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1%가 이름 바꿨다... KLPGA 선수들의 놀라운 개명 이유

무려 11%가 이름 바꿨다... KLPGA 선수들의 놀라운 개명 이유

한스경제 2021-02-23 20:11:03 신고

김초연. /KLPGA 제공
김초연. /KLPGA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전체 회원 2693명 가운데 무려 297명이 이름을 바꾼 것으로 나타나 흥미를 끌고 있다.

이름을 바꾼 비율은 11%나 된다. 개명의 이유는 다양하지만, 크게 세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우선 우승이라는 동기부여를 위해 이름을 바꾼 선수들이 있다. 지난해 6월 열린 KLPGA 2020 그랜드ㆍ삼대인 점프투어 2차전에서 정상에 오른 정세빈(20)은 이어 개최된 군산CC 드림투어 10차전에서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시즌 최종 성적은 상금 5위였다. ‘유진’이라는 이름으로 살던 과거에는 내성적이었지만, ‘세빈’이라는 이름으로 개명한 후 골프 성적이 좋아졌다고 한다.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존재감을 더 부각 시키기 위해 개명한 선수도 있다. 과거 ‘김혜선2’라는 이름으로 KLPGA 투어 SK핀크스ㆍ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우승한 김송연(24)이 그 예다. 김송연은 과거 이름에 붙어있던 숫자를 떼고, KLPGA에서 유일한 이름의 선수로 재탄생 했다. 개명한 김송연은 지난 시즌 한세ㆍ휘닉스CC 드림투어 7차전 우승뿐 아니라 2021시즌 정규 투어 시드권 확보 등 성공적인 행보를 보였다.

건강을 생각해 개명한 사연도 존재한다. 과거 혹독한 훈련으로 잦은 부상과 멘탈 문제를 겪었던 김초연(26)은 부상에 얽매이지 않고 초연하게 최고가 되겠다는 의미로 ‘김도연3’에서 ‘김초연’으로 개명했다. 그는 “개명을 통해 더 개선된 체질과 강한 체력을 얻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올 시즌 신인으로 정규 투어 무대를 밟게 된 박보겸(23)은 ‘박진하’라는 이름을 갖고 있던 과거보다 지금이 훨씬 건강한 마음을 갖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조이. /KLPGA 제공
이조이. /KLPGA 제공

개명은 때로 새 삶을 가져다 주기도 한다. 과학적으로 입증되지는 않았지만, 개명은 분명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게 하는 등 긍정적인 기능이 있다.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여자골프 개인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이조이(49)는 일본 유학 당시 발음이 어려운 이름 ‘이종임’에서 받침을 뺐다. 그래서 ‘조이(Joy)’, 즉 ‘기쁨’이라는 뜻을 가진 이름을 갖게 됐다. 이후 그는 입회 24년 만에 챔피언스투어 KLPGA 호반 챔피언스 클래식 2019 8차전에서 생애 첫 우승을 달성했다. 현재 이조이는 심리 치료 상담소에서 근무하며 멘탈 관리 공부와 골프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2021시즌 챔피언스투어 개막전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KLPGA 투어 생활을 끝내고 국가대표 상비군 코치에 이어 휴온스 골프단 단장으로 제2의 삶을 살고 있는 임서현(38)은 “과거 ‘임선욱’이라는 이름보다 부드럽게 불리는 현재 이름에 편안함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SBS 골프 아카데미 레슨, KLPGA 코스해설, 유튜브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박진이(25)는 ‘박소현’이라는 이름에서 개명한 후 흔하지 않은 자신의 이름을 기억해주는 사람들이 많다고 만족해했다.

개명한 선수들의 활약을 지켜보는 것도 다가오는 2021시즌 KLPGA 투어의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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