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상의 합류' 보폭 넓힌 김남구, 금융업계 권익 대변할까

'서울상의 합류' 보폭 넓힌 김남구, 금융업계 권익 대변할까

더팩트 2021-02-24 00:00:00 신고

23일 김남구(가운데)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이 서울상공회의소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상의회관=박경현 기자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23일 서울상의 의원총회서 부회장단 선임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이 서울상공회의소(서울상의) 부회장단에 합류하면서 공개적인 행보를 시작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김 회장이 대외적으로 발을 넓히는 한편 업계 전반의 권익을 대변하는 스피커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4일 서울상의에 따르면 전날 열린 제24대 의원총회에서 김남구 회장이 새롭게 부회장단으로 선임됐다.

서울상의는 주로 국내 대기업 경영자들을 위주로 임원을 선임해왔지만 이번 부회장단 구성에서는 금융계를 비롯해 IT(정보통신) 기업 등 다양한 산업군의 인사를 고루 등용했다.

부회장단에는 김남구 회장을 비롯해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등이 올랐다. 이외에도 박지원 두산 부회장,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위원장,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등 총 7명의 경제인이 김 회장과 함께 부회장단이 됐다.

김남구 회장의 부회장단 합류는 서울상의 회장으로 선출된 최태원 SK 회장이 직접 제안했다. 최태원 회장은 김 회장을 비롯해 다양한 산업군의 젊은 기업인들에게 회장단 활동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남구 회장은 전날 총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최태원 회장이 직접 제안했냐는 <더팩트>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또한 금융계 인사로서 회장단에 오른 소감에 대해 "(최태원) 회장님과 선배들을 잘 모시고 열심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과 김남구 회장은 고려대 동문으로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최 회장은 물리학과, 김 회장은 경영학과 출신이다. 최 회장이 김 회장보다 3살 많다.

업계에서는 서울상의 임원 활동을 통해 김 회장의 본격적인 '공개 행보'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동안 김남구 회장은 금융회사 대표로서 단체의 수장을 맡거나 업계의 입장을 대변하는 등의 활동에는 나서지 않았다.

서울상의는 기업들의 입장을 정부 등에 대외적으로 대변하는 기관이다. 특히 기업 관련 법 개정시 의견을 개진하고 외국기업들과 관계를 맺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과 연결하는 역할 등을 한다.

서울상의 임원으로 활동할 경우 회장단으로서 주요한 사안의 의사를 결정 하고 업계 전반의 권익을 위한 의견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대외적인 행사 참여를 비롯해 업계 입장 대변 등 공개적인 활동을 피할 수 없게 된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이 지난달 15일 '박현주 회장과 함께 하는 투자미팅'에서 발언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유튜브 채널 캡처

특히 김남구 회장은 최근 국민적 관심이 커진 금융투자업계에서 국내 금융권을 대표해 스피커의 기능도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상의는 이번 부회장단 선임에 대해 상공회의소에서 다양한 업종의 여러 목소리를 대변하려는 취지가 반영됐다고 밝혔다. 우태희 서울상의 상근부회장은 "이번 회장단 개편을 통해 전통적인 제조업은 물론 미래 산업을 책임질 혁신 기업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부회장단에 속해있는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과 권영수 LG그룹 부회장의 경우 상공회의소 내 업계입장을 적극 반영하는 스피커의 역할을 하고 있다.

김남구 회장의 이번 부회장단 합류에 대해 한국투자금융지주 관계자는 "아직까지 주요 업무나 업계 대변을 위한 구체적인 활동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며 "대외적 활동에 나셨으니 금융계 뿐 아니라 경제계 전반적 발전에 기여하는 다양한 일을 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남구 회장의 금융투자업계 내 라이벌로 꼽혀온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도 최근 공개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다소 수동적 태도를 취하던 금융투자업계 CEO들의 행보 전반이 적극적으로 변화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박현주 회장은 '은둔의 경영인'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만큼 공식 석상에 모습을 잘 보이지 않는 경영인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지난달 14일부터 미래에셋대우의 유튜브 채널에 직접 출연해 증시에 대한 견해와 투자전략을 밝히는 등 이례적인 행보를 보였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박현주 회장의 유튜브 출연을 비롯해 김남구 회장의 대외적인 활동이 늘어나는 현상 등은 그만큼 업계가 활황을 보이고 국민적 관심이 커졌다는 증거로 보인다"며 "두 회장들의 행보로 금융업계 CEO들의 전반적인 행보도 보다 다양해지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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