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후 2경기 연속 호투' 류현진 "선발투수 몫 하는 것 같다"

'개막 후 2경기 연속 호투' 류현진 "선발투수 몫 하는 것 같다"

이데일리 2021-04-09 00:01:00 신고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모든 것이 완벽했다. 구속, 제구력, 투구수, 경기 운영. 다만 타선의 지원만 없었을 뿐이었다.

류현진은 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안타 7개를 맞고 2실점 했다. 삼진은 7개를 잡았고 볼넷은 1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토론토는 방망이가 침묵하면서 1-2로 패했고 류현진은 시즌 첫 패전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60승 고지 정복도 다음으로 미뤘다. 류현진은 2013년 메이저리그 진출 후 이날 경기까지 통산 59승 36패를 기록 중이다. 개막전 뉴욕 양키스전에서 5⅓이닝 2실점을 기록한 데 이어 2경기 연속 2실점 이하로 호투함으로써 평균자책점을 3.38에서 2.92로 더욱 낮췄다.

류현진은 이날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2실점 이하) 호투를 펼쳤다.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전체적인 투구 내용은 나무랄데 없었다.

이날 류현진은 7이닝을 던지면서 정확히 90개의 공을 던졌다. 이닝 당 10개 남짓의 투구수를 기록했다. 투구수 조절이 완벽했다. 볼넷을 내주지 않고 과감히 정면승부를 펼쳤기 때문이다. 지난 3일 뉴욕 양키스와의 개막전에선 5⅓이닝을 던지면서 투구수가 92개나 됐다. 볼넷은 1개만 내줬지만 풀카운트 승부가 4번이나 되다 보니 투구수가 늘어났다.

반면 이날은 7회까지 던졌는데도 풀카운트 승부가 단 1번뿐이었다. 마지막 7회말 찰리 컬버슨을 삼진 잡았을 때가 유일했다. 타자 대부분을 3구 이내로 승부했다. 텍사스 타자들도 류현진의 제구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배트를 돌렸다.

구속도 좋을 때 수준을 유지했다. 메이저리그 분석사이트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이날 류현진의 최고 구속은 92.1마일(약 148km)을 찍었다. 6회말 닉 솔락을 상대로 던진 67구째 포심패스트볼이었다.

류현진의 이날 포심패스트볼 대부분이 90마일 이상을 기록했다. 91마일 이상 구속도 7개나 됐다. 60구가 넘어가면서 구속이 더 빨라지는 모습도 보였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진출 후 꾸준히 포심패스트볼 평균구속이 90마일 이상을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해는 89.8마일을 기록, 처음 90마일 아래로 내려갔다.

이제 겨우 두 차례 등판이지만 올 시즌은 다시 90마일 이상으로 올라온 모습이다. 류현진은 구속으로 타자를 압도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그래도 주무기인 체인지업, 커터 등의 위력을 배가시키기 위해선 포심패스트볼의 위력이 어느 정도 뒷받침돼야 한다. 포심패스트볼 구속 90마일이 류현진의 구위를 가늠할 수 있는 기준으로 자리매김했다.

주무기도 여전히 살아 있다. 이날 류현진은 체인지업을 가장 많은 30개나 던졌고 그 다음으로 커터를 28개 구사했다. 체인지업의 헛스윙 비율(Whiff/Swing)은 34%(17/50), 커터의 헛스윙 비율은 30%(6/20)에 이르렀다. 텍사스 타자들이 좀처럼 손을 대기 어려웠다는 의미다.

류현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투구 내용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전체적으로 괜찮았다”며 “상대 팀 타자들을 상대로 약한 타구를 많이 만들면서 7회까지 던졌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시즌 첫 두 경기보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것 같다. 두 경기 모두 3실점 미만을 기록했다”며 “선발 투수가 해야 할 몫은 하는 것 같다”고 담담히 말했다.

류현진은 특히 볼넷을 내주지 않은 것에 큰 의미를 뒀다. 그는 “제구력은 나쁘지 않았고 일단 볼넷을 기록하지 않았다”며 “불리한 카운트로 몰리기도 했지만, 타자와 (정면) 승부했고 모든 구종이 괜찮았다”고 돌아봤다. 아울러 “체인지업과 컷패스트볼이 좌타자들에게 잘 들어갔다”며 “두 구종이 약한 타구를 만든 것 같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