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한 피부 진단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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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진화한 피부 진단 서비스
코로나19는 오프라인 매장의 풍경을 바꾸어놓았다. 매장 내 테스트 제품은 모두 비닐로 싸여 있고, 고객의 발길을 매장으로 이끌기 위한 다양한 뷰티 카운터 서비스는 일시 중단된 상황. 하지만 어두운 터널을 지나면서도 뷰티 카운터의 진화는 계속된다. 터널의 끝에서 온라인 시대에도 오프라인 매장을 찾을 수밖에 없는 무기가 될 피부 진단 서비스가 그것이다. 과거 뷰티 카운슬러가 육안으로 피부를 점검하고 간단한 설문으로 피부를 진단한 것과 달리, 지금은 전문 기기를 통해 피부 속 멜라닌을 포착하는 등 클리닉 수준 이상의 피부 진단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최첨단 기기를 사용하는 만큼 모든 매장에서 경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디올의 경우 잠실 롯데월드몰점, 롯데 본점과 영등포점에서 피부 표면부터 눈에 보이지 않는 피부 속까지 확인 가능한 ‘스킨 스캐너’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름과 잔주름, 다크스폿, 피붓결, 모공, UV 손상, 수분도 등 총 9가지 기준으로 피부를 측정하는 것. 약 1시간 동안 클렌징을 시작으로 피부 정면과 측면 촬영, 피부 수분도 측정, 피부 분석과 상담을 진행하는데, 디올에서도 특별한 교육을 받은 소수의 스킨케어 프로페셔널 직원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만큼 전문적이다. “단순히 피부를 측정해 그 수치를 알려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피부 상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뷰티 루틴이나 라이프스타일 등을 고려합니다. 클렌징 후 세심한 피부 분석을 더해 정확도가 높은 편이죠. 상담 후에는 추천 제품을 활용해 간단한 마사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홈 케어법을 소개해 고객의 만족도가 매우 높아요.” 디올 스킨케어팀은 이 서비스를 통해 애플리케이터를 활용하거나 프레스티지 라인의 로즈 앰플 세럼과 라 크렘므를 섞어 인스턴트 마스크로 사용하는 방법 등 다양한 스킨케어 팁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헬레나 루빈스타인도 12년 동안 아시아, 유럽 여성의 피부에 대해 연구한 결과 완성한 피부 진단 시스템인 ‘바이오메트릭’ 서비스를 진행한다. 피부 접촉 없이 사진 두 컷을 촬영해 22가지 기준에 따라 피부를 분석하는 것이 특징. 자연적 피부 노화 속도를 반영해 2개월 동안 제품을 사용한 뒤 다시 한번 피부를 점검, 그 시기에 필요한 제품을 적절하게 추천해준다. 마치 의사에게 진료 후 약을 처방받는 것처럼! 에스티 로더의 피부 진단 서비스는 15분가량 진행되는데, 보통 설문을 시작으로 기기를 통한 정밀 진단, 고객에게 맞는 제품 추천과 페이셜 서비스 순서로 이어진다. 에스티 로더의 기기는 피부 표면과 그 아래로 나눠 잔주름과 굵은 주름, 모공, 피붓결, 표면 잡티, 붉은 기, 자외선에 의한 손상, 막힌 모공, 숨어 있는 색소 등 8개 항목을 측정한다. QR 코드를 통해 집에서 추천 제품과 홈 케어법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에스티 로더 홍보 담당자는 “피부 표면부터 속까지 깊이 들여다볼 수 있어 고객이 신기해하고, 38년 이상 피부 연구를 바탕으로 한 체계적 분석과 상담을 더해 엄마 혹은 딸과 다시 한번 와야겠다고 말하는 이가 많다”고 말한다. 작년에 ‘커스텀 도즈’를 런칭한 스킨수티컬즈는 클리닉에서 사용하는 전문 기기를 활용해 대표적 피부 고민을 9개 항목으로 나눠 분석한다. 특히 모공과 주름, 피붓결을 3D로 재구성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기기를 통한 분석과 생활 패턴, 니즈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128개 이상의 피부 데이터를 통한 알고리즘으로 맞춤 제품과 뷰티 루틴을 처방해준다.

아이보리 컬러 셔츠 Leha.

매장을 방문하지 않고 언택트로 피부 진단 서비스를 경험하고 싶다면 랑콤을 눈여겨볼 것. 지난해 11월 ‘스킨 스크린’과 ‘유스 파인더’ 서비스를 런칭한 랑콤은 최근 모바일 전용 디지털 피부 진단 서비스 ‘E-유스 파인더’를 공개했다. 랑콤 공식 온라인몰에 접속해 셀피를 업로드하면 1만 개의 임상 결과를 기반으로 탄생한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피부 진단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 눈가 주름과 잡티, 광채, 탄력, 주름, 피붓결 등 6가지 피부 요소를 측정할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몰에서 제공하는 ‘스킨 파인더’는 특허출원을 마친 아모레퍼시픽그룹만의 고도화된 문진 시스템을 적용했다. 3~5분가량 설문을 진행하면 설화수와 아모레퍼시픽은 물론 아이오페, 한율 등 아모레퍼시픽그룹 내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추천해준다. 추후 증강현실(AR) 기술을 접목한 피부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 올 1월 런칭한 맞춤 화장품 구독 브랜드 블렌드온은 구독 서비스를 신청하면 바이오 기술을 접목한 유전자 분석과 함께 매일 스스로 피부 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기기를 제공한다. 열 곳의 피부를 기기로 촬영하면 총 7가지 기준으로 피부를 분석한다. 또 이 기기는 피부를 측정한 뒤 갈바닉 케어도 겸할 수 있어 더욱 실용적이다. 이렇듯 꾸준히 업그레이드되는 기술력으로 언택트 피부 진단 서비스도 각광받고 있는 추세. 하지만 셀피나 자가 설문보다 한층 정밀하고 전문적인 피부 진단을 원한다면 앞서 언급한 브랜드의 뷰티 카운터를 꼭 한번 방문하길 바란다. 미처 인식하지 못한 뷰티 습관을 점검하고 보다 효율적인 스킨케어 플랜을 설계할 수 있다.

왼쪽부터 Lancôme 어드밴스드 제니피끄 7개의 프리 & 프로바이오틱스 성분을 함유해 본연의 피부를 더욱 건강하게 케어한다. Dior 캡춰 토탈 슈퍼 포텐트 세럼 론고자 추출물이 피부 자생력을 강화하고 탄력과 광채, 주름 등 다양한 노화의 징후를 개선한다. Amorepacific 빈티지 싱글 익스트렉트 에센스 100일간 자연 발효와 숙성을 거친 제주 돌송이차밭 녹차의 항산화 효과를 담아 피부 컨디션을 강화한다. Helena Rubinstein 리–플라스티 파워 히알루론산 젤 아데노신과 히알루론산 성분이 피부 속에 촘촘히 스며들어 주름을 완화하고 수분을 채운다. Sulwhasoo 윤조에센스 다섯 번 진화한 퍼스트 안티에이징 에센스. 자음액티베이터™로 피부 건강도를 측정하는 모든 요소를 케어한다. Skin Ceuticals C E 페룰릭 토너를 바른 후 에센스 전에 사용하면 피부를 더욱 쫀쫀하고 탄력 있게 가꿔준다. Estee Lauder 어드밴스드 나이트 리페어 잠든 사이 피부 본연의 리페어 기능을 극대화하고 건강한 피부 리듬을 일깨우는 세럼.

 Part 2 
피부 컨설팅의 기본이 되는 코어 스킨케어
피부 진단을 마치면 브랜드 고유의 철학을 담은 뷰티 루틴과 스킨케어 노하우를 공유한다. 진단 결과에 따라 맞춤 스킨케어를 설계할 수 있다는 것이 피부 컨설팅의 핵심이지만, 브랜드의 스킨케어 플랜을 살펴보면 나이트 리추얼과 피부의 코어를 강화하는 에센스나 세럼을 강조한다는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피부 코어 컨디션을 강화한다면 다양한 노화의 징후 역시 자연스럽게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에스티 로더는 어드밴스드 나이트 리페어를 통해 피부 본연의 리페어 기능을 극대화할 것을 당부한다. 잠든 사이 피부 노화의 징후를 효과적으로 개선하고 데이타임엔 개별 피부 고민에 따른 스킨케어와 함께 자외선 차단과 피부 보호를 위해 노력하라는 것. 헬레나 루빈스타인 역시 연 4회, 성형외과 의사와 공동 개발한 리–플라스티 파워 A+ 키트로 나이트 스페셜 리추얼을 하라고 조언한다. 3중 히알루론산을 담은 젤 세럼과 안정화된 레티놀을 함유한 크림으로 구성해 약 6주간 사용하면 피부를 더욱 건강하고 탄탄하게 케어할 수 있다. 기본적 피부 코어를 강화하는 에센스를 선택해 피부 자생력을 케어한 다음 특히 관리하고 싶은 부분에 초점을 맞춰 에센스나 앰플을 레이어링하는 것도 방법. 랑콤은 어드밴스드 제니피끄 에센스로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환경을 건강하게 케어해 피부 장벽을 강화한 뒤 피부 니즈에 맞춘 에센스와 크림을 덧바르는 루틴을 추천한다. 설화수와 아모레퍼시픽 역시 윤조에센스와 빈티지 싱글 익스트렉트 에센스를 피부의 기초 체력을 다지는 코어 아이템으로 꼽았다. 스킨수티컬즈의 경우 토너 사용 후 피부를 쫀쫀하고 탄력 있게 가꿔주는 C E 페룰릭, 은은한 광채를 부여하는 플로레틴 CF 젤 같은 항산화 제품을 바른 뒤 맞춤 에센스를 레이어링할 것을 권한다. 이처럼 피부의 자생력을 강화하는 코어 세럼으로 회복력을 높인 다음 현재 피부 상태에 맞는 스킨케어 아이템을 시기적절하게 추가한다면 사계절 내내 어떤 외부 자극에도 무너지지 않는 피부, 언제나 매끄럽고 아름다운 피부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에디터 정재희([e-mail])
사진 정우영
스타일링 안영은
모델 예주
네일 최지숙(브러시라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