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는 미란다인데…뜨거웠던 '후호'의 2위 전쟁

MVP는 미란다인데…뜨거웠던 '후호'의 2위 전쟁

스포츠경향 2021-11-29 16:50:00

2021시즌 최고의 선수는 두산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32)였다.

미란다는 29일 서울시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SOL) KBO 시상식에서 MVP의 영예를 안았다. 29일 공개된 MVP 투표 결과를 보면, 미란다는 588점을 받았다. 115명 중 절반 이상인 59명이 미란다에게 1위표를 안겼다. 이로써 미란다는 역대 7번째 외국인 선수 MVP의 영예를 안았다.

미란다가 압도적으로 MVP를 차지한 가운데 2위 경쟁이 그 어느때보다 뜨거웠다.

투표 결과 키움 이정후는 329점을 받았고 3위는 320점을 받은 KT 강백호의 차지였다. 두 명의 점수 차이는 9점이었다.

MVP는 1위부터 5위(1위 8점·2위 4점·3위 3점·4위 2점·5위 1점)까지를 배점해 이를 합산한다.

총 득표수는 이정후가 93표로 강백호보다 10표가 더 많았다. 하지만 8점을 획득하는 1위표에서는 이정후가 12표, 강백호가 17표로 앞섰다. 4위표에서도 19표로 이정후의 13표를 앞섰다.

하지만 나머지 배점에서는 이정후가 앞섰다. 2위표에서는 이정후가 31표로 25표를 받은 강백호를 제쳤고 3위표도 23표로 강백호의 12표의 2배 가까이 받았다. 5위표 역시 이정후가 14표로 강백호와 10표 차이였다.

정규시즌 이어졌던 ‘후호대전’이 MVP 투표에서도 이어졌다.

1998년생인 이정후는 휘문고를 졸업한 뒤 2017년 넥센(현 키움)에 1차지명으로 입단했다. 1살 동생인 강백호는 서울고를 졸업한 뒤 다음해 2018년 KT에 2차 1라운드 1순위로 프로 무대를 밟았다.

두 명은 입단 첫 해부터 뛰어난 활약을 선보이며 ‘슈퍼루키’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이정후는 2017년 타율 0.324 2홈런 47타점 등으로 신인왕을 차지했다. 다음해 강백호가 신인왕의 명맥을 이었다.

리그를 대표하는 외야수로 성장한 두 명은 올시즌에도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시즌 막판까지 타율 1위를 놓고 다퉜다. 전반기까지만해도 타율 0.395를 기록한 강백호의 수상이 확실시되는 듯 했으나 이정후가 전반기 타율 0.345를 기록하는데 이어 후반기에도 44경기 타율 0.387로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 이 부문 타이틀 홀더를 차지했다. 강백호는 후반기 타율 0.294로 주춤하며 1위를 지키지 못했고 3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반면 팀 성적에서는 강백호가 웃었다. KT는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키움은 5강 싸움에서 승자가 됐으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이날 MVP 투표 결과로 다음 시즌 최고의 선수 자리를 두고 ‘후호대전’이 펼쳐질 가능성을 더욱더 높였다.

이정후 역시 그런 모습을 바란다. 그는 “올해도 이렇게 (강)백호랑 후보로 올라왔는데 우리가 앞으로 더 주축이 되어야한다”며 “리그에서 어린 선수들이 많아지고 있지 않나. 우리가 더 발전해서 같이 국제대회에서도 좋은 성적 내면서 이끌어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사실 고교 때부터 (강)백호는 나랑 경쟁조차 할 수 없는 엄청난 선수였다. 프로 와서 이렇게 경쟁하는 게 신기하고 내 자신이 많이 늘었구나 생각한다. 앞으로도 다치지 않고 계속 같이 잘 했으면 좋겠다”며 덕담을 보내는 것을 잊지 않았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0

0 / 300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모욕적인 표현 등은 표기 불가로 텍스트로 지정되어 노출이 제한됩니다.
인기뉴스 더보기
댓글 작성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