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양책發 인플레 미미할 것"…증시 달래는 '비둘기' 파월(종합)

"부양책發 인플레 미미할 것"…증시 달래는 '비둘기' 파월(종합)

이데일리 2021-02-24 03:55:24 신고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3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상원 화상회의 캡처)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 면모를 보였다. 미국을 넘어 전세계 증시를 끌어내리고 있는 인플레이션 공포를 두고 선을 그으면서다. 그는 급등하는 국채금리에 대해서는 “경제 회복 기대감 때문”이라고 했다. 다만 뉴욕 증시는 파월 의장의 발언에도 여전히 하락하고 있다.

“인플레 미미해”…초완화책 지속

파월 의장은 23일 오전 10시(현지시간) 화상으로 이뤄진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추진하는) 경기 부양책이 대규모 인플레이션을 일으키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인플레이션 위협은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고용과 물가 모두 연준의 목표치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실질적으로 회복하는 건)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추후 경제 전망은 매우 불확실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노동시장에서 진전이 있었지만 수백만 미국인들은 여전히 실업 상태로 있다”며 고용 부진을 특히 강조했다.

이는 제로 수준(0.00~0.25%)의 정책금리와 매월 최소 1200억달러 규모의 채권 매입(양적완화)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의미다. 그는 “노동시장 여건이 완전고용 수준에 도달하고 인플레이션이 일정 기간 2%를 완만하게 초과하는 궤도에 오를 때까지 현재 통화정책을 유지하는 게 적절하다고 본다”고 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물가 하락 압력이 강한 세계에서 살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흐름이 급등하는 쪽으로 단박에 바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물가가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고 해도 연준은 대처 수단을 갖고 있다”고 했다.

파월 의장의 이날 언급은 시장 전반의 인플레이션 공포에 선을 그은 것이다. 최근 국채금리 급등으로 나타난 인플레이션 공포에 뉴욕 증시는 초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연일 급락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증시 폭락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을 거의 하지 않았지만, 시장은 이를 비둘기 신호로 받아들였다. 이날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1.389%까지 올랐다. 전날보다 약간 떨어진 수치다. 파월 의장은 시장 예상보다 빠르게 급등하는 10년물 국채금리를 두고서는 “경기 회복 기대감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가 살아나는데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니 시장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뜻으로 읽힌다. 파월 의장은 “공격적인 경제정책 덕에 기업의 생산과 투자는 서서히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다만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이 증시 버블론에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연관성이 있다”고 했다. 파월 의장은 그간 통화정책과 증시 사이에 특별한 연관성은 없다는 톤으로 말해 왔다. 발언의 뉘앙스가 약간 달라진 것이다.

‘비둘기 파월’ 증시 환호…소폭 반등

파월 의장에 촉각을 곤두세웠던 증시는 비둘기파 발언에 상승 폭을 확대했다. 오전 10시 이후 약 1시간 동안 상승하며 장중 1만3400선을 웃돌았다. 그러나 오전 11시께를 기점으로 다시 하락 반전했다. 오후 1시20분 현재 나스닥 지수는 1.94% 내린 1만3270.50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3% 부근까지 낙폭을 키웠다는 점에서 파월 의장의 시장 달래기가 일부 반등 재료로 작용했다는 해석이 가능해 보인다.

테슬라 주가는 현재 4.59% 내린 681.71달러에 거래 중이다. 이 역시 장 초반보다 낙폭이 줄어든 것이다. 전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의 경우 1.37% 빠진 123.17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아마존(-1.37%), 구글(알파벳·-0.99%) 역시 내리고 있다.

램슬리 어드바이저리그룹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은 (역사상 최악인) 고용에 더 정책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의 우려 역시 크다”며 “연준이 시장의 목소리를 듣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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