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사람 살리고 세상 떠난 용감한 영웅 ‘쥐'...금메달까지 받은 이유

수많은 사람 살리고 세상 떠난 용감한 영웅 ‘쥐'...금메달까지 받은 이유

경기연합신문 2022-01-12 16:05:36 신고

캄보디아에서 지뢰 100개 이상을 찾아내 많은 생명을 구한 아프리카 주머니쥐 '마가와'(Magawa)가 세상을 떠났다.

11일 벨기에의 민간 지뢰 제거 단체 아포포(APOPO)는 "마가와가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발표했다. 마가와는 아포포에서 지뢰탐색 훈련을 받은 아프리카산 큰 주머니쥐였다. 

아포포 측은 "마가와는 지난주까지 건강 상태가 양호했으며 평소처럼 열정적으로 놀았지만, 주말쯤부터 (행동이) 느려지고 잠이 늘었으며, 음식에 흥미가 떨어져 보였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영웅 쥐 마가와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마음이 무겁다"고 덧붙였다.

아프리카산 큰 주머니쥐는 지능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포포는 쥐가 폭발물 특유의 화학물질 냄새를 감지하면 그 위치를 조련사에게 알리도록 훈련하고 있다.

마가와는 2013년 11월에 탄자니아 소재 농경 대학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폭발물 탐지 훈련을 받았으며, 2016년부터 캄보디아 북서부 시엠레아프로 이동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마가와는 테니스 코트 만한 면적에서 30분 이내에 폭발물을 수색할 수 있었다. 동일 면적을 사람이 수색할 시 4일가량이 소요된다.

마가와의 도움으로 아포포는 캄보디아 내 22만5000㎡가 넘는 면적을 수색했다. 이는 국제 규격 축구장 27개보다 넓다.

마가와는 100개 이상의 지뢰를 발견해 아포포의 동물 지뢰 탐지 훈련 역사상 최고의 성과를 냈다. 이후 지난해 6월 마가와는 현장에서 은퇴했다.

아포포 측은 "마가와 덕에 캄보디아의 많은 지역 사회가 생명이나 팔·다리를 잃을 걱정 없이 놀고, 일하며 지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영국 동물보호단체 PDSA는 2020년 많은 생명을 구한 마가와의 용기에 금메달을 수여 하기도 했다. 마가와는 1917년 PDSA 설립 이래 최초의 설치류 금메달 수상자였다.

PDSA는 "마가와는 진정한 용기와 헌신을 보여준 금메달을 받을 자격이 충분했다"며 애도했다.

[ 사진 = PDS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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