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석환도 대박 냄새 솔솔... 두산이 보여주는 트레이드의 정석

양석환도 대박 냄새 솔솔... 두산이 보여주는 트레이드의 정석

한스경제 2021-04-15 18:00:47 신고

두산 양석환. /두산 제공
두산 양석환. /두산 제공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예전보다는 나아졌지만 KBO리그는 여전히 트레이드에 보수적이다. 트레이드는 서로의 카드와 이해관계가 맞아야 이뤄진다. 하지만 KBO리그엔 트레이드 실패와 후폭풍 등을 우려해 최대한 자기 팀 선수를 지키려는 풍토가 있다. 물밑에서 여러 카드가 오가지만 실제로 성사되는 경우는 극소수다. 모든 팀은 다른 팀 굵직한 선수를 데려와 약점을 메우고 전력을 강화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출혈은 최소화하려 한다. 다른 팀 선수는 탐나지만 자기 선수를 내주는 건 아깝다. 트레이드가 어려운 이유다. 지방 A 구단 단장은 “모든 팀이 트레이드 문을 항상 열어놓는다. 하지만 해당 구단 간 눈높이가 달라 ‘빅딜’이 이뤄지기 쉽지 않다. 성사 직전에 불발되는 트레이드도 많다”고 설명했다.

최근 ‘트레이드 맛집’으로 떠오른 구단은 두산 베어스다. 두산은 지난해와 올 시즌 3건의 굵직한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지난해 KIA 타이거즈에 주전급 백업 내야수 류지혁(27)을 내주고 투수 홍건희(29)를 데려오면서 불펜을 보강했다. 홍건희는 두산으로 이적한 뒤 확실한 불펜 투수로 자리 잡았다. SK 와이번스에 포수 이흥련과 외야수 김경호를 내주며 영입한 오른손 투수 이승진 역시 트레이드 성공 사례가 됐다. 이승진은 두산 유니폼을 입은 뒤 시속 150km 강속구를 뿌리며 필승조로 자리매김했다.

두 번의 트레이드로 쏠쏠한 재미를 본 두산은 올 시즌을 앞두고 또 한 번 과감한 트레이드를 했다. 잠실 라이벌 LG 트윈스와 트레이드로 양석환(30)을 영입해 1루 약점을 채웠다. 제 살을 내주고 단행한 트레이드였다. 핵심 투수 함덕주(26)를 LG로 보냈다. 함덕주는 두산에서 통산 311경기 등판해 30승 19패 55세이브 32홀드 평균자책점 3.75를 올렸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국가대표로 뛰기도 했다. 선발과 불펜 모두 가능한 전천후 요원이다. 이런 투수를 내줬으니 팬들의 성토가 나오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양석환은 트레이드 직후 “두산에서도 좋은 선수를 트레이드 카드로 쓰지 않았나. 서로 잘했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 정말 많이 노력할 것이고 잘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트레이드의 성패를 평가하긴 이르지만, 성공 조짐이 조금씩 보인다. 양석환은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KT 위즈와 홈경기에 5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투수 1안타 2타점을 올렸다. 그는 1-1로 맞선 5회말 2사 만루에서 상대 선발 배제성의 시속 135㎞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올 시즌 첫 결승타를 기록하다 두산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양석환은 14일까지 두산이 치른 9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35타수 11안타(타율 0.314), 1홈런, 7타점으로 시즌 초반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첫 3경기에선 11타수 1안타로 부진했다. 그러나 김태형 두산 감독은 “양석환 말고는 (1루수로) 나설 선수가 없다”며 “타석에서 무게감이 있는 선수다. 덕분에 타순을 짜는 게 수월해졌다”고 두꺼운 신뢰를 보였다. 감독의 굳은 신뢰에 양석환이 응답했다. 8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이날까지 6경기 연속 안타를 터뜨렸다. 10일 한화 이글스전에선 마수걸이 홈런도 날렸다. 멀티히트 경기만 3차례 기록했다. 김 감독은 “타격감이 올라오기 시작한 것 같다. 비어 있던 자리를 채워준 것만으로 좋은 활약을 해주고 있는 것이다”이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4번타자 김재환이 타율 0.148로 부진한 가운데 양석환은 중심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트레이드에 대한 평가도 조금씩 달라졌다. 양석환은 "지금 타격감은 좋은 편이다. 길게 잘 유지하고 싶다"며 "오늘처럼 득점 찬스를 놓치지 않고, 더 많은 타점을 올리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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