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디즈니' 꿈꾸는 CJ ENM...그럼에도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 까닭은

'한국판 디즈니' 꿈꾸는 CJ ENM...그럼에도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 까닭은

데일리임팩트 2021-11-26 15:14:13 신고

CJ ENM 강호성 대표. 사진. CJ뉴스룸
CJ ENM 강호성 대표. 사진. CJ뉴스룸

[데일리임팩트 김성아 기자] CJ ENM이 성장 속도를 높이고 있다. 글로벌 제작사 인수에 이어 K-POP 대형 기획사 지분 인수까지 거론되며 몸집 불리기에 나선 모양이다. 

26일 공시에 따르면 CJ ENM은 음악 콘텐츠 사업 강화를 위해 SM엔터테인먼트 지분 인수 및 사업 시너지 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19일 미국 글로벌 콘텐츠 제작사 ‘엔데버 콘텐트(Endeavor Content)’ 지분 80%를 인수한데 이어 또 다른 M&A 소식이다.

CJ ENM은 최근 CJ그룹의 중장기비전 발표 이후 성장세 가속화에 여념이 없다. 최근 일주일 새 두 건의 M&A 관련 소식은 물론 물적 분할도 추진한다. 현재 CJ ENM의 주력 콘텐츠 장르인 예능·드라마·영화·애니메이션 사업의 주요 제작 기능을 담당하는 신설법인을 설립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CJ ENM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M&A와 물적분할로 멀티 스튜디오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한다”며 “효율적인 멀티 스튜디오 시스템으로 글로벌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강화하고 새로운 IP(지식 재산권)를 확보하는 등 수익사업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멀티 스튜디오 시스템은 현재 글로벌 콘텐츠 공룡인 ‘디즈니’가 선택한 시스템이다. 디즈니는 MCU를 담당하는 마블 스튜디오, 애니메이션을 담당하는 픽사 등 개별 스튜디오를 두고 각자의 역량을 강화하는 멀티 스튜디오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CJ ENM 또한 디즈니와 같이 각 장르에 맞는 스튜디오 개별화로 글로벌 콘텐츠 제작·기획사로서의 변신을 꾀할 것으로 관측된다.

CJ ENM의 행보를 대하는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자금조달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엔데버 콘텐트 지분 80%에 대한 인수가액은 7억7500만 달러(약 9200억원)다. CJ ENM은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9000억원의 단기 차입금 증액 결정을 했다. 이에 따라 CJ ENM의 총 차입금 규모는 2조원대로 급등했고     부채비율도 65%에서 92%로 상승하면서 재무건전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뒤를 이었다.

CJ ENM 최근 일주일 주가 추이. 캡처
CJ ENM 최근 일주일 주가 추이. 캡처

야심찬 물적 분할 추진도 주주들의 등을 돌리게 만들었다. 19일 물적 분할 추진 공시 이후 CJ ENM의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19일 종가 18만400원에서 26일 오후 2시 기준 14만7600원으로 일주일 새 주가가 18% 하락했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물적 분할은 이미 주주들에게 핵심 사업의 유출이라는 악재로 인식돼 있다”며 “이 때문에 물적 분할 추진은 단기적으로 주가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귀띔했다. 그는 “현재 CJ ENM이 추진하는 성장 전략의 방향성은 옳지만 분할 이후의 상황을 제어할 수 있는 전략이 지금으로선 부재하다는 것이 아쉽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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