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오후 김씨는 자신의 페이스북 ‘김어준의 저장소’를 통해 “이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참담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참담한 마음에 할 말을 잃게 된 오늘입니다. 모두 기운냅시다”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이날 tbs ‘김어준의 개표공장’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에 대해 “10년 동안 무직으로 고생하시다가 10년 만에 돌아오셨습니다”고 운을 뗐다.
김씨는 “격차가 두 자리 숫자 격차가 났다”며 “보궐선거가 임기가 1년짜리이긴 하나 숫자가 임팩트가 있어서 이렇다는 얘기는 진보 지지층은 안 나왔다는 얘기”라고 평했다.
더불어 김씨는 ‘김어준 잘 가시게 김어준’, ‘방 빼’, ‘집에 가라’ 등 실시간 시청자들의 문자를 읽어 내려가기도 했다.
또 김씨는 “출구조사가 이 정도라면 실제 결과와 차이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뒤집기는 어렵고, 보수의 대결집”이라고 평가했다.
김씨는 이어진 개표 방송 과정에서 “우리 뉴스공장이 존폐 위기에 걸려 있는 것 아니냐”면서 “만약 2번 후보(오세훈)가 당선되면 우리는 프로그램 색깔도, 완전히 코너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제작진이) 벌써 나를 버리려고 그래. 발음이 안 좋다고”라고 ‘셀프 디스’를 하기도 했다.
이후 오 후보는 ‘김어준의 뉴스공장’ 및 TBS에 대해 “TBS의 설립 목적이 있다. 교통·생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라면서도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대해 “김어준 씨가 계속 진행해도 좋다. 다만 교통정보를 제공하시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시사 이슈 전달과 논평 등에 집중된 김어준의 뉴스공장 프로그램 성격을 바꾸는 조건으로, 김어준의 진행을 보장해주겠다는 것. 사실상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포기해야 하는 것이다.
국민의힘 측에서는 ‘방송 농단’이라는 말까지 나오면서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대해 칼을 갈고 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공직선거법 250조 2항은 당선되지 못하게 할 목적으로 방송·신문, 기타 방법으로 후보자에게 불리하게 허위사실을 공표할 경우 형사처벌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아니면 말고 식 생태탕집 인터뷰를 한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선거법 위반 여부에 대한 검토에 착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8일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서울시장 보궐선거 개표가 100% 완료된 가운데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57.50%를 득표하며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39.18%)를 18.32%포인트 격차로 압도했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모두 오세훈 후보가 승리하면서 5년간 전국 단위 선거에서 4연승을 거뒀던 여권의 정권 재창출 전선에 빨간불이 드리워졌다.
때문에 김씨가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관련한 거취에 어떤 입장을 보일지에도 관심이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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