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쌉싸름한 AB6IX 연대기

달콤쌉싸름한 AB6IX 연대기

싱글즈 2021-03-08 17:00:00 신고

달콤쌉싸름한 AB6IX 연대기

에이비식스(AB6IX)는 올해로 데뷔 2년 차에 들어섰다. 다양한 활동의 굴곡 그래프가 실력과 천재성으로 중무장했던 그들의 무거운 어깨를 대변한다. ‘노력 없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에이비식스의 단호함은 성실과 끈기, 패기를 쥐고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게 한다.


동현
재킷과 팬츠 비오비, 스카프 OAMC.
이너 써틴먼스, 재킷과 팬츠 네이비 by 비욘드 클로젯, 선글라스 키불리.
대휘
팬츠 닐바렛, 이너와 셔츠, 재킷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우진
베스트 오디너리피플, 재킷과 팬츠 곽현주컬렉션.


에이비식스와 [싱글즈]의 첫 만남이 스위트한 공간에서 진행됐다.
(우진) 첫 만남인 만큼 기대가 됐다. 때마침 내리는 이 눈도 우리의 만남을 한층 반겨주는 것 같은 느낌이다. 눈은 언제 봐도 예쁘고 반갑기 때문에 더욱 운명적인 만남이 아닐까(웃음).
스위트한 소품과 함께 촬영했는데, 평소 디저트류를 좋아하나?
(우진) 멤버들 모두가 좋아한다. 웅이 형은 특히 초콜릿, 초콜릿케이크를 좋아하고 동현이 형은 캐모마일 티를 즐긴다. (대휘) 나는 마카롱을 좋아해서 한때 엄청 먹은 적이 있다. 치즈케이크나 꾸덕한 크림류와는 친하지 않다.
얼마 전부터 한파가 매섭게 몰아쳤다. 이불 밖은 위험하니까 가장 추운 날, 집에서 즐기는 나만의 방법을 전수해준다면?
(우진) 원래 그런 것에 별로 신경 쓰지 않는 편인데, 이번에 처음으로 전기장판을 샀다. 없다면 모를까, 사용해보니 지금껏 살면서 느껴보지 못한 따뜻함을 체험 중이다. 전기장판을 깐 이불 속에서 드라마를 보는 꿀맛 같은 그 순간이 제일 행복하더라. (동현) 추위와 따뜻함을 동시에 느끼는 것이 최고의 묘미이지 않을까. 공기가 차가운 거실에서 이불을 두르고 앉아 TV를 보고 있노라면 그곳이 곧 천국이더라. (웅) 동현과 비슷한데, 마치 노천 온천에 있는 것처럼 창문을 연 뒤 침대에 누워서 얼굴만 이불 밖으로 쏙 내밀고 유튜브나 드라마를 시청하는 것이 정말 좋다. 차가운 공기는 피부에도 좋으니 창문을 반드시 살짝 열어야 한다. (대휘) 겨울일수록 면역력이 약해지기 때문에 영양제를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이번에 염증에 좋다고 소문난 마누카 꿀을 구입했다. 겨울맞이 쇼핑을 하는 거다. 영양제는 미리 먹어두어야 아프지 않다고 한다. 일찍 먹어야 신체 나이가 젊어진다.
추운 날, 듣고 싶은 플레이리스트.
(동현) 서리(seori)의 ‘Trigger’. 음원에 들어간, 타닥타닥거리는 모닥불 장작 타는 사운드가 인상깊다. 뮤직비디오에는 불타는 장면도 있어 시각적으로 따뜻함을 느끼게 한다. 추운 겨울에는 감성적이고 스타일리시한 R&B 뮤직과 불타오르는 비주얼의 섹시한 노래가 추위가 물러갈 정도로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 것 같다. (웅) 오반(OVAN)의 ‘어떻게 지내’. 겨울이 되면 한층 더 외로움을 느끼는 것 같다. ‘어떻게 지내?’라고 문자 하나 보내는 것을 추천한다. (우진) 엑소(EXO)의 ‘첫눈’과 아이유(IU)의 ‘마음을 드려요’. 추워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곡이다. (대휘) 크리스티나 페리(Christina Perri)의 ‘A Thousand Years’. 예전에 노래를 잘 부르는 외국인 연습생이 부른 것을 들은 후부터 겨울마다 그 추억에 빠지면서 다시 듣는다.
숙소 생활을 하고 있다. MY ROOM을 설명해준다면?
(동현) 내가 선호하는 컬러로 가득 차 있는 방이다. 매트한 그레이, 코발트 블루, 다크한 우드 컬러 등으로 나만의 룸을 완성했다. (웅) 내 방은 불지옥이다. 대휘 방과 내 방은 서로 보일러가 연결되어 있는데, 옛날 보일러라 그런지 시간 예약, 온도 조절을 할 수 없다. 오로지 온·오프만 가능한데, 온 스위치가 들어오는 순간, 그야말로 불지옥이 따로 없다. 끄면 냉방이다. 대휘는 항상 뜨겁게 켜놓고 있기 때문에 난 들어가자마자 숨이 턱턱 막힌다. 그래서 창문을 열어놓는 거다. (대휘) 내 덕분에 감기 안 걸리는 거다. 형이 몰라서 그렇지 내 방이 좀 추운 편이다. 그리고 레드 컬러의 벽지로 방을 꾸미고 싶은 로망이 있었다. (웅) 정말, 큰일날 뻔했다. 빨간 방이었다면 진짜 불지옥이 될 뻔했던 거다! (대휘) 레드나 바이올렛으로 하고 싶었는데, 그 컬러 톤이 정신적으로 산만해질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안정감 있는 코발트 블루로 벽지를 바르고, 얼마 전에 침대 프레임을 샀다. 파티룸처럼 꾸미고, 크리스마스 때 친구들과 랜선 파티를 즐겼다. 내 방의 콘셉트는 파티룸이다. (우진) ‘노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의 방’ 같은 느낌이다. 노트북과 피규어, 사과즙이 가득 들어 있는 미니 냉장고 등 나름 알뜰살뜰하다. 며칠 동안 방 밖으로 나오지 않아도 생활이 가능할 것 같은 그런 느낌이다.


베스트 앤드뮐미스터, 네크리스 로아주, 셔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대휘
셔츠 MM6.


그렇다면 이번에 좀 더 반경을 넓혀보자. 에이비식스가 꿈꾸는 이상적인 ‘스위트홈’은?
(대휘) 블랙과 화이트의 결정체 모노톤으로 된 거실과 손님방은 꼭 있어야 한다. 그리고 집 안에 집이 있으면 좋겠다. 거실이 멤버들이나 친구들을 위한 공간이라면, 집 속의 집은 온통 레드로 둘러싸여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 골드빛의 가구들로 화려하게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을 만드는 거다. 포토존으로 사용할 스튜디오에 호리존을 설치해서 마음껏 사진 찍고 싶다. 인생 셀카를 계속 갱신하는 거다(웃음). (웅) 일단 방이 많은 것이 최고의 베스트다. 게임방과 작업실 등. 그리고 커다란 반려견을 키울 예정이기 때문에 넓은 공간이 필요하다. 고층 아파트를 선호하지만 반려견을 키우기엔 힘들 테니 나중에 어떤 집에서 사느냐는 적당한 타협점을 봐야 할 것 같다. (동현) 노출 콘크리트 천장과 벽으로 둘러싸인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 카페 같은 집에서 살고 싶다.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커다란 창문은 필수다. 신발 신고 들어가야 할 것 같은 집이라 그 부분은 고민 좀 해봐야겠다. (우진) 늘 생각하고 꿈꿔왔던 집이 있다. 신축 전원주택. 드라마에나 나올 법한 커다란 창에 마당은 옵션. 비밀의 문을 열고 아래로 내려가면 나의 취미 공간이 펼쳐지는 거다. 게임방과 서재가 있고, [별에서 온 그대]의 도민준의 집 같은 구조가 베스트다.
멤버 전원이 작사, 작곡, 안무, 랩메이킹, 프로듀싱까지 걸출한 실력을 가지고 있다. 작업을 할 때 어떤 방식으로 하는지 궁금하다.
(동현) 보통은 완성한 상태에서 회사의 컨펌을 받은 후, 멤버들과 함께 듣고, 녹음하는 순서로 진행한다. 가끔 숙소에서 멤버들에게 먼저 들려주는 경우도 있다. (웅) 완성된 것을 함께 듣고 피드백을 통한 의견 조율, 수렴을 거쳐 진행한다.
얼마 전, 미국 보이그룹 와이 돈 위(Why Don’t We)와 컬래버레이션한 곡 ‘폴린(Fallin)(아드레날린)’ 리믹스 버전을 공개했다. 이전에도 미국 출신의 팝/R&B 아티스트 리조(Lizzo)와 함께 ‘TruthHurts’를 발표했는데, 해외 뮤지션들과의 작업을 통해 얻는 장점이 있다면?
(대휘) 해외에서 케이팝을 좋아해주시는 많은 분들에게 본고장의 음악으로 다가가면 더 좋을 것이라는 생각에 좋은 기회가 생겨 순조롭게 진행됐다. 사실, 그 신에서 핫한 아티스트와 작업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라는 생각에 감사했다. 예전 같았으면 직접 같이 레코딩도 하고, 만나서 친목도 다졌을 텐데, 언택트로 인터뷰하고 인사하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철인왕후] OST에도 박우진이 음색 여신 소유와 함께 참여했다.
(우진) 처음으로 솔로 OST에 도전했다. 우리 앨범을 작업할 때처럼 하면 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다른 점이 꽤 있었고, 신기했다. 지금까지 대부분 남성 아티스트와 작업하고 피처링해서 더욱 그렇게 느껴졌을지도 모른다. 곡이 워낙 좋기도 했고, 가사에도 참여할 수 있어서 기쁜 마음으로 작업에 임했던 것 같다. 드라마를 지켜보면서 어느 구간에서 내가 참여한 노래가 나오는지 찾아보는 즐거움도 있다.
AB6IX 3RD EP REPACKAGE [SALUTE : A NEW HOPE] 앨범이 발매됐다. 기존 [SALUTE] 앨범과 어떤 차이가 있으며, 이 앨범이 가지고 있는 특별함은 무엇인가?
(우진) 기존에 있던 곡을 새롭게 리믹스한 것이라 팬 분들께 신선함으로 다가가지 않을까 싶다. 팬들을 위한 팬송이 있고, 타이틀곡 역시 에이비식스가 지금까지 해본 적 없는 느낌이라 새로움이 남다를 거라 예상된다. 1번 트랙 ‘어프리시티(APRICITY)’와 3번 트랙 ‘앵콜(ENCORE)’은 대휘가 작사, 작곡을 했다. (대휘) 사실 나와는 거리가 먼 장르이긴 하다. 하지만 에이비식스와 너무나 잘 어울릴 것 같고, 우리 에비뉴 분들이 피처링을 해주셨기 때문에 훨씬 더 극적으로 다가온다. 우리는 숟가락만 얹었을 뿐이다. (우진) 데뷔 이후로 가이드를 듣고 소름 돋은 적은 처음이었다. (웅) 콘서트에서 부르게 되면 눈물 날 것 같다. 노래 좋으니까 꼭 들어보시길.


동현
셔츠 보야로브스카야, 팬츠 오디너리피플.
우진
팬츠 마그리아노, 이어링 리타모니카, 셔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지금의 나를 단단히 잡아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우진) 글과 명언집을 좋아한다. 그걸 보고 마음을 잡는 경우가 꽤 있다. 휴대폰 배경 화면도 명언으로 깔아놓았다. 지금 이 시기와 아주 잘 맞는 글이라고 생각한다. ‘영원히 지는 일은 없다. 고통이 지속되는 일도 없다. 언젠가 비는 반드시 그치고 구름 사이로 파란 하늘이 보인다. 만약, 슬픔이 밀려와 그대 삶을 흔들어놓고 너의 귀한 것을 쓸어가버리면 가슴에 대고 말하라. 이 또한 지나가리라’. (동현) 불확실한 미래가 나를 잡아주는 것 같다. 직업 특성상 나는 프리랜서다. 확실하게 정해진 것이 없는 직업이다 보니, 미래의 내가 행복하고 편하려면 내가 일하는 것에 있어서 나 자신을 좀 더 꽉 잡고 가야 하지 않을까. (웅) 나는 팬들이 아니면 딱히 뭘 생각해서 멘탈을 잡거나 하진 않는다. 사실 그것은 위로일 뿐이고 어차피 해야 하는 것들이다. 그냥 눈 딱 감고 받아들이는 게 나의 멘탈을 잡는 방법이다. (대휘) 목표점을 정해놓는다. 그 지점까지 도달하기엔 너무 힘들지만, 헤쳐나가기 위해선 스스로가 참고 정신을 추스릴 수밖에 없다. 우진 형 말처럼 이 또한 지나가리라.
최근 가장 흥미를 가지고 몰두하고 있는 것은?
(우진) 너무 기본이겠지만, 항상 에비뉴를 언제 만날까… 하는 생각에 빠져 있다. (대휘) 에어프라이기를 구입해서 다양하게 순살 고등어, 살치살, 채끝살 스테이크를 굽는다. 너무 맛있다. 주문해놓은 것이 도착했다고 해서 집에 빨리 가봐야 한다(웃음). 아침에 도착했다는데 아무리 냉장 포장을 했다 하더라도 시간이 많이 지났으니 불안한 거지. (멤버들 날씨가 이렇게 추운데 잘못될 리가 있냐!) (웅) 일본어 공부의 매력에 흠뻑 빠져 있다. 단어를 많이 공부할수록 어휘력은 늘어간다. 외국어로 자신의 생각을 서슴없이 얘기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었다. 일본어는 비교적 한국어와 어순이 같아 시작하기에 무리가 없을 거라 생각하고 덤볐는데, 지금 문법, 한자 등이 나오면서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웃으면서 들어갔는데, 울면서 나오게 생겼다(웃음). (동현) 배달 앱. 소소하다. 밥을 시키면, 배달 앱 지도로 기사님의 움직임을 보고 있다. 오토바이 일러스트가 움직이는 방향을 체크하면서 창문 한번 열어보고, 오는 시간에 맞춰 경건하게 현관 앞에 서 있다가 벨을 누르기 직전에 얼른 문을 열고 인사를 드린다. 그런 스릴이 또 있더라.
팬미팅, 라이브, 사인회 등 우리가 당연히 여기고 숨 쉬는 것처럼 자연스러웠던 일상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이제는 소중하고 귀한 추억이 됐다.
(대휘) 월드투어를 가지 못한 게 너무 슬펐다. 집단 면역이 발생하려면 최소 1년이 걸린다고 하더라. 2022년에는 월드투어와 해외 활동의 서막이 다시 열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슬기로운 언택트 생활은?
(동현) 이런 시기일수록 어떤 종류의 책이라도 좋다. 항상 가까이에 두면 마음의 양식과 더불어 지식도 쌓일 거다. 우리는 때론 별것 아닌 소소한 일상에 위로를 받곤 하니까.
에이비식스의 채널 ‘예삐소드’를 통해 꼭 하고 싶은 콘텐츠가 있을까?
(대휘) 올해는 예능을 찍는 콘텐츠가 늘어날 예정이다. 뮤직비디오 비하인드와 음악 활동 비하인드 등을 볼 수 있고, 에이비식스의 각종 티키타카 케미 컬렉션과 우당탕탕식스 등을 편집 중이니까 기대해주시면 좋겠다. 구독, 좋아요, 알림 설정은 필수!
2021년 에이비식스의 포부, 목표, 계획을 말해보자.
(대휘) 음악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계속 보여드리고 싶다. 좋은 앨범을 더욱 많이 낼 것을 목표로 삼아본다. 그리고 TV에 우리의 모습이 많이 나왔으면 한다. 음방부터 예능까지 많은 콘텐츠에서 에이비식스를 찾아볼 수 있는 2021년이 되면 좋겠다. 좀 더 건강한 신체와 맑게 다져진 정신으로 중무장한 채, 멤버들 개개인의 활동 영역도 확대하고 욕심 내서 활동을 잘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셔츠 휴고보스, 카디건 포츠 1961, 베스트 앤더슨벨, 팬츠 곽현주컬렉션.

김동현


처녀자리 남자 김동현
처녀자리의 특징은 남자지만 섬세하고 눈썰미가 좋다고 한다. 사람을 대할 때 좀 섬세하긴 하다. 독립심이 강해서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보다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닉네임 중 두 개가 ‘김단호’ ‘김냉정’일 정도로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단호하고 냉정하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겸손과 예의다. 얘기해놓고 보니 매우 선비 같다는 생각이 든다(웃음).
밴드 음악의 상생
중학생 때부터 밴드를 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완주할 수 있는 곡은 얼마 되지 않는다. 우선은 보컬이었고 데뷔 이후에도 커버곡은 1절 정도로만 했다. 그래도 꽤 할 줄 아는 커버 곡이 여러 개다. 장범준 선배님, 버스커버스커, 긱스, 에픽하이 선배님의 곡도 밴드 세션으로 바꿔서 연습하기도 했다. 만일 솔로 음악을 한다면 어쿠스틱한 사운드와 R&B가 어우러진 음악, (정)세운이 형 같은 음악 장르에도 도전해보고 싶다.
래미
세운이 형에게 ‘푸딩’이 있다면 나에게는 ‘래미’가 있다. 아들 래미, 딸래미에서 따온 이름이다. 내 기타들을 자식처럼 소중하게 보살피고 있다.
집밥 김선생
요리가 취미라 어지간한 요리는 레시피만 있으면 만들어낸다. 요즘엔 운동을 하느라 단백질 위주의 음식을 만든다. 가장 최근 요리는 계란 프라이 참치볶음밥. 스크램블드 계란과 참치를 볶아 한쪽으로 밀어놓고, 간장을 살짝 태운 뒤 불맛을 내서 밥을 고슬고슬하게 볶는다. 어렸을 때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셔서 쌍둥이 형의 저녁을 함께 챙기느라 익숙해진 것 같다. 멤버들에게 자주는 못해주고, 지난번에 웅이 형에게 갈비찜을 해줬다.
아날로그 수집가가 되고 싶어
LP를 모으고 있다. 스피커나 이어폰으로 들을 때와는 다른 느낌으로 와닿는다. 그 감각에 한번 발을 들여놓으니 하나둘씩 사 모으게 됐고, 팬 분들의 선물도 한몫했다. 옛날 음악을 사랑한다. 김광석 선생님의 메들리는 반드시 LP로 들어야 한다. ‘혼자 남은 밤’ ‘사랑했지만’ ‘서른 즈음에’ ‘먼지가 되어’ 등…. 언젠가, 과거부터 지금 디지털 시대로 넘어오는 것까지 시대별로 한눈에 담을 수 있는 LP플레이어들을 수집하고 싶다. 전시 욕심이 있나 보다.
문학 소년
작사한 가사가 문학적이라는 평을 들었다. 시집과 소설, 에세이를 많이 보는 편인데, 그 영향을 받지 않았나 싶다. 올겨울에는 윤동주 시집을 다시 한번 읽고자 한다. 잠이 오지 않거나 몽글몽글하고 센치함을 느끼고 싶을 때 읽으면 그만이니까. 배경음악으론 영혼을 팔기에 좋은 계절’과 ‘외눈박이 소녀의 이야기’가 좋겠다.

니트 마르니, 팬츠 니들스, 슈즈 후망, 셔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전웅


천칭자리 남자 전웅
저울을 뜻하는 천칭자리의 남자는 외향적이라고 한다. 주변 사람들에게 나의 꿈과 목표를 항상 이야기한다. 주목받는 것을 좋아하고, 사람들은 그런 나를 응원해준다고 하는 것을 보니 얼마 전 MBTI 테스트 결과로 나온 ‘자유로운 영혼의 연예인’이란 말이 아주 딱인 듯하다. 지금에 충실하고 가끔 기분파를 자처한다. 일단 매우 밝고 쾌활하다는 해석을 보니 90% 이상이 맞는 것 같다.
에이비식스에서 맏형으로 산다는 것
동생들을 도와주기는커녕 내가 더 많은 도움을 받게 되더라. 동생들은 먼저 데뷔를 한, 엄밀히 따지자면 선배님인 셈이다. 무대나 멘탈이나 의지가 된다. 부담감이 영 없진 않지만 그 부담감은 대휘가 프로듀싱하면서 받는 스트레스에 비하면 아주 자그마하다. 대휘의 스트레스를 잘 알고 있기에 나를 비롯한 다른 멤버들도 작사, 작곡을 많이 해서 대휘의 부담감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려한다. 팀 내에서 실질적으로 내게 맏형의 임무가 무겁게 떨어진 적도 없으며, 오히려 애정 표현도 많이 하고 배울 것밖에 없어서 마음이 편하다. 사실 나만 잘하면 모든 것이 평화로울것 같다(웃음).
나, 이런 사람이야
다른 멤버에 비해 외부에 크게 노출된 적이 없기 때문에 나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이 많을 것이다. 사진만 공개됐을 때는 차갑고 냉정한 분위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게다가 데뷔 때는 낯도 많이 가려서 나의 외향적인 본모습이 드러나지 않았다. 좀 더 적극적으로 어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몸을 쓰거나 토크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하고 싶고 뮤지컬과 연기를 하고싶다. 의외로 욕심이 많은 편이다.
나의 사인
내 사인인데, 우진이가 만들어줬다. 사인의 모양도 마음에 들었지만 팀의 멤버가 만들어준 사인이라는 상징성이 좋더라. 내가 만들었다면 나중에 바꿀 수도 있지만, 내 멤버가 형을 위해 만들어준 거라 의미가 있지 않나. 우진이와 의절하지 않는 이상 평생 이 사인을 사용할 것 같다(웃음).

이너 알쉬미스트, 니트 문수권세컨, 네크리스 빈티지 헐리우드, 이어링 로아주.

박우진


전갈자리 남자 박우진
소극적으로 보일 수 있다. 내 성격 자체는 소심한 게 맞다. 하지만 일을 시작하면 반드시 혼자 만들어낸다. 여러 번 포기하고 싶었는데 끝까지 해냈던 일들을 보면, 우직한 면이 있다는 말이 맞다. 내가 팀 내 유일한 래퍼이기 때문에 감정선이 풍부한 것은 인정한다. 낯가림이 심한 반면, 친해지면 경계가 허물어지는 타입이라 대인관계가 좋다. ‘항상 미래에 대한 준비와 계획을 짜고 있다’라고 해석되어 있는데, 98%가 정확한 듯하다.
포기를 모르는 남자
이번에 혼자 안무를 만든다는 것이 얼마나 힘겨운 일인가를 실감했다. 여러 번 포기하려고 했다가 다시 다잡고, 붙잡고,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 어릴 때부터 그랬지만 하고자 하면 못할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노력형 안무가
어릴 때부터 꾸준하게 댄스학원에 다니면서 안무를 짜왔던 덕에 영감보다는 나의 방식이 구성되어 있다. 일단 음악의 주제와 내용을 파악한 다음, 내용에 맞는 큰 그림을 그린다. 슬픔, 기쁨, 섹시 등의 콘셉트를 짠 후 거기에 맞는 파워와 비트를 상상한다. 멋진 동작을 머릿속으로 먼저 그리고, 노래를 플레이시켜 프리스타일을 한다. 그중에 얻어 걸리는 경우가 있다. 노래를 잠깐 끄고 동작을 정리해서 영상으로 촬영해둔다. 점점 퍼즐을 맞춰나가는 형식이라고 보면 된다. 전체 디테일을 정리하고 동선 구도, 멤버 이름 등을 다 적은 후 완성한다. 가끔 노력하지 않아도 의도치 않게 잘되는 일이 생길 수 있겠지만 나에게는 없었다. 노력하지 않았을 때 얻을 수 있는 것은 없었다. 혹여 그런 일이 일어나더라도 그건 내가 예전에 뭔가 노력해서 준비를 해두었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라고 생각한다.
컬래버레이션이 가져다준 성장
다양한 아티스트와의 컬래버레이션은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아티스트들이 가지고 있는 개성적인 컬러 안에 내 색깔이 더해지는 것이라 스펙트럼이 넓어진다. 신선하고 새로운 것들을 배울 수 있으며 좀 더 넓은 세상으로 한 발자국 내딛는 느낌이다.
아이언맨과의 더부살이
아이언맨을 정말 좋아해서 피규어를 모으고 있다. 침대 가장 가까운 곳에 10개, 그 옆에 타노스, 밑에 미니어처 피규어로 캡틴 아메리카, 어벤저스가 진열되어 있다. 숙소 생활을 하다 보니 공간이 넉넉하지 않아 피규어 모으는 것을 중단했지만, 장식해놓고 보는 뿌듯함과 희열을 포기할 수 없어 꾸역꾸역 공간을 만들어서 정성스레 늘어놓았다. 만약 피규어 외에 다른 것을 수집한다면 정리하기 쉬운 아이템으로 신발을 선택하고 싶다. 이미 시작했을지도(웃음).

이너 마슈, 니트 레이블리스, 팬츠 오디너리피플, 슈즈 컨버스, 이어커프 로아주, 스마일 링 헤이.

이대휘


물병자리 남자 이대휘
사색가, 몽상가라고 나오는데, 맞다. 나는 늘 생각한다. 쉽게 어떤 일에 끼어들지 않으며 신중한 편이다. 반면 자유로운 영혼을 숨기고 있다. 자기 관리가 디테일하다. 철저한 성격인 것 같다. 주변 사람들이 힘들어할 정도로 집요하게 군다. 항상 흥이 넘치고 즐거운 것 같다. 최근 과학에 대해 관심이 많이 생겼다. 정말 신기하다. 거의 다 들어맞는다.
내려놓음의 미학
데뷔 초에는 성공하겠다는 일념하에 모래알들을 꽉 쥐고 있다가, 어느 순간 손가락 사이로 모래알들이 후드득 떨어지는 느낌이 들더라. 계기는 작년 하반기였다. 열심히 일만 하다 보니까 행복하지 않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어서 내가 처음 음악을 시작했을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보자고 결심했다. 그래서 어지간한 것은 느슨하게 내려놓았다. 성공의 기준에 대한 중압감, 부담감을 많이 내려놨더니 오히려 더 좋은 기회가 생기더라.
대중성과 마니아의 줄다리기
팬 분들도 중요하지만 그분들과 함께 우리의 음악을 좀 더 많은 분이 들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항상 대중성, 에이비식스의 정체성, 그리고 에비뉴가 원하는 모습, 이 세 가지를 고민하다 보니 머리가 너무 아팠다. 선택한 곡보다 버리는 곡이 많을 정도로. 엄밀히 말하자면 에이비식스는 대중 가수로 분류되어 있고 대중의 판단이 곧 장수할 수 있는 힌트를 던져주곤 하기 때문에 언제나 치우치지 않게 올바른 결정을 하려고 용을 쓴다. 그래서 에이비식스의 곡은 시대상을 반영한 사회적인 이슈를 담기도 한다. ‘BREATHE’는 미세먼지가 한창 심할 때, ‘SALUTE’는 우리 모두가 다시 일어나려 할 때 그 곡을 썼다.
노력형 천재의 억울함
‘천재’라는 이미지는 회사와 방송에서 너무 잘 만들어주셨지만 들춰보면 나는 사실 별것 없는 아이다. 천재라는 수식어는 물론 감사하지만, 그 수식어에 내가 지금까지 노력해서 이뤄낸 것들이 묻히는 것 같아 다소 억울한 감이 있다. 남들보다 잠 덜 자고 공부 더 해서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건데, 타고난 능력으로 어렵지 않게 만들어나가는 이미지로 굳어진 것 같아 아쉬워서 그것을 깨기 위해 새롭게 이미지를 덧씌우는 중이다.
어른아이로의 여정
너무 어렸을 때부터 연습생을 시작한 탓에 일찍 철이 든 것 같다. 나는 항상 내 또래보다 많은 생각에 잠겨 있다. 바쁜 스케줄을 마치고 숙소에 돌아오면 공허해진다. 그래서 또다시 다양한 상상과 생각들로 머릿속을 채워버린다. 조금 더 나를 아끼면서 길게 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해, 한 선배님은 겸손, 성실, 진실, 이 세 가지만 있으면 장수할 수 있다는 비결을 말씀하셨다. 그리고 지금 이 세 개를 찾아가기 위해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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