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1살 강아지를 ‘트럭 쇠상자’에 가둬놓은 할아버지···왜 그랬을까?

사랑하는 1살 강아지를 ‘트럭 쇠상자’에 가둬놓은 할아버지···왜 그랬을까?

경기연합신문 2022-01-14 11:11:51 신고

사진=인스타그램 ‘care_korea_official’
사진=인스타그램 ‘care_korea_official’

누울 수도 없고 구부린 채 앉아 있을 수밖에 없는 트럭 아래 쇠상자에 갇힌 개가 구조됐다. 개의 주인이었던 할아버지는 나름 애정을 쏟았지만 동물권단체는 이를 동물학대라고 판단했다.

14일 동물권단체 ‘케어’는 인스타그램에 ‘트럭개 구조’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게재했다.

케어는 “트럭 아래 쇠상자는 40x60cm”라며 “다 큰 백구가 갇혀 들어가 누울 수도 없는 곳 그 안에는 사료와 물까지 있었기에 백구는 그것을 비켜 눕지도 못하고 구부린 채 앉아 있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케어가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백구는 쇠상자의 생활 때문인지 성장하며 몸이 휘기 시작했고, 운동을 제대로 하지 못해 다리에 근육이 별로 없었다.

백구의 주인인 할아버지는 물건을 팔러 장날을 돌아다니다가 산에서 강아지 둘을 발견했다. 한 마리는 죽어 있었고, 남은 한 마리는 물웅덩이에 빠져 젖어 있었다고 한다. 할아버지는 데려온 백구의 이름을 ‘백순이’라고 붙이고 우유를 먹여가며 키웠다. 이후 커질 줄 몰랐던 백순이 덩치가 커지며 자꾸 짖는 통에 집 안에서 기를 수 없어 트럭 밑에 쇠 상자를 만들어 넣어 놓게 된 것이었다.

케어는 “그 안에 갇힌 채 백구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짖는 것밖에 없었던 것 같다”라며 “누군가가 다가오면 ‘나 좀 여기서 꺼내 주세요’라며 울부짖었을 것이고 좀 더 성장해서는 자신에게 주어진 유일한 트럭 밑의 박스 공간 속에서 아무도 없이 스스로를 지켜야 한다는 절망적 상황에 방어적으로 짖게 된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사진=인스타그램 ‘care_korea_official’
사진=인스타그램 ‘care_korea_official’

케어는 백순이가 쇠상자에 갇혀있을 때 할아버지의 차량이 뒤에서 다른 차에 받히기라도 하면 즉사할 수도 있는 위험한 공간이라고 주장하며 “할아버지는 그 좁은 공간의 가혹함과 위험함에 대해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라고 판단했다.

이어 “그저 우유 먹여 기른 백순이를 끝까지 기르고 싶은 마음, 어디든 데리고 다니고 싶은 마음과 무지함이 백순이를 쇠상자에 가두게 된 것”이라며 “현장에서 있던 사실 그대로를 말씀드리면 할아버지는 백순이를 포기하고 떠나보내며 많이 울었다고 한다. 백순이도 할아버지를 보고 많이 좋아하는 것을 보면, 다른 물리적 폭행은 없었던 것 같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이제 1살인 백순이를 위해서 더 좋은 환경을 찾아주는 것이 마땅했다. 가정에서 기를 수 없는 조건이라면 개를 위해 사육을 포기하는 것이 당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케어는 “할아버지의 마음을 모르는 바는 아니고, 안타까운 것도 사실이나 이번 사안은 무지와 집착이 부른 심각한 동물학대행위”라며 “더 지체되었다면 백순이에게는 장애가 발생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끝으로 케어는 할아버지에게 소유권 포기 각서를 받았고 다시는 이렇게 개를 기르지 않을 것을 다짐 받았다고 전했다.

사진=인스타그램 ‘care_korea_official’
사진=인스타그램 ‘care_korea_official’

한편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사육공간은 개가 섰을 때 머리가 닿지 않아야 한다. 또, 개의 체장에 2.5배 이상 되어야 한다고 관리 의무가 정해져 있다. 이를 위반해 상해를 입거나 질병이 유발될 시에는 2년 이하 징역, 2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케어의 게시물을 접한 네티즌들은 “할아버지가 모르셔서 그랬던 거지 나쁜 마음으로 하신 건 아니니까 너무 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백순이의 건강과 더 행복한 삶을 위해서 결정해 주신 할아버지께 감사드린다.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이라 포기가 가능하셨다고 생각 든다”, “할아버지가 시작은 좋았지만 과정은 학대다. 안타깝지만 모르는 것도 죄”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영상=ESQUIR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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