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2 리마스터'를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디아블로2 리마스터'를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더팩트 2021-02-24 00:00:00 신고

'디아블로2: 레저렉션'은 '디아블로2'와 확장팩 '파괴의 군주'를 리마스터했다. /블리자드 제공

[최승진의 게임카페] '디아블로2' 20년 인기 비결은 지독한 장인정신, 리마스터는?

[더팩트 | 최승진 기자] 소문은 사실이었다. 미국 게임사 블리자드는 지난 20일 온라인으로 열린 블리즈컨라인에서 '디아블로2'의 리마스터(다시 손질) 버전인 '디아블로2: 레저렉션'을 공개했다. 수년째 소문만 무성했던 '디아블로2 리마스터' 개발설이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었다. 마침 올해는 이 회사 설립 3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요즘 게임계는 추억 만발이다. 과거 인기 게임들이 새 옷을 입고 다시 나오고 있다. 이중 '디아블로2'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지난 2000년 시장에 나온 '디아블로2'는 아마존, 야만용사, 강령술사 등 직업 가운데 하나를 골라 지옥의 적과 싸움을 벌이는 게임이다. 전작과 함께 액션 역할수행게임 장르를 새롭게 정의한 작품으로 평가를 받으며 많은 게임에 영향을 끼쳤다. 미국 타임스지는 '디아블로2'가 나왔을 때 "역대 최고의 PC 게임"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디아블로2 리마스터'는 20년 전 추억을 밑자락에 깔고 있다. 지금의 30, 40대라면 '디아블로2'에 대한 추억이 있는 이가 적잖을 듯하다. 이 게임의 등장에 팬들은 벅찬 감동을 느낄 것이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그 중심에는 지난해 나온 '워크래프트3: 리포지드'가 있다. 이 회사 대표 지식재산권 중 하나인 '워크래프트'의 세 번째 작품을 다시 손질한 이 게임은 출시 직후부터 품질 논란에 휩싸였다. 해외 평점 사이트인 메타크리틱에서 10점 만점 중 0.5점을 받았을 정도니 말 다했다. 게임의 완성도를 놓고 비판이 거세지자 블리자드는 사과하고 조건 없이 게임을 환불할 수 있도록 했다. 초유의 일이었다.

블리자드는 국민 게임 '스타크래프트'를 만든 제작사다. 이 회사는 게임 완성도를 최우선 가치로 삼아왔다. 스스로 인정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면 발매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무리하게 시장에 내놓기보다 늦더라도 완벽한 게임을 선보이는 질긴 장인정신이 오늘의 블리자드를 만들었다.

또 기대를 갖게 되는 부분은 '디아블로2: 레저렉션' 개발을 맡은 로드 퍼거슨 총괄 프로듀서와 롭 갈레라니 총괄 디자이너가 공개 당일 열린 비대면 인터뷰에서 "품질에 자신 있다"고 밝힌 점이다. 앨런 애드햄 블리자드 선임 부사장 및 공동 설립자는 블리즈컨라인 인터뷰에서 "디아블로2: 레저렉션을 끝으로 더는 리마스터할 게임은 없다"고 했다.

'디아블로2 리마스터'의 등장은 단순히 추억 앨범을 만드는 수준이어서는 곤란하다. 리마스터의 마지막 대상이 아닌 블리자드의 신뢰를 회복할 마지막 기회라는 비장한 각오의 결과물이어야 한다. '워크래프트3: 리포지드'에 실망한 이용자들의 우려가 기우로 끝나길 바란다.

shai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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