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의 뉴삼성] ③ 비메모리 반도체 선두 추격전으로 승부수

[이재용의 뉴삼성] ③ 비메모리 반도체 선두 추격전으로 승부수

뷰어스 2021-12-05 08:57:41

미국 출장 뒤 지난달 24일 인천공항으로 귀국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천명한 '뉴삼성'의 밑그림이 하나씩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아버지 고(故) 이건희 회장이 기업의 내실을 키워 국내 최고의 기업이자 글로벌 수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했다면 이 부회장은 이를 뛰어넘어 기업의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복안이다. 엄혹한 국내외 환경 속에서 '뉴삼성'이 안착하는 과정이라는 평가다. '뉴삼성'의 현 주소를 진단해본다. -편집자 주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는 압도적인 초(超)격차를 보이고 있지만 시스템(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는 '도전자'의 위치에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미국 출장에서 제2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부지를 확정함으로써 비메모리 반도체 선두인 TSMC를 추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국내외를 잇는 '파운드리 벨트'를 가동해 선두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3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 주지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테일러시 파운드리 투자 확정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예상 투자 규모는 170억달러(약 20조원)로 삼성전자의 미국 투자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가 지난 5월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서 미국에 파운드리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지 6개월 만이다. 아울러 이 부회장의 지난 8월 13일 가석방 출소 이후 103일 만의 결정이다.

이번 결정으로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반도체 1위를 향한 '시스템 반도체 비전 2030'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테일러시에 세워지는 신규 라인을 내년 상반기에 착공해 2024년 하반기 목표로 가동될 예정이다.

이번 신규 라인에는 첨단 파운드리 공정이 적용된다. 5G, HPC(High Performance Computing),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의 첨단 시스템 반도체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에 5나노미터(㎚)급 선폭의 반도체 공정 설비가 들어설 수도 있다는 관측이 있지만 구체적인 설비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압도적인 지배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는 아직 추격자의 입장이다. 시스템 반도체는 주로 첨단 설계회사의 의뢰를 받아 위탁 생산되는데 올해 1분기 기준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TSMC가 55%로 2위 삼성전자(17%)에 크게 앞서 있다. 이 가운데 인텔마저 올해 초 파운드리 사업을 재개하며 삼성전자의 뒤를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오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시장 1위 달성을 위해 투자 규모를 171조원으로 확대하겠다는 내용의 초대형 투자·고용계획을 지난 2019년 발표한 이래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 선제적으로 3나노급 공정 양산에 돌입하고 차세대 트랜지스터 구조인 GAA(Gate-All-Around)도 도입해 파운드리 기술 경쟁의 우위를 가지고 가겠다는 복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인 평택 2라인 가동에 들어간 데 이어 이번 미국 내 신규 파운드리 투자도 확정 지으면서 추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라인 건설로 '기흥·화성-평택-오스틴·테일러'를 잇는 삼성전자의 글로벌 시스템 반도체 생산 체계를 구축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존 오스틴 생산라인과의 시너지, 반도체 생태계와 인프라 공급 안정성, 지방 정부와의 협력, 지역사회 발전 등 여러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테일러 지역을 선정했다"며 "테일러시에 마련되는 150만평의 신규 부지는 오스틴 사업장과 불과 25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기존 사업장 인근의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테일러시에 들어서는 신규 라인은 평택 3라인과 함께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 달성을 위한 핵심 생산기지 역할을 것"이라며 "기흥·화성-평택-오스틴·테일러를 잇는 글로벌 시스템 반도체 생산 체계가 강화되며 고객사 수요에 대한 보다 신속한 대응은 물론 신규 고객사 확보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결정을 계기로 이 부회장의 '뉴 삼성'을 향한 발걸음도 빨라질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미국 출장 중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반도체와 세트 연구소인 DS부문 미주총괄과 삼성 리서치 아메리카 등의 연구원 등과 만난 자리에서 "추격이나 뒤따라오는 기업과의 '격차 벌리기'만으로는 이 거대한 전환기를 헤쳐나갈 수 없다"며 "아무도 가보지 않은 미래를 개척해 새로운 삼성을 만들어가자"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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