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병원의 명의토크]폐암 말기 환자도 치료 가능할까

[경희대병원의 명의토크]폐암 말기 환자도 치료 가능할까

스포츠경향 2021-08-24 07:00:00

통계청에 따르면 폐암 조기 발견율은 20.7%로, 위암(61.6%), 유방암(57.7%), 대장암(37.7%) 등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또한 폐암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매년 1만 8000여 명에 달하고 있을 정도로 폐암 사망률은 몇 년째 부동의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폐암은 과거에는 완치가 어려운 암으로 인식돼 왔고, 말기인 4기 환자들은 마땅한 치료법도 없어 조용히 여생을 준비해야하는 암으로 여겨져 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면역항암제 및 표적치료제 등 혁신 신약의 등장으로 말기 폐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이 증가하고 있다.

초기 폐암은 수술로 완전히 암을 제거함으로써 완치가 가능하다. 폐암 말기라도 새로운 신약, 감마나이프, 방사선 등의 적극적인 치료로 생존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환자들은 절망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폐 안에는 신경이 없기 때문에 암 덩어리가 자라도 증상을 느끼지 못해 조기 발견이 어렵다. 폐암 1~2기 등 초기에는 증상이 전혀 없는데, 암이 커져서 감각신경이 분포하는 가슴벽, 뼈, 기관지를 침범해야 비로소 통증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폐암 3~4기로 진행된 상태가 대부분이다. 이처럼 초기 폐암은 증상이 없기 때문에 조기 검진이 중요한 이유이다. 또한, 뼈 부위의 통증으로 정형외과나 편마비 및 어눌한 말과 같은 증상으로 신경외과 진료를 받다가 폐암을 진단하는 경우도 상당하다.

폐암이 의심되어 병원을 찾았다면 조직검사를 시행해 확진 판정을 내린다. 가장 먼저 흉부CT를 촬영하고 영상 소견에서 폐암이 의심되면 조직검사를 시행, 폐암을 확진하게 된다. 조직검사는 외부에서 바늘로 찔러 조직을 얻는 방법과 기관지 내시경을 통해 조직을 얻는 방법으로 나뉜다.

조직검사결과 폐암으로 진단되면 병기 설정 및 전이 여부 판단을 위해 뇌 MRI 및 PET(양전자 단층촬영)를 시행한다. 폐암은 뇌로 전이되는 경우가 많아 뇌 MRI 검사는 필수이며, 뇌 이외 다른 장기로의 전이 확인을 위해서는 PET로 검사한다. 폐암 환자에서 뇌 전이는 치료가 매우 까다롭고 어려운 사례 중 하나로 일반적으로 뇌 전이가 있는 경우 항암치료만으로는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뇌까지 약물이 전달되기 어려운 까닭이다. 따라서 감마나이프 시술이 가능한 신경외과와의 협진은 매우 중요하다. 칼을 대지 않고 뇌전이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사멸하는 감마나이프 시술을 통해 전이된 뇌 병변을 선제적으로 제거, 이후 항암치료로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감마나이프 추가 시술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치료 효과는 물론 환자의 생존율 향상에도 기여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폐암 치료는 크게 약물치료, 방사선치료, 수술로 구분된다. 1~2기 또는 3기 중 일부 환자에서 수술 치료가 가능하며 완치를 목적으로 시행된다. 1기의 경우 수술로 치료가 끝나지만 2~3기는 수술 후 재발률이 높기 때문에 수술 후 몸에 남아있는 암세포를 제거하는 보조항암요법이 추가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1~2기 초기 폐암으로 수술이 가능하나 환자의 전신 상태가 좋지 않거나 기저질환으로 인해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방사선 수술로 종양을 제거할수 있다. 방사선 치료는 초기환자 뿐 아니라 4기 환자에서 뼈나 뇌 등 다른 장기로 전이돼 통증이나 기타 증상을 유발할 경우에 증상을 완화시키는 목적으로도 시행된다.

약물치료는 크게 세포독성항암제와 표적치료제, 면역항암제로 구분된다. 세포독성항암제는 여전히 폐암치료에 널리 사용되는 전통적인 항암제이지만 구토, 탈모, 울렁거림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표적치료제는 돌연변이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온 환자들에게 우수한 효과를 보이는데, 특정 돌연변이가 있는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약제이다. 대표적인 면역항암제는 면역관문억제제이며 암세포를 공격하는 것이 아닌 면역세포의 일종인 T세포를 활성화시켜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약제이다. 면역관문억제제는 단독으로도 항암효과가 입증되었으며, 세포독성항암제와 병용하였을 때에도 우수한 치료 효과를 보인다. 최근 연구에서 폐암 4기 환자에서 이러한 면역항암제와 기존의 세포독성항암제를 병용하여 투여하였을 때 생존 기간을 2배 이상 연장시켰다는 보고도 있다. 4기 폐암을 진단받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게 중요한 이유이다.

경희대병원·후마니타스암병원은 폐암환자의 진단 및 치료가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패스트 트랙의 진료시스템을 구축 및 운영하고 있다. 여러 진료과와 협진을 통해 환자 내원 이후 진단과 치료까지의 기간이 매우 짧은데, 영상검사 및 조직검사는 내원 48시간 이내 가능하다. 조직검사결과도 24시간 정도면 확인할 수 있다. 4기 폐암으로 진단되어 항암치료가 필요한 경우는5일 이내, 초기 폐암으로 수술이나 방사선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10일 전후로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 특히, 본원에서는 폐암 조기진단 및 정확한 병기설정을 위해 저선량 흉부CT, 기관지내시경초음파 등의 검사법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고, 최신의 분자진단방법인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를 적극적으로 시행하여 동반돌연변이를 확인하여 “환자별 맞춤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또한 감마나이프, 방사선수술, 표적치료 및 면역항암치료 등 최신 치료법을 적용함으로써 폐암 환자들의 완치와 생존율 향상에 힘쓰고 있다.

<경희대병원·후마니타스암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이승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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