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콘솔, ‘반도체 부족·수요증가’에 올 하반기까지 공급난

지난해 11월 출시한 플레이스테이션5와 엑스박스X/S 시리즈 등 차세대 콘솔게임기의 공급부족이 올해 하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김영민 기자] 지난해 11월 출시한 플레이스테이션5와 엑스박스X/S 시리즈 등 차세대 콘솔게임기의 수요증가에 반도체 공급 부족까지 겹쳐 올 하반기까지 수급이 어려울 전망이다.

일부 매장과 리셀러는 출시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폭리를 취하면서 유통질서를 어지르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파이낸셜타임즈 등 외신에 의하면 짐 라이언 소니인터랙티브엔터네인먼트(소니) CEO는 플레이스테이션5가 올해 하반기부터 적절한 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도 뉴욕타임즈와 인터뷰를 통해 엑스박스 X/S 시리즈 역시 하반기까지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이다.

라이언 CEO는 “코로나 이후 가전제품 수요증가와 글로벌 반도체 칩 부족에 소니가 큰 영향을 받고 있다”며 “더 많은 프로세서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올해 하반기에 들어서야 적절한 수준의 플레이스테이션5 물량이 공급될 것”이라며 “충분한 양을 생산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마이크 스펜서 마이크로소프트 투자책임자는 “처음으로 분기에 50 억달러의 게임 수익을 올렸다”며 “마이크로 소프트는 지난 분기에 보유한 모든 엑스박스를 판매 했으며 적어도 6월까지 공급이 제한될 것”이라고 밝혔다.

차세대 콘솔게임기 공급물량 부족은 코로나19 펜데믹으로 게임기 수요 증가와 글로벌 반도체 부족이 원인이다.

AMD는 콘솔 게임기용 칩셋 생산을 늘리고 있지만 올해 하반기까지 공급이 제한될 것이라고 밝혔다. 플레이스테이션5와 엑스박스에는 AMD의 8코어 AMD GEN2 CPU와 RNDA 2 GPU 기반 칩셋이 탑재된다.

반도체 부족과 수요증가에 더해 리셀러로 인한 문제도 지적됐다. 자동구매 프로그램을 통해 온라인에서 상품을 구매한 후, 웃돈을 받고 되파는 리셀러가 전세계적으로 증가해 정가의 2배 가까이 값이 올랐다.

라이언 CEO는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콘솔을 재판매하는 리셀러로 인해 소비자가 구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플레이스테이션 생산량 개선으로 자동구매 프로그램으로 피해를 본 소비자들이 정상적으로 구매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세계에서 리셀러 문제가 제기되면서 국내와 일본에서는 리셀러의 예약구매를 취소했다. 미국의 월마트는 ‘자동구매 프로그램 탐지 시스템’을 구축해 리셀러의 구매를 차단하고 있다.

월마트는 차세대 콘솔게임기 출시 당시 2000만건 이상의 자동구매 프로그램을 통한 구매 시도를 차단했다고 밝혔다.

소니도 신제품 출시 때마다 물량부족과 리셀러 문제를 겪으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했다.

소니 관계자는 “콘솔 출시 때마다 불거진 리셀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인 1대 구매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완전히 근절하기는 어렵지만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정책상 국내판매, 공급물량에 대해 밝힐 수는 없지만 최대한 많은 분들이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공식판매처를 통한 구매를 당부했다.

한편 26일 플레이스테이션5 8차 예약판매가 진행되면서 1분도 안 돼 판매가 마감됐으며, 게임커뮤니티에는 되팔이 문제와 소니의 공급물량 부족이 지적됐다.

출시가 62만8000원의 플레이스테이션5 디스크에디션은 현재 11번가, 옥션 등 오픈마켓에서 9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으며, 중고장터에서도 75만원~80만원까지 거래되고 있다. 글로벌 온라인 마켓 ebay에도 800~900달러 선에 제품이 등록돼 있다.

59만8000원에 출시된 엑스박스 X도 지난해 출시된 모델이 중고장터에 90만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해외직거래로 800달러선에 판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