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20대·여성·저소득층에서 불안 특히 높아

코로나19…20대·여성·저소득층에서 불안 특히 높아

아이뉴스24 2021-08-19 13:34:33 신고

[사진=경희대병원]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코로나19에 대해 20대, 여성, 저소득층의 불안이 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유행 후 우울 평균 점수(PHQ-9)는 6.6 점(총점 27점)으로 2018년 실시된 지역사회 건강조사 결과인 2.3점에 비해 2.7 배로 증가했다.

20대가 다른 연령대와 비교했을 때 우울 평균 점수가 가장 높았다. 중증 이상 우울 위험군에서도 20대가 다른 연령대에 비교해 가장 높은 비율(40.2%)을 보였다. 20대의 우울위험군 분율은 코로나19 유행 전 15.9%에서 코로나19 유행 후 40.2%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코로나19 유행 전 남성과 여성의 우울 위험군 비율은 각각 10.1%, 10.4%(평균 점수는 각각 3.3, 3.7)였다. 코로나19 유행 후 남성과 여성의 우울 위험군 비율은 각각 24.4%, 31.5% (평균 점수는 각각 5.9, 6.5)로 나타났다. 여성이 남성보다 코로나19로 인한 부정적 정서적 영향(우울)을 많이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유행 후 중증 이상 우울 위험군 분율은 월수입 150만원 미만 군과 300만원 미만 군에서 각각 40.7%, 36.5%(평균 점수는 각각 9.5, 7.5)였다. 300만원 이상~500만원 미만, 500만원 이상~800만원 미만, 800만원 이상 군에서는 각각 23.8%, 21.4%, 16.5%(평균 점수는 각각 6.0, 5.3 4.9)로 조사됐다. 저소득층에서 상대적으로 코로나19로 부정적 정서적 영향(우울)을 많이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백종우 교수팀이 이같은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공중보건 위기에 따른 정신건강과 사회심리 영향평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 환자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단이 발주한 감염병 의료기술 근거생성연구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대유행이 국민의 심리, 정신보건 측면에 주는 영향력을 분석한다. 공중보건 위기 상황이 발생했을 때 필요한 정신 보건상 지원과 관리 시스템 구축을 위한 방안 도출이 목적이다.

이 연구는 경희대병원 백종우 교수팀의 1세부 연구인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일반인구와 특수 취약 집단 정신건강, 사회심리 영향 평가’와 서울대병원 주관으로 진행되는 2세부 연구인 ‘코로나19 확진자와 가족의 정신건강과 사회심리 영향 평가(세부책임연구원: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혜윤 교수)’로 나뉘어 진행 중이다.

1세부 연구는 2020년 9월 시작했다. 연구팀은 피험자 모집 경로, 조사 도구, 조사 플랫폼, 연구 데이터베이스, 연구 참여용 웹사이트 개발을 마쳤다. 2021년 1월부터 예비조사를 시행한 바 있다. 연구팀은 올해 3월 26일부터 4월 29일까지 전국 광역시도 거주 성인과 14세 이상 청소년 1천150명(청소년 85명)을 모집해 연구를 수행했다.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해 설문했다.

질문은 ▲우울 ▲불안 ▲사회적 지지 ▲일상 생활 장애 ▲불면증 평가 ▲자살 경향성 ▲질병 취약성 인식 ▲백신 접종 의지와 백신 선택 기준 ▲사회적 거리두기와 예방 행동, 코로나19 관련 염려 ▲심리사회적 지원의 필요성 등으로 구성했다.

조사결과 우울과 불안 지표는 코로나19 유행 전과 비교했을 때 큰 폭으로 악화했다. 우울, 불안, 불면, 자살 경향성 등 주요 정신건강 지표는 20~30대 젊은 층과 여성에서 더 심각했다. 우울과 불안, 사회적지지 부족 적도, 일상생활장애 정도, 불면, 자살 경향성 등 정신건강지표 전반에서 저소득층(가계소득 300만 원 이하)의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전반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지는 높게 나타났다. 부작용 발생률, 예방 효과, 면역효과 지속기간 등을 백신 선택의 중요 기준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코로나19 예방 행동, 코로나19 관련 염려 등은 50대 이상 고령층에서 가장 높이 나타났다. 조사 참여자들은 심리사회적 지원의 필요성 요건 중 가족의 지지, 경제적 지원, 정부·지역사회의 정확한 정보전달 등을 가장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백종우 교수는 “우리 국민은 그 어느 나라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어려움을 함께 인내하고 있는데 우울, 불안, 자살 생각 등 정신건강의 문제가 전 연령과 계층에 심각한 상황”이라며 “특히 젊은 층과 여성, 저소득층이 더 심각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백 교수는 “일본에서도 지난해 가을부터 자살이 급증했는데 코로나19로 양육부담의 증가와 비정규직, 실업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 바 있다”고 지적한 뒤 “우리도 젊은 층, 여성, 저소득층의 고통이 큰 상황에서 실질적 지원강화와 함께 정신건강서비스의 접근성을 높이는 데 정책적 우선순위를 둘 필요가 있다”라고 제안했다.

연구 실무를 총괄하는 박한선 서울대 인류학과 박사는 “이번 연구는 한국보건의료원구원이 발주한 코로나19 정신건강·사회심리 평가의 1차 양적 조사로 현재 2차 양적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이에 더해 코로나19로 고통을 겪은 확진자, 자가격리자, 자영업자, 노인, 장애인, 외국인, 임산부 등에 대한 질적 인터뷰를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박 박사는 “근거기반의 과학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국형 재난정신건강서비스 모델과 정책을 제안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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