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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허문회 감독이 유통전쟁을 선언한 SSG의 뼈를 때렸다. 허 감독은 SSG랜더스 정용진 구단주의 잇단 도발에 “고수는 말이 없는 법이다. 우리는 9개구단 모두에게 이기고 싶다”는 말로 응수했다.
허 감독은 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SSG와 2021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전이 비로 취소된 뒤 “비가 안오기를 기도했다. 시즌 준비가 너무 잘 돼 기대가 컸기 때문”이라며 “사람 일이 생각한대로만 되면 얼마나 편하겠는가. 한 번도 생각한대로 된적이 없었던 것 같다. 특히 감독이 된 이후 더 그렇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유통대전을 선언한 신세계그룹의 KBO리그 첫 경기이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롯데그룹도 유통업계로는 국내 최고를 자랑하기 때문에 야구단을 통한 대리전이 성사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그럴만한 게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은 구단 창단식을 앞두고 “롯데가 본업과 야구단을 제대로 연계시키지 못하는 것 같다. 우리가 어떻게 하는지 두고보라. 롯데가 쫓아오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도발(?)했다. 야구계에서는 구단주가 직접 라이벌 구도를 만들어 얘깃거리를 쏟아내는 현상에 반색하고 있다. 정 부회장도 “의도한 도발”이라며 KBO리그에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겠다는 공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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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 마음먹은대로 되지 않는다고 밝힌 허 감독은 “(9개구단에 모두 이기고 싶다는) 말을 하고 보니 나 역시 고수는 아닌것 같다”며 “그래도 많이 이기고 싶은게 솔직한 심정”이라는 말로 올시즌 SSG와 상대전적뿐만 아니라 팀 성적에도 커다란 자신감을 드러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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