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의 캠핑은 즐겁다. 하지만 캠핑에 필요한 그 많은 짐을 주말마다 자동차에 넣고 빼는 건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미니카고 트레일러를 샀다. 여러 트레일러 제조사 중에 ‘게르 볼레로’란 제품을 선택했는데, 이때부터 루프톱 텐트를 설치하겠다는 계획이 있었다.
루프톱 텐트는 캠퍼들이 한 번쯤 꿈꿔보는 로망이다. 자동차 위에 텐트를 달고 다니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단 10분 만에 텐트가 완성된다. 루프톱 텐트는 바닥의 습기나 냉기로부터 자유롭다. 금요일 저녁 퇴근하면서 캠핑장으로 출발하는 ‘퇴근박’이 가능한 아이템이다. 물론 단점도 있다. 자체 무게 60~90kg이나 나가는 접이식 텐트를 자동차의 가장 높은 부분에 언제나 달고 다녀야 한다.
무거운 장비를 루프에 달면 무게중심이 높아져서 거동이 살짝 불안하다. 리프트 같은 전용 장비가 없으면 손으로 탈부착이 어렵다. 캠핑과 상관없이 1년 365일 루프톱을 짊어지고 사는 건 고역이다. 그래서 나는 루프톱 텐트의 장점을 이용하면서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자동차가 아니라 트레일러 위에 기구를 달기로 했다.
루프톱 텐트는 ‘힐랜더 사파리 1900’을 선택했다. 무게 75kg 수준의 4인용 소프트톱 텐트다. 처음부터 이 제품을 생각하고 트레일러 위에 무게를 분산할 수 있는 보강바도 세 개나 달았다. 루프톱 텐트를 카고 트레일러 위에 장착하는 건 비교적 쉬웠다. 볼레로 트레일러는 좌우에 힌지를 달아 뚜껑이 양쪽으로 모두 열린다. 그래서 텐트가 펼쳐진 후에도 트레일러 뚜껑을 원하는 방향으로 열어서 짐을 옮길 수 있다.
트레일러에 루프톱 텐트를 올린 다음 날, 설레는 마음으로 캠핑을 떠났다. 캠핑장에 도착해서 트레일러에서 짐을 내린 뒤 텐트 치고 싶은 장소로 트레일러를 질질 끌고 갔다. 그리고 혼자서 단 5분 만에 텐트 설치를 마쳤다. 정확히 말해 펼쳤다. 너무 쉽게 끝나서 아쉬울 정도였다.
텐트는 겉에서 보기와 다르게 단단했고, 4명이 잘 수 있는 넓은 공간은 안락했다. 트레일러를 살 때 옵션으로 장착한 스태빌라이저 잭이 한몫을 톡톡히 했다. 바퀴 뒤에 달린 쇠기둥을 바닥에 고정하면 트레일러가 움직이지 않고 단단히 고정되는 원리다. 마음에 들었다. 역시 값이 비싼 건 다 이유가 있는 것 같다.
2021 Ger Bolero
가격
398만 원
레이아웃
경량 카고 트레일러
무게
190kg
최대 적재 무게
550kg
길이×너비×높이
2920×1445×1300mm
적재 용량
1255ℓ
구입 시기
2021년 6월
총 주행거리
1120km
월 주행거리
540km
문제 발생
없음
점검항목
없음
한 달 유지비
218만6000원(루프톱 텐트 설치+톨게이트 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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