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훈의 생활주식]쿠팡·쇼피·알리바바, 아시아 최고 이커머스는?

[윤정훈의 생활주식]쿠팡·쇼피·알리바바, 아시아 최고 이커머스는?

이데일리 2021-05-22 11:20:00 신고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코로나19는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을 빠르게 팽창시켰다. 쿠팡은 작년 상장 직후 시가총액 100조원을 달성했다. 동남아 이커머스 업체 쇼피를 운영하는 씨(SEA)그룹의 주가 상승률은 406%에 달한다. 중국 최대 이커머스 업체 알리바바의 작년 거래액은 1조 200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들 아시아 이커머스 기업 중에 한 곳에 투자해야 한다면 가장 좋은 선택을 뭘까?

쿠팡, 쇼피, 알리바바 1분기 고성장세 지속

작년에 이어 이커머스 시장은 올해도 여전히 뜨겁다. 아시아 주요 이커머스 업체의 1분기 성적표를 분석했다.

쿠팡, 씨그룹(쇼피), 알리바바 2021년 1분기 실적 현황. 단위: 조 원. 시가총액(5월 21일 종가 기준)(자료=각 사)
국내 이커머스 평정을 노리는 쿠팡의 1분기 매출액은 42억달러(약 4조 72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했다. 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에 따르면 쿠팡의 1분기 거래액(GMV)은 7조 7000억원으로 추정했다. 1분기 순손실은 2억9503만달러(3321억원)를 기록해 전년 대비 180% 늘었다. 이외 1분기에 한 번이라도 쿠팡을 쓴 활성 고객수는 1603만 7000명이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7개국에 이커머스 플랫폼 사업을 하는 쇼피의 1분기 이커머스 매출액은 9억 2230만달러(1조 422억원)로 전년 대비 250.4% 증가했다. 1분기 GMV는 126억달러(14조 2000억원)로 전년 대비 103.2% 늘었다. 쇼피의 1분기 순손실금액은 4억 2209만달러(4759억원)이다.

1분기 실적을 쿠팡과 단순 비교하면 쇼피의 GMV는 쿠팡의 2배이지만, 매출액은 4분의 1 수준이다. 쿠팡은 직매입이 점차 늘고 있으며, 자체 상품(PB)까지 판매하고 있어 매출액이 크다. 반면 쇼피는 수수료 기반의 플랫폼 비즈니스를 운영하기 때문에 거래액이 많음에도 매출액은 적다.

알리바바의 1분기 매출액은 286억달러(32조 2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4% 증가했다. 반독점 벌금 요인을 제외하면 알리바바의 1분기 영업이익은 16억 12000만달러(1조 8175억원)러 전년 대비 48% 늘었다. 알리바바는 중국 당국으로 부터 반독점으로 벌금 3조 2000억원을 납부하면서 상장 후 첫 분기손실을 기록했다.

알리바바의 모바일 사용자수는 지난 3월 기준 9억 2500만명에 달한다. GMV는 작년 연간 기준 약 1조 2390억달러(1400조원)에 달한다. 1분기 GMV는 300조~400조원으로 추정된다.

올해,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 성장률 14.3% 전망

연도별 세계 이커머스 매출 전망과 이커머스 성장률 추이(자료=이마케터)
이커머스 업계는 이커머스 업계의 강한 성장세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마케터는 작년 4조 2800만달러에 달했던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이 오는 2024년에는 6조 3880만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이커머스 예상 성장률은 14.3%로 작년(27.6%) 대비 둔화됐지만 여전히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쿠팡이 쇼피, 알리바바와 차이점은 물류 서비스를 대하는 방식에 있다. 쿠팡은 직접 물류센터 구축을 통해 전국을 당일 배송권에 놓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는 국내에 국한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싱가포르 진출 등을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반면 쇼피와 알리바바는 현지 물류네트워크와 연계하며 지역을 확장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쇼피는 동남아 7개국 외에 최근 브라질 시장을 중심으로 남미 시장을 확장하고 있고, 알리바바는 유럽 시장을 공략 중이다.

GMV 기준 쇼피 3.6배로 고평가…쿠팡은 3.4배

최근 1년 쿠팡, 씨그룹, 알리바바 주가 추이(사진=구글 파이낸스)
미국 상장 주식의 시가총액을 비교해보면 쿠팡은 약 75조원, 쇼피는 144조원, 알리바바는 646조원이다. 이들 기업의 작년 GMV는 각각 22조원, 40조원, 1400조원이다. 작년 GMV를 기준으로 보면 쿠팡은 GMV의 3.4배, 쇼피는 3.6배, 알리바바는 2.2배다. 쿠팡과 쇼피의 주가가 알리바바 보다 고평가 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알리바바는 작년 11월 앤트그룹 상장 철회 이후 중국 당국의 규제가 부각되면서 작년 고점 대비 주가가 30% 가량 하락했다.

GMV와 성장성을 고려했을 때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업체는 쇼피다. 다른 시장 대비 동남아 이커머스 시장의 잠재력이 가장 크기 때문이다. 쿠팡도 현재 주가 수준은 적절한 평가를 받고 있어 쿠팡이츠 등 신사업 성공 등에 따라 추가 상승 여지가 있다.

쿠팡, 쇼피, 알리바바 등의 수장들은 이커머스 업계의 지속 성장을 약속했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1분기 실적 발표후 컨퍼런스콜에서 “쿠팡은 성장의 초기 단계에 있다”며 “내년에 전국적으로 쿠팡의 손길이 닿는 범위를 50% 이상 늘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씨의 창업자 포레스트 샤오동 리는 1분기 실적 발표 후 “팬데믹 이후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됐지만 여전히 동남아 시장에서 이커머스 거래는 낮은 수준”이라며 “장기적으로 이 잠재력있는 시장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현지화와 효율화 등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했다.

장융 알리바바그룹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실적 발표 후 “끊임없이 변화하는 디지털 시대에 알리바바그룹은 ‘세계 어디서든 비즈니스를 쉽게 할 수 있게 한다’는 사명을 변함없이 지키고 사용자 경험 개선, 고객 가치 창출 등에 있어 혁신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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