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버는데 필요한 해외주식 정보만 싹 발라주는 '순살브리핑'을 만났다

돈 버는데 필요한 해외주식 정보만 싹 발라주는 '순살브리핑'을 만났다

에스콰이어 2021-04-08 17:00:00 신고



싹 발라드립니다 돈 버는 데 필요한 정보만


이름이 너무 재미있어요. ‘순살브리핑’이라는 이름만 들었을 땐 경제·금융 스타트업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
신기동(이하 신) (웃음)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어요. 경제·금융 분야 전반이 접근하기 어렵게 돼 있다는 생각을 자주 했어요. 가볍게 이해할 수 있는 콘텐츠들이 있으면 좀 더 받아들이기 쉽잖아요. ‘순살브리핑’이라는 이름은 정말 필요한 순살 정보만 발라서 습득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만들었어요.
박지윤(이하 박) 처음엔 있어 보이게 영어로 지으려고 했거든요.(웃음) 장난스럽게 순살은 어떻겠냐고 던졌는데, 딱 꽂힌 거예요. 한국인이 한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일인데, 순우리말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더 열심히 해서 순살치킨을 자동검색어에서 이겨보자는 의지도 타오르고요.(웃음)

(웃음) 쉽게 잊히지 않는 이름인 건 분명해요. 순살브리핑은 어떤 회사인가요.
신 저 신기동 대표와 박지윤 이사, 두 사람이 공동으로 창업한 회사이고요, 경제·금융 미디어 콘텐츠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이 분야에 대중을 위한 콘텐츠가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던 찰나에 마음이 맞아 같이 창업하게 됐어요.
박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전 세계 경제·금융 관련 소식을 담은 뉴스레터를 보내는 걸로 시작했어요. 지금은 더 깊은 정보를 담은 강의인 ‘순살스쿨’도 진행하고 있고,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전달 방식을 늘리고 있는 중입니다.
두 분의 이력도 상당히 눈에 띄어요. 스펙이 굉장한데요.
박 저희는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홍콩 지사에서 함께 오랜 시간 일한 사이예요. 이직과 퇴사 후에도 좋은 동료로 지냈다가, 새로운 사업에 대한 마음이 맞아 신 대표와 창업을 하게 됐어요.
경제와 금융 분야에서는 정말 전문가시겠는데요.
박 나름 전문성이 있다고 자부할 수 있죠.(웃음) 하지만 그 이유가 단지 남들이 알아주는 회사를 다녔기 때문은 아니에요. 같은 모건스탠리 안에서도 정말 다양한 직무들이 있거든요. 저희는 글로벌 경제, 거시경제 부문에서 이자율, 채권, 환율, 원자재 등과 관련된 다양한 상품들을 만들거나 거래하는 일들을 담당했어요. 거시경제가 담당하는 전반적인 일을 오래, 많이 한 거죠.
신 저는 각종 파생상품들을 조합해 기관 투자자들이 살 만한 금융상품을 만들거나 파는 일을 주로 했어요. 주식 리서치를 하면서 기업 분석을 하기도 했고요. 박 이사는 국채나 이자율 관련 상품을 거래하는 트레이딩으로 시작해 나중에는 세일즈도 맡았죠. 이렇게 여러 분야를 수년간 경험한 ‘짬’이 있으니, 관련 정보를 쉽게 전달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있었어요.
금융인의 삶에서 콘텐츠 스타트업 세계로 진입하게 된 계기가 따로 있나요?
신 금융계에서 일한 지 8년쯤 되니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어 퇴사를 했어요. ‘패밀리 오피스’라고, 정말 엄청난 자산가들 중 가족 자산을 가지고 투자를 하는 분들이 계시거든요. 퇴사 후 그런 분들의 자산관리를 돕는 일을 했는데, 여기에는 다양한 일들이 많아요. 사업 개발도 있고 투자도 있고… 그 일을 하다 보니 스타트업과 관련된 업무가 많이 생기더라고요. 그렇게 스타트업 쪽에 관심이 생겼죠.
박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래 계속 금융계에만 몸담고 있었는데, 신 대표를 통해 다른 세계의 이야기를 들으니 흥미롭더라고요. 그 무렵 건강 문제가 생겼고, 일만 하던 삶에 큰 변화가 찾아왔어요. 타이밍이 참 중요하다고 하잖아요? 신 대표가 스타트업 창업을 고민하는 걸 보면서 저도 더 늦기 전에 새로운 것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금융계에는 정말 똑똑한 분들도 많고, 많은 사업을 앉은자리에서 배울 수 있는 다이내믹한 곳이기도 해요. 그럼에도 직접 뭔가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시작하게 됐어요.
처음부터 ‘대중을 위한 콘텐츠 부족’에 의기투합해 창업한 건 아니었나 봐요.
박 그런 문제의식은 늘 갖고 있었어요. 금융 지식이라고 해야 할까, 개인 투자자들은 잘 알 수도 없고 알아들을 수도 없는 내용이 많았거든요. 단적인 예를 들면, 제가 어떤 일을 하는지 부모님께 설명하는 게 쉽지 않았어요.
신 점점 개개인의 자산과 투자 규모는 커지고 있는데, 그에 비해 대중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정보의 양은 굉장히 부족하더라고요. 금융계에서 일할 때 가졌던 그 문제의식이 지금의 창업 아이템으로 연결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지만요.(웃음)
‘순살브리핑’의 뉴스레터가 경제·금융을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고자 한다는 목표에 굉장히 부합한다고 생각이 든 게, 분명 너무 어렵고 낯설기만 한 용어들인데도 ‘짤’이 함께 오니까 받아들일 만한 것 같더라고요.
신 (웃음) 저희 세대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엄청 많이 하면서 자랐거든요.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글들은 ‘짤’을 정말 적재적소에 배분하잖아요. 텍스트를 이용한 콘텐츠를 만들고 싶은데, 기사처럼 딱딱한 느낌은 싫었거든요. 뭔가 감초 역할을 할 만한 게 있을까 싶던 차에 자연스럽게 ‘짤’을 찾게 된 것 같아요. 글이 무거워도 일단 ‘짤’ 때문에라도 호기심을 갖게 만들고자 했죠.
박 처음 뉴스레터를 시작했을 땐 글밖에 없었어요. 어느 순간부터 ‘짤’도 넣고, B급 감성을 살려보자고 했죠. 시선을 잡아 끄는 게 필요했거든요. 그런데 ‘신선하다’ ‘재미있다’ ‘이것 때문에 구독했다’ 같은 피드백이 돌아오니까 저희도 신이 나더라고요.(웃음) 1년 지나고 보니까 이제는 ‘짤’이 저희 아이덴티티가 된 것 같아요. 떠올릴 만한 뭔가가 있다는 건 정말 좋은 일이죠.
공부도 많이 하시고, 경험도 쌓으신 끝에 이렇게 전문가가 된 거잖아요. 뉴스레터를 통해 지식의 일부를 ‘무료나눔’ 하는 셈인데, 비즈니스 확장을 위한 것이라 쳐도 아쉬운 부분이 있진 않나요?
신 애초에 콘텐츠를 유료로 판매하기 위해 ‘순살브리핑’을 시작한 건 아니거든요. 여기까진 무료, 저기부터는 유료, 이렇게 정해둔 건 따로 없어요. 주식시장이 활성화되고, 글로벌 투자도 늘어나고 있으니 개인 투자자들이 무조건 알아야 한다는 것들을 콘텐츠로 만들어 내보내다 보면 비즈니스 생태계가 형성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어느 순간부터는 유료로만 돌아갈 수밖에 없는 모델이 생겨날 거라고 봤고요. 실제로 아까 말씀드린 ‘순살스쿨’ 같은 경우, 뉴스레터 구독자들께서 먼저 요청을 해주셨어요. 더 깊은 내용의 유료 콘텐츠를 제공해줬으면 좋겠다고 말이죠. 그런 식으로, 저희 생각대로 자연스럽게 진행되고 있는 것 같아요.
하긴, 요즘은 그런 유료 콘텐츠에도 아낌없이 돈을 쏟아붓는 개인 투자자가 늘어난 것 같아요. 더 좋은 정보를 얻을 수만 있다면요.
박 최근 코로나19 사태를 지나면서 개인 투자자의 인원만 늘어난 게 아니라, 그분들의 지식 수준도 엄청나게 올라갔어요. 예전 같았으면 ‘공매도가 이런 거구나’ 하고 넘어갔을 개인 투자자들이, 이제는 소셜 미디어 채널이나 공매도 데이터 등 모든 것을 따져보고 오히려 기관 투자자를 공격하는 일도 벌어졌죠. 세계적 현상이에요. 그런 걸 보면 이 거대한 금융의 세계에서 개인 투자자라는 중요한 한 축의 수준이 굉장히 높아졌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제는 용어나 흐름 같은 것들을 대부분의 사람이 읽을 수 있게 됐으니까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개인 투자자들의 눈을 흐리게 하는 나쁜 정보들도 굉장히 많아요. 좋은 정보를 잘 정리해서 평범한 개인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것, 저희는 감히 그런 사명감을 가지고 있고요.(웃음) 앞으로 다른 유료 서비스를 제공하더라도, 기본적으로 그런 사명감을 갖고 있는 한 무료 콘텐츠도 계속 제공해드릴 것 같아요.
순살브리핑의 콘텐츠는 ‘여기 투자해라’가 아니라, ‘이런 정보가 있으니 잘 취합해서 네가 선택해’라고 가르쳐주는 느낌이 들어요. ‘살은 발라줄 테니, 숟가락질은 네가 해!’
박 좋은 표현인데요.(웃음) 원색적으로 보면 투자를 하는 이유는 돈을 많이 벌고 싶어서잖아요. 부자가 되는 방법은 정말 여러 가지가 있죠. 사기를 칠 수도 있고, 도둑질을 할 수도 있고…. 그게 아니라 올바른 투자가 뭔지, 어떻게 하면 시간과 돈을 낭비하지 않고 자산을 늘릴 수 있는지에 대해 스스로 공부할 수 있게 해드리고 싶어요.
제작에 많은 시간이 들 것 같긴 해요. 매일 세상의 수많은 금융 뉴스를 트레킹하고, 정말 필요한 순살 정보만 발라준다는 부분에서요.
박 생각만큼 그렇게 어렵지는 않은 게, 금융계에서 일할 때 매일 아침 전날 밤에 일어난 일에 대해 짧은 노트를 써야 했거든요. 또 시간에 상관없이 어떤 일이 터질 때마다 그 뉴스를 짧게 정리해서 고객에게 보내야 했고요. 그런 습관이 배어 있었고, 조금 더 다양한 주제와 접목했을 뿐이라 콘텐츠 양에 비해 시간이 많이 들지는 않았어요. 대신 자꾸 욕심이 생겨서 큰일이죠. 뉴스레터 이후에는 유튜브에도 손을 대고, 인스타에도 손을 대고.(웃음)
새롭게 손을 뻗치려고 시도 중인 채널이 있나요?
신 지금 말씀드린 것 외에 준비 중인 게 있긴 한데, 아직까지는 좀 더 가다듬어야 할 것 같아요. 아마 올해 연말쯤이면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을 텐데, 생태계가 형성되면서 만들어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중 하나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일단은 여기까지만요.(웃음)
박 저희만이 갖고 있는 콘텐츠가 확실하니까, 다른 금융 콘텐츠와는 차별화된 내용이 될 것 같아요.
지금은 해외의 금융·경제 뉴스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죠. 혹시 국내 시장에 대해 다룰 계획은 없으신가요?
신 궁극적으로는 넓힐 생각이 있죠. 하지만 지금 저희가 해외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는, 저희 두 사람이 좀 더 강점을 갖고 있는 콘텐츠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또 아직 국내 시장에 비해 정보가 많이 부족하죠. 저희는 우선 해외 쪽을 확실히 잡고 영역을 넓히려고 해요.
박 그런데 요즘은 그 경계가 애매하기도 해요. 방탄소년단 같은 경우 글로벌 가수인데 국적이 한국인 거잖아요. 마찬가지로, 글로벌 기업인 한국 회사가 굉장히 액티브하게 가고 있다고 하면 저희도 그 뉴스를 충분히 다룰 수 있겠죠. ‘한국 회사니까 안 해’ 또는 ‘외국 회사니까 해야 해’라는 구분을 두지 않고 글로벌한 경제·금융 뉴스를 다루는 것, 그게 저희 컬러라고 생각해요.
컬러가 확실해지는 만큼 반응이나 구독자 수도 늘어나고 있을 것 같아요.
신 굉장히 유의미하게 늘어나고 있어요. 크게 두 번의 상승이 있었는데,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터졌던 3월이 첫 번째였어요. 주식시장이 폭락하고 폭등하면서 관심이 늘어난 덕분이었죠. 그 이후에는 11월, 12월 연말에 또 한 번 폭발적으로 증가했어요.
박 아마 신년 계획 세우다 내년엔 주식에, 특히 해외 주식에 도전해봐야겠다 싶어서 검색하시다가 찾은 게 아닐까 싶어요.
상승 기류를 탔고, 새로운 플랫폼으로도 저변을 넓혀가고 있잖아요.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박 뉴스레터, 그러니까 이메일이죠. 그리고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플랫폼은 다양하지만 저희가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결국 한 가지거든요. 금융 지식. 차이라면 같은 내용을 텍스트로, 영상으로, 이미지로 풀어내는 것이겠죠.
신 플랫폼을 넓히는 건 각 플랫폼의 이용자가 굉장히 다양하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공통적으로 금융 지식에 대한 갈증을 느끼고 있죠. 더 많은 사람에게 우리 콘텐츠를 알리고, 그걸 바탕으로 한 ‘순살브리핑’만의 서비스를 확장하는 게 저희 계획입니다. 아마 연말쯤 되면 새로운 비즈니스로 인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물론 무료 콘텐츠도 계속됩니다.(웃음)



EDITOR 김현유 PHOTOGRAPHER 송시영 ASSISTANT 윤승현 DIGITAL DESIGNER 김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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