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동행] 12년째 한결같이…경남 고성 나누미 가족봉사단

[#나눔동행] 12년째 한결같이…경남 고성 나누미 가족봉사단

연합뉴스 2021-02-28 09:05:00 신고

"봉사는 모두를 위로하고 돕고 성장시키는 신비한 힘 가져"

가족관계 2인 이상, 60여명 봉사…고향 떠난 학생들 방학 때도 봉사

박정우 경남 고성군 나누미 가족봉사단 단장 박정우 경남 고성군 나누미 가족봉사단 단장

(경남 고성=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박정우 경남 고성군 나누미 가족봉사단 단장이 고성군 자원봉사센터 사무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2.28

(경남 고성=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끈끈한 가족애가 오랫동안 봉사를 할 수 있었던 비결인 것 같아요."

경남 고성군 나누미 가족봉사단 박정우(50) 단장은 12년 동안 꾸준히 봉사를 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가족애를 첫손에 꼽았다.

고성 나누미 가족봉사단은 2007년 생겼다.

"군청에서 처음 가족 봉사단을 만들었어요. 일회성으로 끝날 뻔했는데, 한번 해보고 다들 좋아해 '꾸준하게 해보자'고 의기투합한 게 벌써 12년이 흘렀네요"

나누미 가족봉사단은 가입조건이 있다.

가족관계 2인 이상 고성군민만 받는다.

부모를 따라 유치원생, 초등생, 중고생도 회원으로 활동한다.

처음 9가족 20명으로 출발한 회원은 현재 23가족 60여 명으로 늘었다.

그중 박 단장 가족을 포함해 5가족이 원년 멤버다.

고성 나누미 가족봉사단 농촌 일손 돕기 고성 나누미 가족봉사단 농촌 일손 돕기

[나누미 가족봉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회원들은 매월 한 달에 한 번 둘째 주 토요일에 모여 봉사를 한다.

한 가족당 매달 1만원 씩 회비를 낸다.

필요한 물품이 있으면 고성군이 지원을 한다.

지금까지 농장 일손 돕기, 사랑의 밥차, 환경정화, 홀로 어르신 가족 맺기, 장애인과 비장애인 명랑운동회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했다.

박 단장은 2015년 외로운 할머니들에게 말벗이 되어준 봉사가 특별히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처음에는 '한두 번 오고 말겠지'라고 생각하셨는지, 딱히 반기는 기색이 없으셨어요"

"6개월 정도 꾸준히 방문해 이야기도 들어드리고, 추석 때 송편도 같이 만들어 먹고, 집수리와 나들이도 같이하니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여시고 우리가 오길 기다리는 심정이 느껴지더군요"

할머니 중 1명은 나누미 봉사단 덕분에 영화관도 처음 가보고 에스컬레이터도 처음 타보는 경험을 했다.

박 단장은 "고된 인생을 살아오시면서 영화와 움직이는 계단을 처음 보셨다는 말에 가슴이 먹먹했다"고 말했다.

박 단장은 지난해는 코로나19로 띄엄띄엄 봉사해야 했던 점을 아쉬워했다.

고성 나누미 가족봉사단 봉사활동 고성 나누미 가족봉사단 봉사활동

[나누미 가족봉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래도, 아이들과 함께 방역하는 분들에게 자몽청을 만들어 전달하고, 자가격리자들에게는 과자 등이 든 생활용품 꾸러미를 지원하는 등 코로나19 방역에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니 뿌듯합니다"

박 회장은 가족 단위 봉사가 아이들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봉사를 하게 되면서 아이들이 참 잘 자라줬어요. 처음에는 억지로 끌려오는 느낌이었는데, 시간이 조금 지나면 아이들이 먼저 봉사를 나가자고 이야기를 해요. 수능을 앞둔 고3생들도 봉사하면 '힐링'이 된다면서 계속 나와요"

대학생이 되면서 고성군을 떠난 아이들도 방학이 되면 내려와 봉사활동에 여전히 참여한다.

그는 "12년을 함께 봉사활동을 다닌 아이들이 공학도가 되고, 특수교육을 전공하는 대학생이 됐다"며 "봉사는 함께하는 모두를 위로하고 돕고, 성장하게 하는 신비한 힘을 가진 것 같다"고 말했다.

2019년 나누미 가족봉사단 10주년 기념식 2019년 나누미 가족봉사단 10주년 기념식

[나누미 가족봉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ea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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