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퀸' 타와타나낏, 323야드 괴력의 장타 어떻게 가능할까

'메이저 퀸' 타와타나낏, 323야드 괴력의 장타 어떻게 가능할까

이데일리 2021-04-09 00:01:00 신고

패티 타와타나낏. (사진=Michael Owens/Getty Images)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평균 거리 323야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을 제패한 패티 타와타나낏(태국)의 가공할 장타 비결에 관심이 높다.

타와타나낏은 ANA 인스퍼레이션 4라운드 동안 평균 323야드에 이르는 장타를 과시했다. 경기 후 ‘여자 디섐보’라는 평가가 나올 만큼 그의 장타는 화제다.

타와타나낏의 장타는 길고 탄성이 좋은 샤프트를 장착한 드라이버와 탄탄한 하체를 잘 활용한 스윙이 비결이다.

타와타나낏은 핑의 G410 LST 드라이버를 쓴다. 로프트는 9도이고 샤프트 길이는 45.25인치, 스윙웨이트는 D2의 스펙이다. 적절한 탄도와 안정적인 방향성을 위한 구성이다.

핑의 G410 드라이버는 아마추어 골퍼들 사이에선 ‘장타 전용’으로 알려졌을 정도로 거리 성능에서 탁월한 효과가 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대표하는 장타자 버바 왓슨(미국)이 헤드를 핑크색으로 색칠한 같은 제품을 쓴다. 이 드라이버는 관용성을 높여 방향성을 좋게 했고, 헤드 뒤쪽에 있는 무게 이동추를 활용해 탄도를 높이거나 낮출 수 있는 보조 장치가 있어 다양한 구질을 만들어 칠 수 있다.

헤드만으로도 장타에 도움을 주지만, 타와타나낏은 자신의 스윙에서 더욱 효과적으로 장타를 칠 수 있는 샤프트를 장착했다. 타와타나낏이 쓰는 후지쿠라 에볼루션 VⅡ 샤프트의 특징은 부드러운 팁(Tip·헤드와 샤프트의 연결 부위)에 있다.

과거엔 힘을 바탕으로 강한 스윙해서 해서 장타를 만들어내는 선수는 팁 부분이 강한 샤프트를 선호했다. 세게 치는 만큼 임팩트 때 샤프트가 뒤틀리면 공을 페이스 가운데에 맞히는 게 어려웠기 때문이다. 최근엔 샤프트 제조 기술력이 좋아지면서 팁을 부드럽게 하면서도 토크를 낮춰 뒤틀리는 현상을 줄여주는 성능이 보강됐다.

타와타나낏이 사용하는 샤프트는 팁 부분이 부드러운 편에 속하지만, 임팩트 때 뒤틀리는 현상을 줄여 정확하게 칠 수 있게 도와준다. 타와타나낏이 공을 멀리 치면서 똑바로 보낼 수 있는 것도 이런 샤프트의 성능 덕분이다. 타와타나낏처럼 최근엔 이런 샤프트를 선호하는 선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샤프트 길이는 45.25인치에 D2의 스윙웨이트로 맞췄다. 헤드 무게를 느끼면서 스윙하려는 의도다. 45.25인치의 샤프트 길이는 여자 선수들이 쓰기엔 긴 편에 속한다. 국내 선수들은 45인치를 많이 사용한다.

샤프트를 길게 한 이유는 더 빠른 스윙 스피드와 볼 스피드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다. 0.25인치가 길어지면 같은 속도로 스윙했을 때 2~3마일 정도 스윙 스피드가 빨라지는 효과가 있다. 그리고 정타를 맞혔을 때 볼 스피드 역시 2~3마일 빨라진다. 이 정도 속도는 5m 이상 거리 증가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다만 공을 페이스 중심에 정확하게 맞혔을 때를 전제로 한다. 타와타나낏이 거의 매번 300야드 이상의 장타를 때려내고 있다는 건 이런 긴 클럽을 쓰면서도 정확하게 치고 있음을 의미한다.

스윙도 장타에 적합한 조건을 갖췄다. 타와타나낏의 스윙 영상을 다시 보며 장타 비결을 분석한 이신 JTBC골프 해설위원은 “스윙의 궤도가 완벽하고 지면 반력(Ground reaction force)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머리 높이까지만 올라오는 적당한 높이의 백스윙에서 다운스윙으로 전환할 때 왼발로 지면을 누르며 반박자 정도 빠르게 회전시켜 스윙 스피드를 더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팩트가 강하지만, 왼발의 흔들림이 비교적 적고 임팩트 이후 자연스럽게 오른발이 따라가는 동작은 무게중심이 잘 잡혀 있는 상태에서 스윙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게 만들고 있다. 하체를 잘 활용하고 지면의 반발력으로 효과를 높이는 전형적인 장타의 스윙”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타와타나낏의 두둑한 배짱이 더해졌다. 타와타나낏은 장타 비결로 “두려움 없이 공격적으로 치는 것”이라고 밝혔다.

패티 타와타나낏. (사진= Michael Owens/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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