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종헌 독점 칼럼] '부활 신호탄' 알리+베일, 선발로 안 쓸 이유가 없다

[오종헌 독점 칼럼] '부활 신호탄' 알리+베일, 선발로 안 쓸 이유가 없다

인터풋볼 2021-02-28 09:24:05 신고

[인터풋볼] 오종헌 기자 = 델레 알리, 가레스 베일이 살아나는 모양새다. 토트넘 훗스퍼는 분위기 반전을 위해 이들을 적극 기용할 필요가 있다.

토트넘은 지난 25일 오전 2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32강 2차전에서 볼프스베르거를 4-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1차전에서 4-1 대승을 거뒀던 토트넘은 총합 스코어 8-1로 볼프스베르거를 제치고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토트넘은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손흥민, 케인 등이 휴식을 부여 받았고 알리, 비니시우스 등 기존에 많은 기회를 받지 못한 선수들이 출전했다. 일찌감치 토트넘의 선제골이 터졌다. 전반 10분 알리가 도허티에게 내준 뒤 문전으로 침투했다. 도허티가 우측에서 내준 크로스를 받은 알리는 수비를 등지고 환상적인 바이시클 킥으로 골망을 갈랐다.

토트넘이 후반 초반 추가골을 만들었다. 후반 5분 알리가 좌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비니시우스가 헤더로 마무리했다. 교체 투입된 베일도 후반 28분 알리의 패스를 받아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토트넘은 후반 38분 비니시우스의 쐐기골에 힘입어 4-0 대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 ‘터졌다!’ 알리+베일, 무리뉴 감독 향한 무력 시위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경기였다. 토트넘은 1차전에서 이미 4-1 승리를 거두며 여유 있는 상황이었고, 이에 손흥민과 케인 같은 선수들은 휴식을 취했다. 주전 자원들의 체력 안배와 동시에 알리, 베일 등 로테이션 자원으로 분류된 선수들이 맹활약을 펼쳤다. 이들은 득점포까지 가동하면서 핵심 공격 듀오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도록 만들었다.

알리는 조세 무리뉴 감독 부임 후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었다. 올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에서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됐다. 이후 리그에서는 교체로만 5경기에 출전했다. 무리뉴 감독의 구상에서 완전히 제외된 것처럼 보였고 국내,외 컵대회에서만 모습을 드러냈다. 이에 1월에는 파리생제르망(PSG) 이적설까지 돌았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선제골 당시 보여준 환상적인 바이시클킥은 알리에게 충분한 자신감을 안겨줄 수 있는 장면이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알리는 비니시우스와 베일의 골까지 어시스트하며 1골 2도움으로 경기를 마무리했고,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최고 평점 9.6점을 받으며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베일도 마찬가지였다. 올 시즌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임대로 토트넘에 복귀한 베일은 당시 손흥민, 케인과 함께 막강한 삼각편대를 구축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잦은 부상으로 인해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줬고, 주로 교체로 경기장에 투입됐다. 이에 베일도 시즌 종료 후 계약 연장 없이 원소속팀으로 복귀할 것이라는 추측이 돌았다.

그러나 볼프스베르거를 상대로 오랜만에 전성기 때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다. 후반 24분 투입된 베일은 불과 4분 뒤 알리의 패스를 받아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득점을 기록했다. 베일의 발 끝을 떠난 공은 반대편 골문 구석에 정확히 꽂혔다. 과거 베일의 시그니처 득점 장면과 비슷했다. 특히 최근 3경기에서 2골 2도움을 올리며 서서히 부활의 날갯짓을 펴고 있다.

# 토트넘, 문제는 손흥민-케인에 대한 지나친 의존

이들의 활약은 무리뉴 감독에게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토트넘은 최근 리그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연패와 함께 최근 6경기에서 단 1승 밖에 거두지 못했다. 한때 리그 선두까지 치고 올라서기도 했던 토트넘은 리버풀과의 경기 등 중요한 일전에서 매번 고비를 마셨다. 현재를 9위까지 떨어지며 유럽 대항전 진출조차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토트넘의 가장 큰 불안요소는 공격이다. 수비도 최근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여전히 리그 기준 최소 실점 5위 (27실점)에 올라있다. 반면 공격은 리그에서 공동 8위(37득점)에 처져있다. 특히 손흥민과 케인에 대한 의존도가 심하다. 이들은 나란히 리그에서 13골을 터뜨리고 있다. 합치면 26골. 전체 팀 득점의 70%를 차지한다.

특히 팀 내에서 이들 다음으로 득점이 많은 선수는 미드필더인 탕귀 은돔벨레(3골)다. 기본적으로 득점이 아닌 다른 역할들을 수행해야 한다. 공격 자원들 중에서 그나마 모우라가 2골, 베일이 1골을 기록했고 알리, 베르바인, 비니시우스, 라멜라 등 다른 선수들은 아예 골 맛을 보지 못했다.

이에 대해 글로벌 매체 ‘ESPN’은 과거 “토트넘은 역동적인 듀오 손흥민과 케인에게도 많이 의존하고 있다. 지난 1월 풀럼전에서 케인은 골을 넣었지만 손흥민은 아니었다. 이것이 이전과 다른 점이다. 하지만 토트넘이 정답을 찾는데 있어서 매번 손흥민과 케인의 역량에만 의존할 수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 '부활의 날갯짓' 알리와 베일, 이제는 선발로 써야 한다

올 시즌 손흥민과 케인이 보여준 활약은 분명 인상적이다. 이들은 올 시즌에만 13골을 함께 만들어내며 1994-95시즌 크리스 서튼과 앨런 시어러가 가지고 있던 단일 시즌 최다 합작골과 타이 기록을 세웠다. 또한 프리미어리그 통산 33골을 합작해 이 부문 1위 디디에 드록바와 프랭크 램파드(첼시)와 단 3골 차에 불과하다.

하지만 두 선수가 모든 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하며, 매번 뛰어난 활약을 펼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손흥민과 케인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를 지적했던 ‘ESPN’ 역시 “토트넘에 다른 공격 옵션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알리, 베일은 벤치에만 머물렀다. 교체 투입된 라멜라와 비니시우스에게는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저조한 득점 기록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들을 보면 대부분이 출전 시간 자체가 아예 부족한 상황이다. 그나마 베르바인이 리그 기준 가장 많은 출전 시간(1027분)을 부여 받았다. 볼프스베르거와의 경기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알리는 114분, 베일은 294분 출전에 그쳤다. 두 선수 모두 경기다 평균 20~30분 가량 소화한 셈이다.

물론 팀 내 핵심인 손흥민과 케인을 빼면서 다른 자원들을 출전시킬 수는 없다. 하지만 베르바인의 경우 많이 뛰었음에도 부진하고 있다. 은돔벨레는 사실상 유일한 공수 연결 고리로 뛰고 있다.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알리와 베일을 기존 핵심 듀오와 함께 선발로 기용할 이유, 그럴 가치는 충분하다. 팀이 부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반전 카드로 두 선수를 적극 기용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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