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처음부터 거르려고 했는데, 데이터를 확인하느라 타이밍이 늦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허문회 감독은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뒤늦은 고의볼넷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롯데는 이틀 전 수원 kt wiz전에서 5-6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그 과정에서 나온 뒤늦은 고의볼넷이 뒷말을 낳았다.
롯데 마무리 김원중이 9회말 2사 2루에서 kt 이홍구를 상대로 볼 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를 기록하고 있을 때 허 감독은 고의볼넷 사인을 냈다.
이홍구보다는 뒤 타자인 송민섭이 상대하기가 수월하다고 판단해 주자를 자동으로 내보낸 것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낸 것이 아니라 1볼-1스트라이크로 투수에게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고의볼넷 사인이 나왔다.
가장 당황한 이는 김원중으로 보였다. 얼굴이 벌게진 채 혀를 쭉 내민 김원중은 잘 이해가 안 된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후 김원중은 송민섭에게 볼넷, 김병희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패전투수가 됐다.
패배가 확정되자 김원중은 마운드에 글러브를 패대기치며 분노를 표출했다.
허 감독은 이에 대해 "뒤 타석(송민섭)보다 앞 타석 타자(이홍구)가 잘 쳐서 고의볼넷을 생각하고 있었다"며 "확률적으로 볼 때 (고의볼넷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파울이 나오고 결정했나'는 질문에 허 감독은 "그 앞에 걸려야겠다 생각했다. 타이밍이 늦었다. 안에서 물어보고, 데이터도 보면서 확인하느라고 늦었다. 1볼 되고 나서 확인을 한 번 더 하면서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허 감독은 "오늘 김원중과 만나 '감독 입장에서는 편한 상대와 대결하라는 뜻에서 그렇게 했다'고 설명했다"며 "(김)원중이는 자신 있었다고 하더라. 안 좋은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서 아쉬워하더라"고 전했다.
그는 kt 김병희의 끝내기 안타에 대해서는 "잘 맞은 안타가 아니라 운이 안 따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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