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ro Waste Kitchen

Zero Waste Kitchen

노블레스 2021-09-20 17:00:00 신고

1 음식물 쓰레기에서 탄소 성분을 추출해 섬유로 가공, 식기로 만든 아니마.
2 식자재의 보관 기간을 알려주는 IoT 음식 보관 용기 오비.
3, 4 친환경 디자이너 린지화가음식물 쓰레기를 재활용해 만든 식기.
5 뉴욕 맨해튼에 열린 팝업 레스토랑, 제로 웨이스트 비스트로 전경.

환경오염은 우리의 삶을 위협하는 고질적 문제. 특히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 양은 상상을 초월한다. 전 세계에서 해마다 생산하는 음식물은 40억 톤에 이르는데 그중 3분의 1에 달하는 13억 톤의 음식물이 버려지고 있다. 최근 낭비 없는 음식 문화를 위해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에 앞장서고 있는 세계적 움직임이 눈길을 끈다. 디자인 컨설팅 기업 아이데오(Ideo)와 하얏트 호텔은 올랜도 하얏트 호텔의 뷔페 레스토랑에서 시범적으로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밝은 색 요리밑에 어두운 색상의 접시를, 어두운 색 요리 밑에는 밝은 색상의 접시를 배치하고 접시 크기를 줄였다. 대비되는 색상의 접시를 이용하면 시각적으로 음식이 더욱 부각돼 사람들은 음식을 더 적게 담았고, 접시 색과 크기를 바꾼 것만으로 음식물쓰레기는 현저히 감소했다. 지난 5월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뉴욕×디자인 페스티벌에는 색다른 팝업 레스토랑, 제로 웨이스트 비스트로(Zero Waste Bistro)가 등장했다. 헬싱키에 있는 놀라(Nolla) 레스토랑의 철학을 담은 곳으로 놀라는 핀란드어로 0을 뜻한다. 음식물 쓰레기는 모두 퇴비로 재활용하고 재활용 가능한 식품 포장재만 사용하는 등 레스토랑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최소화하고, 궁극적으로 쓰레기 없는 레스토랑을 만들겠다는 놀라의 모토는 뉴욕에서도 빛을 발했다. 음식물 쓰레기의 최소화를 위해 개발한 음식 보관 용기 오비(Ovie)도 있다. 기존 타파웨어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사물인터넷(IoT)제품으로 음식을 언제까지 먹어야 하는지 패널을 통해 알려준다. 신선한 식자재는 파란색, 보관 기간이 임박하면 노란색, 기한이 지나면 빨간색으로 표시하고 보관한 식자재를 활용할 수 있는 레시피도 제공한다. 삼성 패밀리 허브 냉장고의 푸드알리미도 비슷한 기능으로 음식 보관 기한을 직접 설정하고 알람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면서 디자인적 요소도 놓치지 않는 제품 개발에 힘쓴 디자이너의 작품도 눈길을 끈다. 디자이너 고스케 아라키(Araki Kouske)는 음식물 쓰레기에서 탄소 성분을 추출해 섬유로 가공, 식기를 만들었다. 여기에 일본식 옻칠 가공법인 우루시를 더해 고급스러운 식기라인, 아니마(Anima)를 탄생시켰다. 홍콩의 친환경 디자이너 린지화(CL Lam)는 커피숍에서 얻은 커피 찌꺼기, 양조장의 맥주 찌꺼기, 냉동식품 창고에서 나온 생선뼈와 새우 껍질, 화장품 공장에서 발생한 알로에베라 껍질 등을 모았다. 이를 작은 입자로 압축한 후 섬유질을 첨가해 변형하기 쉬운 반죽 형태로 만들어 펜과 컵, 접시, 커틀러리, 조명 등 다양한 물건을 생산한다. 이를테면 패브릭 가방은 36% 커피 찌꺼기로, 손으로 감싸 쥐는 볼펜대 부분은 33%의 토마토 껍질과 32%의 셀러리 뿌리를 혼합해 만드는 식이다. 더럽다는 생각에 손대기조차 꺼림칙하던 음식물 쓰레기가 하나의 근사한 제품으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은 사회에서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음식물과 그 순환 구조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케 한다.
음식물 쓰레기 문제를 해결한다면 환경오염을 줄이는 것은 물론, 매일 90억 명의 인구를 먹여 살려 영양 결핍과 기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무엇보다 스스로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일상적 삶의 방식에 변화를 주는 것이 최우선이다. 

 

에디터 김윤영(snob@noblesse.com)

Copyright ⓒ 노블레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