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2가 육의전 빌딩부터 낙원상가까지 약 240m 정도의 수표로 구간이 바로 송해 길이다. 이곳에 송해 선생이 자주 들른다는 식당들이 모여 있다. 그중 첫 번째로 가장 많이 알려진 식당이 바로 원조 마산아구찜이다. 평범한 상호라 어느 식당인지 파악하기 어렵다면 ‘송해’를 넣고 검색해 가장 많이 나오는 곳으로 찾아가면 된다. 이곳은 아구찜, 아구탕, 해물찜, 해물탕 4가지 메뉴만이 존재하며 ‘소’ 자를 선택해도 푸짐한 양으로 3~4인이 먹어도 될 정도란다. 심심치 않게 옆자리에서 송해 선생을 마주쳤다는 후기가 있을 정도로 진짜 송해 선생의 단골 맛집이라 할 수 있다.
전주골을 검색하면 바로 따라붙는 ‘전주골 숯불갈비’. 바로 돈의동에 자리한 구이 고기와 한정식을 맛볼 수 있는 식당이다. 좁은 골목에서 눈에 띄는 큼지막한 간판과 현란한 네온사인 덕에 이 세상 힙이 아님을 느낄 수 있을 것. 참고로 옛날 감성을 좋아하는 이들은 멀리서도 찾아갈 정도로 그때 그 시절의 무드가 곳곳에 녹아 있다. 많이 짜지 않으면서도 약간의 달콤함이 마성의 매력을 느끼게 해주는 숯불갈비와 돌판에 구워 먹는 마늘, 삼겹살까지 친한 지인들과 방문해 술 한잔 기울이기 좋은 메뉴들을 만날 수 있다.
이번엔 수유로 가보자. 먹자골목 안에 자리한 이곳, 호남해물탕은 송해 선생은 물론이고 여러 연예인들이 방문했다는 식당이다. 물론 연예인이 방문했다고 다 맛있는 건 아니겠지만 그만큼 많은 단골들이 생길 정도로 인기가 좋은 동네 맛집임은 당연지사. 신선한 해물이 가득 들어간 각종 찜 요리가 많은데 전복 낙지나 꽃게 범벅, 아구 조림 등 이곳만의 메뉴를 만날 수 있어 좋다. 인근에 산다면 배달을 해도 양이나 맛이 동일하고, 직접 매장에 방문한다면 남은 양념에 비벼 먹는 볶음밥이 기가 막히니 추천하지 않을 수 없다.
50년 역사를 가진 탑골공원 맛집 소문난해장국. 낙원상가와도 가까워 악기점 바로 밑에 자리한 곳이다. 생긴 지 60년이나 된 이곳은 ‘송해의 집’이라는 작은 간판이 있어 누가 봐도 송해 선생의 단골집임을 여실히 드러내는 중. 매장 안으로 들어가는 길에는 큰 솥단지에 정체를 알 수 없는 탕이 팔팔 끓고 있고 그 옆으론 소주 병들과 깍두기 그릇이 보인다. 딱 한 가지의 메뉴를 만날 수 있는데, 솥단지의 정체가 바로 이 우거지탕이다. 한 그릇에 단돈 2천원이라는 믿을 수 없는 가격 때문에 ‘전국노래자랑’ 도입부 음악이 들리는 듯하다. 소주 한 병보다 싼 가격이니 주변 형편이 어려운 노인들이 곧잘 찾아온다는 곳. 명절을 맞아 푸근한 한 끼가 그리울 때 가보길 추천한다.
송해 선생부터 이영자, 정우성, 신동엽까지 왔다 간 이곳! 바로 종로진낙지이다. 매콤한 맛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워낙 잘 알려진 곳이기도 하고, 젊은 층에도 인기가 많아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두말할 것도 없이 종로진낙지의 1등 메뉴는 바로 ‘산낙지 철판 볶음’. 주문을 하면 네모난 철판에 콩나물과 깻잎 그리고 산낙지가 턱 올라간다. 냄새부터 이미 합격이지만 먹어보면 안다. 다른 곳에서 맛본 낙지와는 차원이 다른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을 것. 양념 역시 적당히 매콤해 매력적이니 마무리는 치즈 볶음밥으로 하면 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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