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랑랑이 매일 응원했죠"…피아니스트 지나 앨리스 첫 앨범

"남편 랑랑이 매일 응원했죠"…피아니스트 지나 앨리스 첫 앨범

연합뉴스 2021-12-04 11:21:50 신고

2019년 랑랑과 결혼한 한국계 독일 연주자…"우상이 옆에 있어 행복"

내년 2월 랑랑과 방한 이어 6∼7월께 한국서 상하이심포니와 콘서트

피아니스트 지나 앨리스와 남편 랑랑 피아니스트 지나 앨리스와 남편 랑랑

[유니버설뮤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2019년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랑랑(郞朗·39)의 결혼 소식은 한국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신부인 지나 앨리스(Gina Alice·27)가 한국계 독일 음악가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랑랑의 이름에 묻혔지만 사실 앨리스는 촉망받는 피아니스트였다. 1994년 독일에서 한국인 어머니와 독일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앨리스는 4세 때 피아노를 시작해 10세 때 독일 비스바덴 국제 피아노 콩쿠르 입상, 12세에 뮌헨 주니어 피아노 대회 입상, 18세에 베를린 필하모니 관현악단과 협연 등 화려한 이력을 지녔다.

앨리스가 최근 자신의 음악 세계를 담은 첫 앨범 '원더월드'(Wonderworld)를 내놨다. 그간 '랑랑의 아내', 올해 1월 태어난 아들의 '엄마'라는 수식어에서 벗어나 '피아니스트 앨리스'로서의 항해를 다시 시작한 것이다.

지나 앨리스가 2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온라인 쇼케이스 및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유니버설뮤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나 앨리스가 2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온라인 쇼케이스 및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유니버설뮤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앨리스는 지난 2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을 통해 진행한 앨범 발매 기념 쇼케이스 및 기자회견에서 생애 첫 앨범에 대한 소감과 남편 랑랑에 대한 마음 등을 털어놨다.

남편 랑랑을 우상으로 여긴다는 앨리스는 "저는 정말 복 받은 사람이다. 저의 우상이 매일 곁에 있다는 것부터 행복하다"면서 "앨범을 준비할 때 랑랑은 매일 스튜디오를 방문해 도와주고 응원해줬다"고 밝혔다.

이어 "각기 다른 스타일의 작곡가들이 만든 40여 곡을 연주하는 것은 도전이었다. 하지만 이 과정을 통해 발전할 수 있었고, 앞으로 무대와 프로젝트를 통해 '원더월드'를 보여드릴 생각에 매우 기대가 된다"고 첫 앨범 발매 소감을 전했다.

앨범에는 드뷔시의 '달빛'을 비롯해 사티의 '짐노페디 1번', 브람스의 '자장가', 슈만 '트로이메라이', 파헬벨 '캐논', 쇼팽 '녹턴 2번', 히사이시 조의 '인생의 회전목마', 자작곡인 '앙코르' 등이 담겼다. 또 한국 동요와 중국 음악, 랑랑과 함께 연주한 브람스의 '헝가리 춤곡 5번'과 '왈츠 15번'도 수록됐다.

앨리스는 앨범에 이렇듯 다양한 곡을 담은 것에 대해 "사람들의 서로 다른 경험과 감정을 들려주기 위해서"라며 활발한 분위기의 모차르트 재즈 버전 '터키행진곡'과 낭만적인 슈만의 곡, 중국과 한국의 곡 등 여러 다른 분위기의 곡들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브람스의 '자장가'를 언급하며 "엄마가 되고 나니 자장가의 중요성과 힘을 알게 된 것 같다. 앨범에는 자장가 같은 따뜻하고 온화한 곡들이 많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필요한 곡들이다"라며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앨범을 통해 자신만의 원더월드를 찾고 안정을 얻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에게 음악이 좋은 친구이듯 음악이 많은 이들에게 좋은 친구이자 동반자가 되면 좋겠다. 기쁨, 사랑, 슬픔 등 모든 감정을 음악에 녹여냈다"고 했다.

피아니스트 지나 앨리스 피아니스트 지나 앨리스

[유니버설뮤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앨범에는 '엄마야 누나야'와 '반달' 등 우리나라 동요 2곡도 수록돼 있다.

앨리스는 "어렸을 때 엄마가 많이 불러줘 한국 동요에 친숙하다"면서 "'엄마야 누나야'는 따뜻함과 슬픔이 담긴 깊이가 있는 곡이고, '반달'은 따뜻하고 자연과 연결된 느낌인데, 마치 온 세상을 안아주는 듯하다. 두 곡 모두 '원더월드'라는 타이틀에 잘 어울리는 곡들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들에게 한국 동요를 자주 들려주고 있다"며 "앨범을 준비할 때 아이가 (한국 동요를) 열심히 집중하며 들으며 좋아했다. 나중에 더 많은 곡을 들려주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에 살진 않았지만 매년 한국에 방문했고, (한국과) 깊게 연결돼 있다는 것을 느낀다. 한국은 따뜻하고 친숙하며, 저에게 큰 의미를 준다. 이번에 한국 음악을 앨범에 수록할 수 있어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함께한 랑랑은 "정말 열심히 준비한 앨범이다. 가장 완벽한 사운드를 들려 드리기 위해 수없이 많이 녹음했다"면서 "지나에게 이 앨범은 정말 중요하다. 들어보시면 매우 흥미로울 것"이라고 했다.

앨리스는 내년 2월 랑랑의 콘서트와 '원더월드' 관련 프로젝트를 위해 한국을 찾는다. 또 6∼7월께는 상하이 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내한 콘서트에서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변주곡을 연주할 계획이다.

dk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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