만 아직은 쌀쌀한 날씨 탓에 야외활동이 제한적일 수 있는 이 시점에서 수영은 한철 계절운동이 아닌, 시와 때를 막론한 최고의 전신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웨이트보단 덜하겠지만 근육을 만들 수 있고 지방을 연소하며 부상을 예방하고 재활운동에도 도움이 되는 만능 스포츠이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운동도 물과 친하지 않다면 소용없다. 그럼 어떻게 물과 친해질 수 있을까? 20여 년 동안 물과 함께한 박석현 선수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TOTAL 헬스N피트니스 미디어-맥스큐 2015년 4월호(5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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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좋아서 수영을 했다고? 
수영을 시작한 계기는 물이 정말 좋았기 때문이다. 물에서 노는 것을 좋아했고 방과 후 집에 오면 항상 목욕을 즐겼다.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수영을 시작했다. 만약 어쩔 수 없이 수영을 그만둬야 한다면 그렇게 할 수 있지만 물에 들어가지 말라는 것은 받아들이지 못할 것 같다. 그래서 수영을 해야만 했다.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다고 하던데? 
딱히 수영에 재능이 있어 보이는 것도 아니어서  다른 길을 택해도 늦지 않다는 게  부모님의 생각이었다. 어릴 때부터 내가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항상 응원하던 부모님이 수영은 늘 말리셨다. 그만큼 소질이 없었다. 하지만  내 대답은 항상 ‘NO’였다. 더 노력하고 열심히 할테니 무조건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그럼 다른 길을 생각해본 적은 없는지? 
하나에 빠지면 거기에만 몰두하는 성격이다. 다른 유혹에 살짝 눈을 돌린 적도 있지만 수영만큼 재미를 느끼며 할 만한 것을 찾지 못했다. 장거리 종목를 하면서 마지막 터치로 느끼는 온몸의 짜릿함과 끝났다는 해방감, 성취감이 점점 크게 다가온다. 그 느낌에 중독되어 이제는  수영을 안 하면 못 살 것 같다. 보디빌더가 웨이트트레이닝에 중독되는 것처럼 말이다.


수영계에서  자신은 어떤 존재인가? 
제 2의 마린보이를 기대해도 좋을까? 수영 하면 누구나 박태환 선수를 떠올린다. 박태환 선배는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독보적이고 천재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이런 존재를 따라갈 수 있는 선수가 아직은 거의 없기 때문에 뒤를 밟아볼 수 있을 정도만 되면 좋겠다. 아직 미숙한 선수라 보완해야 할 점이 많아 노력하고 있다. 더 물을 좋아하며 훈련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믿고 현재에 충실할 생각이다.


수영선수로서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아시안게임 대표를 넘어 올림픽 국가대표로 성장하고 싶다.
 

TOTAL 헬스N피트니스 미디어-맥스큐 2015년 4월호(5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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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택 현 대한민국 수영 국가대표팀 감독

- 제17회 인천 아시안게임 수영 국가대표팀 감독
- 제16회 광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국가대표팀 코치 

수영 국가대표팀 안종택 감독이 바라본 박석현 선수는?
“국가대표 5년 차로 계속 기량이 발전하고 있다. 장거리에서 박태환 선수 다음으로 기록이 좋다. 아직은 영법에서 개선해야 할 문제들이 있지만 점점 나아지고 있다. 신체 조건이 아직은 미완성 상태다. 체지방률이 조금 높고 근육이 다소 부족한 편이라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보완해야 하며 유연성이 다소 떨어져 테크닉에도 영향을 준다. 하지만 아직 젊고 신체 조건이 좋아 유연성과 함께 몸을 다진다면 박태환에 이어 우리나라 최고의 장거리 수영선수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임치훈   사진  김성연(206 gra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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