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 "오승환 선배 존경…선발 야구 되는 삼성, 힘 느껴져"

강민호 "오승환 선배 존경…선발 야구 되는 삼성, 힘 느껴져"

연합뉴스 2021-04-29 08:14:01 신고

"오승환 선배 300세이브 하던 날, 예의 갖추고 싶었다"

오승환, 프로야구 최초 300세이브 달성 오승환, 프로야구 최초 300세이브 달성

2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1 KBO 프로야구 KIA와의 경기에서 9회에 등판해 3-2의 한 점 차 승리를 지켜내며 KBO 최초로 300세이브의 대기록을 달성한 삼성 오승환이 포수 강민호의 인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구=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포수 강민호(36)는 팀 동료인 오승환(39)이 KBO리그 최초로 개인 통산 300세이브를 올리는 순간, 고개 숙여 '예'를 표했다.

오승환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장면이었다.

2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만난 강민호는 "같은 야구인으로, 지금은 같은 팀에서 뛰는 후배로, 오승환 선배가 쌓은 업적에 예의를 갖췄다"며 "오승환 선배는 정말 모범적으로 선수 생활을 하셨다. 진정성 있게, 내 마음을 보이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오승환은 KBO 300세이브를 채웠고, 강민호와 마주 보며 고개를 숙인 뒤 포옹했다. 한국 야구사에 또 하나의 명장면이 탄생했다.

강민호와 오승환은 서로를 향해 "영광이다"라고 했다.

오승환은 "좋은 포수를 만나 기록을 만들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오승환은 "진갑용(KIA 코치) 선배와 호흡할 때는 (직구 구위로 상대를 누를 수 있을 때여서) 상대 타자보다는 내 컨디션 위주로 볼 배합을 했다"며 "지금은 직구만으로 승부할 수 없다. 포수 강민호가 상대 타자를 많이 분석해서 도와준다"고 했다.

인터뷰하는 삼성 라이온즈 포수 강민호 인터뷰하는 삼성 라이온즈 포수 강민호

(대구=연합뉴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포수 강민호가 2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1.4.28 jiks79@yna.co.kr

실제 오승환은 일본에 진출하기 전인 2013년까지는 직구와 변화구 구사율이 9대 1 수준이었다.

지금은 슬라이더는 물론이고 포크볼과 커브를 섞는 등 직구와 변화구 비율이 5대 5에 가깝다.

강민호는 "오승환 선배가 정말 열심히 훈련하신다. 당연히 내가 도와드려야 한다"며 "전성기 시절까지는 아니지만, 지금도 버금가는 구위를 유지하신다. 물론 지금은 상대 타자 약점을 파고드는 법을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오승환은 28일까지 평균자책점은 7.71로 좋지 않지만, 블론 세이브 없이 세이브 6개를 올렸다. 강민호와 오승환이 합작한 세이브다.

강민호는 삼성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의 활약도 고무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뷰캐넌은 정말 구위가 좋다. KBO리그에 최적화한 투수이기도 하다"며 "슬라이드 스텝이 좋고, 변화구도 여러 구종을 던지고, 제구도 뛰어나다. 약점이 없는 투수다"라고 말했다.

뷰캐넌은 올해 5경기에 등판해 4승 1패 평균자책점 1.38로 맹활약 중이다.

삼성 우완 영건 원태인의 도약도 눈에 띈다.

강민호는 "태인이는 지난해 시즌 후반기에 부진했다. 그래서 태인이에게 '아직 갈 길이 머니까, 너나 나나 올 시즌 끝나고 나서 제대로 평가받자'고 말했다"며 "지난해까지 태인이는 직구와 체인지업 위주의 투구를 했다. 올해는 슬라이더가 정말 좋아졌다. 상대 타자들이 슬라이더를 의식하면서 체인지업이 더 빛을 발한다"고 시즌 초 호투의 이유를 설명했다.

원태인은 3승 1패 평균자책점 1.50의 돋보이는 성적을 냈다.

뷰캐넌과 강민호 뷰캐넌과 강민호

[연합뉴스 자료사진]

삼성은 28일 대구 NC 다이노스전에서 승리하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팀 평균자책점 1위(3.56)에 오른 '마운드의 힘'이 상승세의 주요 동력이다.

특히 선발진은 10개 구단에서 가장 많은 13차례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며 평균자책점 3.09(1위)를 찍었다.

강민호는 "사실 나도 반신반의했는데 경기를 치를수록 우리 팀에 힘이 있다는 걸 느낀다. 선발 투수들은 참 좋다"며 "최지광, 김윤수, 이승현 등 불펜진이 자신의 구위를 찾으면 정말 무서운 팀이 될 것이다"라고 '삼성의 돌풍'을 자신했다.

타격에서도 강민호는 팀에 크게 공헌하고 있다. 그는 28일까지 타율 0.400, 3홈런, 17타점을 올렸다.

강민호는 "수비형 포수여야 야구를 오래 한다"고 웃었다.

올 시즌 강민호는 수비와 공격력을 모두 갖춘 포수로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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