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논란에 코로나19 확진까지... 최대 위기 맞은 프로배구

학폭 논란에 코로나19 확진까지... 최대 위기 맞은 프로배구

한스경제 2021-02-23 20:30:45 신고

흥국생명 이재영(왼쪽)과 이다영. /KOVO 제공
흥국생명 이재영(왼쪽)과 이다영. /KOVO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요즘 프로배구 V리그를 두고 나오는 말이다.

겨울 프로스포츠로 한창 인기를 끌어 모으던 프로배구가 ‘학교 폭력(학폭)’ 논란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까지 겹치며 지난 2005년 출범 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3일 “KB손해보험 소속 선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연맹 대응 매뉴얼에 따라 V리그 남자부 경기를 2주 동안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배구연맹은 시즌 시작 전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을 마련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매뉴얼에 따르면 중단 기간이 2주 미만일 경우 일정을 조정하더라도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 경기 수를 유지한다. 2∼4주 중단하게 되면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 일정을 축소하고, 4주 이상 리그가 중단되면 시즌을 조기 종료하기로 했다.

KB손해보험의 박진우(31)는 22일 오전 고열 증세를 느껴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고 같은 날 오후 늦게 확진 판정 사실을 통보 받았다. 박진우가 확진자로 분류되면서 앞서 21일 경기를 가진 KB손해보험 선수단과 OK금융그룹 선수단, 경기 관계자 등은 모두 23일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배구연맹은 “방역 당국의 밀접 접촉자 분류에 따라 2차 추가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7시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의 경기 역시 2주 뒤인 3월 9일 이후로 미뤄졌다.

한국배구연맹(KOVO) 공인구. /KOVO 제공
한국배구연맹(KOVO) 공인구. /KOVO 제공

프로스포츠 종목 가운데 1군 무대에서 뛰는 국내 선수에게서 시즌 중 코로나19 확진 판정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조기에 시즌을 종료한 악령이 되살아나는 듯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정규리그 종료 일정이 늦춰지면서 봄 배구인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PO), 시즌 대상 시상식 일정도 뒤로 밀렸다. 올 시즌 프로배구는 국내 프로스포츠 종목 중 선수의 코로나19 확진에 따라 리그 일정을 변경하는 첫 사례가 됐다.

V리그는 최근 잇따른 악재에 크게 휘청이고 있다. 학폭 논란으로 리그 정상급 선수였던 이재영-이다영(이상 25ㆍ흥국생명) 쌍둥이 자매가 무기한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됐고 송명근(28)-심경섭(30) OK금융그룹 듀오도 같은 이유로 시즌 잔여 경기 출전을 포기했다. 박상하(35ㆍ삼성화재)는 과거 학교 폭력 가해자임을 인정하며 전격 은퇴했다. 이상열(56) KB손해보험 감독은 지난 2012년 국가대표팀 코치 시절 제자 박철우(36ㆍ한국전력)에 행했던 폭력 행위가 재조명되면서 역시 잔여 시즌 출전을 포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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