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급 백업'이 수두룩... 롯데의 이유 있는 질주

'주전급 백업'이 수두룩... 롯데의 이유 있는 질주

한스경제 2021-03-23 18:31:10 신고

롯데 선수들. /임민환 기자
롯데 선수들. /임민환 기자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최근 KBO리그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낸 팀들의 공통점은 주전과 백업의 격차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뎁스가 두꺼우면 선수 활용 폭이 넓어진다. 시즌 중 발생하는 갖가지 변수에 대한 유연한 대처가 가능하다. 주전선수가 빠져도 뒷받침해줄 선수가 생기기 때문에 쉽게 무너지지 않는 강팀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롯데는 강팀이 아니었다. 지난 시즌 롯데는 주전 선수와 백업 선수의 격차가 큰 탓에 5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올해는 다를 것으로 보인다. 롯데의 뎁스가 몰라보게 달라졌다. 내야, 외야, 포수진, 마운드를 가리지 않고 건전한 경쟁이 펼쳐지면서 그동안 두각을 나타냈지 못했던 선수들이 한 단계 성장했다. 주전과 기량 차가 확연히 좁혀진 점이 눈에 띈다. 

롯데는 22일 SSG전에서 백업 선수들의 활약을 앞세워 SSG를 10-3으로 대파했다. 주전 선수들이 두 타석을 소화하고 ‘조기 퇴근’한 5회부터 투입된 백업 멤버들은 이날 팀이 뽑아낸 16안타 가운데 11안타를 합작했다. 오윤석(29)이 3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맹활약했고, 김민수(23)도 결승타 포함 2안타 3타점을 올렸다. 김재유(29), 나승엽(19)도 안타와 타점을 신고했다. 23일 SSG전을 앞두고 만난 허문회(49) 롯데 감독은 “주전과 백업의 차이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체감한다”고 미소 지었다. 

추재현(왼쪽). /임민환 기자
추재현(왼쪽). /임민환 기자

‘주전급 백업’들은 이날도 강렬한 무력시위를 펼쳤다. 롯데는 1-2로 뒤진 7회 선두타자 김민수의 볼넷, 추재현(22)의 우전 안타, 배성근(26)의 좌전 적시타를 묶어 1점을 내며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8회에도 선두타자 김재유의 2루타에 이어 신용수(25)의 3루 방면 내야 안타 때 SSG 3루수 고명준(19)의 수비 실책을 틈타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오윤석의 몸 맞는 공과 김민수의 진루타로 이어진 1, 3루에서 추재현의 2루수 땅볼로 기어코 3-2 역전에 성공했다. 마무리 김원중(28)이 9회초 등판해 세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해 롯데는 시범경기 3연승을 달렸다. 이날 롯데의 역전승을 이끈 주역들은 모두 5회 이후에 교체로 투입된 백업 선수들이다. 22~23일 SSG전에서 달라진 롯데의 힘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추신수. /임민환 기자
추신수. /임민환 기자

SSG 합류 이후 연일 화제몰이를 하고 있는 추신수(39)는 이날 KBO리그 첫 타점을 신고하며 페이스를 더욱 끌어올렸다. 이날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그는 0-0으로 맞선 3회초 2사 만루의 두 번째 타석을 맞았다. 선발 박세웅(26)의 초구 빠른공을 잡아당겨 유격수와 2루수 사이로 강한 타구를 보냈다. 2루수 안치홍(31)이 몸을 날리며 포구를 시도했지만, 글러브를 맞고 굴절되면서 중전 안타가 됐다. 주자 두 명이 홈을 밟으면서 추신수의 2타점으로 기록됐다. 비록 시범경기라 비공식 기록이지만 추신수가 KBO리그에서 올린 첫 타점이다. 전날 경기에서 첫 볼넷, 득점에 이어 안타를 신고한 데 이어 타점도 추가했다. 추신수는 이날 2타수 1안타 2타점 1볼넷 1삼진을 기록했다.

경기 후 그는 “타석에서 공을 보내고 싶은 방향이 있었는데 보내지 못했고, 조금 더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던 부분이 아쉬웠다”며 “시범경기이기 때문에 타점에 의미를 두기 보다는, 공을 보는 것과 타격 밸런스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잠실에선 한화 이글스가 두산 베어스를 4-3으로 제압하며 시범경기 3연승을 내달렸다. 한화 4번타자 라이온 힐리(29)는 6회 무사 1, 2루 찬스에서 역전 3점 홈런을 작렬하며 해결사 본능을 뽐냈다.

KIA 타이거즈는 창원 원정에서 NC 다이노스에 11-1 대승을 거뒀다. KIA는 포수 이정훈(27)의 만루 홈런 등 1회에만 5안타로 5점을 올리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KIA 새 외국인 투수 다니엘 멩덴(28)은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4.2이닝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위력을 과시했다.

수원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T 위즈 맞대결은 4-4 무승부로 끝났다.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도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키움 새 외인 타자 데이비드 프레이타스(32)는 5회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KBO리그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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