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쿨한 게 뭔지 알려줘? 이 시대의 그린 힙스터들 2 #ELLE그린

진짜 쿨한 게 뭔지 알려줘? 이 시대의 그린 힙스터들 2 #ELLE그린

엘르 2021-04-08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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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BALANCERS!




신지혜 | 나투라 프로젝트
자연과 호흡하고 싶은 이들의 느슨한 연대, 친환경 웰니스 커뮤니티 나투라 프로젝트.

관심의 시작 요가를 배우며 나의 ‘무지’가 누군가를 해칠 수 있음을 알았다. 화장품에 관심이 많았는데, 동물실험 화장품을 화장대에서 없애니 사용 가능한 제품이 줄었고, 차츰 그것이 없어도 살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커뮤니티의 의도 자연 속에서 느끼는 즐거움과 감사함이 내게는 자연을 지키고 싶은 마음으로 이어진다. 2018년 나투라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야외 요가와
명상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도 1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걸 강조했고, 클린 산행이나 플로깅, 비건 포트럭 파티, 온라인 독서토론회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는 원 헬스 (인간·환경·동물을 연계하는 프로젝트) 워크숍 등을 기획 중이다.
기억에 남는 반응 모든 프로그램을 비장한 마음으로 여는 건 아닌데,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누군가의 식습관 혹은 생활 습관 자체가 바뀌었음을 시간이 흘러 알게 될 때 기쁘고 놀랍다. 제주도에서 묵었던 제로 웨이스트 실천 숙소의 운영자분께는 체크아웃 때 ‘고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내 책 〈무해한 하루를 시작하는 너에게〉를 읽은 분이었다. 내 이야기가 제주도까지 전해졌다니!
개인적 도전 지난해 결혼하며 별생각 없이 구비했던 15L 쓰레기통을 5L로, 얼마 전에는 1L로 용량을 줄였다. 일부러 불편한 상황을 만들어 쓰레기를 줄이고자 한 것. 14개월 동안 옷을 사지 않는 개인적 기록도 세웠다. 오늘 입은 옷은 낡은 흰색 티셔츠에 친구가 타이다이 염색을 해준 것인데, 이처럼 쓸모가 다했다고 생각했던 것을 되살리는 일에도 관심이 간다.
실천을 망설이는 이들에게 항상 작은 노력이 큰 것을 바꾼다. 매일유업이 팩 음료에서 빨대를 없애고, 롯데마트가 플라스틱 감축을 발표하는 변화를 경험하다 보면 개인의 실천이 결코 작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러니 함께 하길.
마음에 품은 말 “사람들이 지구 온난화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 아니라 지구에 대한 우리의 사랑 때문에 지구를 구해야 한다고 생각하길 바란다.” 생태 사상가 사티쉬 쿠마르의 말이다. 자연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이뤄지는 실천이 공포에 질린 피폐한 실천보다 지속 가능하지 않을까.



백은영 | 레디투웰니스
스스로의 건강과 환경을 생각하는 일이 지금 이 순간 가장 세련된 라이프스타일이라 확신하는 웰니스 숍.

관심의 시작 도시 재생과 지역 브랜딩 관련 일을 해왔다. 아이들을 키우는 과정에서 물 티슈와 기저귀를 어쩔 수 없이 사용했는데 괴롭더라. 1회용품을 다회용품으로 대체하고, 좋은 성분에도 관심이 생기고, 처음으로 친환경 세제를 사람들과 나눠 쓰고 싶다는 마음으로 ‘소분 숍’ 개념을 떠올렸던 게 지금으로 이어졌다.
공간의 의도 ‘공기’는 ‘대안생활’이라는 브랜드의 공동체 거점 가게(Community Anchor Store)다. 오래 살아온 동네 아파트 단지에 1호점을 연 것도 그 때문. 주민들이 빨대, 병뚜껑, 텀블러, 크레파스, 뽁뽁이, 아이스젤 등을 가게에 갖고 오면 모아서 전달하는 자원 순환 거점 역할도 하고 있다. 실천을 망설이는 이들에게 소비해야 한다면, 그래도 바른 소비를 하자. 제로 웨이스트 숍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고, 생각보다 제품 질도 좋다. 다른 사람에게 ‘시작’을 권유하는 마음으로 물건을 나누면 좋겠다.
‘제로 웨이스트’에 대한 개인적 정의 좋은 물건을 사서 오래 쓰는 것. 가게에 온 어르신들이 “천연 수세미나 소창 행주같이 어릴 때 썼던 게 여기 있다”는 말을 하실 때 원래의 삶이 편의성에 의해 변한 것을 절감한다. 제로 웨이스트가 거창한 게 아니라 보통 사람들의 이전 삶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기억에 남는 반응 가게를 열자마자 도시재생지역 관계자가 답사를 왔다. ‘공기’가 지역 사업의 새로운 모델이 되길 바랐는데 그 가능성의 씨앗을 확인한 기분이었다. 다른 지역에 2호점이 곧 생길 예정.
개인적 도전 비누 바를 사용하며 덜 소모한다는 것은 결국 과정과 개수를 줄이는 일이란 걸 느꼈다. 지금 용기 재활용 문제가 지적되는 화장품도 사용하는 단계나 개수 자체를 줄이면 많은 게 해결될 것이다. 간소화하는 과정에서 삶의 본연이 드러나길 바란다.
마음에 품은 말 ‘우리는 반드시 답을 찾을 것이다.’ 매장을 처음 운영하며 시행착오에 시달리던 내게 남편이 〈인터스텔라〉 대사를 해줬다. 우리는 정말 답을 찾을 것이다, 반드시.





박진영, 신하나 | 낫 아워스
동물의 털과 가죽, 허락받지 않은 미래 세대의 자원. ‘우리 것’이 아닌 소재를 거부하는 비건 패션 브랜드.

관심의 시작 직장 동료로 만났다. 시점은 다르지만 둘 다 채식에 관심을 가지며, 직업인 패션과 관련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하게 된 순간이 찾아왔다. 마침 각자 일을 쉬고 있던 시기에 페이크 퍼 코트를 만들어 텀블벅에 올린 것이 여기까지 이어졌다. 브랜드의 원칙 선인장 가죽이나 버려진 페트병으로 만든 플리스 원단처럼 동물성 소재를 사용하지 않고 옷을 만드는 것이 기본. 하지만 ‘지속 가능성’ 역시 우리에겐 중요하기에 오래 입을 수 있는 퀄리티와 디자인에도 신경 쓴다. 내구성이 좋지 않은 파인애플 가죽은 쓰지 않고, 버섯 가죽을 관심 있게 지켜보는 중.
패스트 패션 업계의 친환경적 노력에 대한 생각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지만 업사이클링을 한다며 헌 옷을 가져온 사람에게 바우처를 제공하는 정책은 이해하기 힘들다. 같은 옷을 오래 입지 말라는 메시지를 은연중에 전달할뿐더러 또 다른 소비를 부추길 뿐이니까.
개인적 도전 쇼룸에서 작은 플라스틱을 모으고 있다. 팩 음료에 붙어 나오는 작은 빨대나 병뚜껑처럼 크기가 작은 플라스틱은 재활용이 어렵다더라. 어느 정도 양이 모이면 근방에 자리한 제로 웨이스트 숍 ‘알맹상점’에 전달한다.
바라는 정책적 변화 서울시교육청의 채식 선택제 도입을 시작으로 급식에도 채식 관련 정책이 강화되면 좋겠다. 프랑스에서는 일찍이 공립 유치원과 학교에서의 주 1회 채식을 의무화했고, 뉴욕에서는 ‘고기 없는 월요일’이란 캠페인을 시 단위로 시행 중이다. 전 세계적 환경 위기 앞에 대처해야 할 의무가 있다면 적절한 제도가 뒷받침되면 좋지 않겠나. 실천을 망설이는 이들에게 일주일에 한 끼는 채식하거나 덩어리 고기를 먹지 않는 것처럼 각자의 삶에서 실천 가능한 부분은 이미 존재한다. 완벽하게 하지 못할 바엔 하지 않겠다는 마음을 내려놓고, 일단 시작부터 해보길.



에디터/ 이마루,류가영 사진/ Kim. S. Gon 웹디자이너/ 한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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