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1 리뷰] 완전히 새로운 ‘디지털 쇼’의 서막

[CES 2021 리뷰] 완전히 새로운 ‘디지털 쇼’의 서막

스타트업엔 2021-01-20 15:15:21 신고

지난 1월 11일부터 14일까지 세계 최대 IT 및 소비자 전자제품 전시회인 ‘CES 2021’ 디지털 쇼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CES는 매년 1월, 한 해의 시작과 함께 개최되는 초대형 글로벌 전시회로서 각종 소비자 가전제품뿐만 아니라 기술분야를 총망라한 다양한 품목과 제품들이 집약되는 기술 업계의 핵심적인 행사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로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CES 2021의 주요 내용, 기술 트렌드 전망,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의 온라인 쇼케이스 현장 등을 다시 한번 들여다본다.
 
리뷰 1편에서는 역대 최초 온라인으로만 진행된 이번 CES의 구성과 변화를 간략히 알아보는 동시에 올 한해 주목할 6가지 기술 트렌드와 핵심 기조연설을 살펴보고 2편에서는 한국을 포함한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이 전 세계의 시선을 어떻게 사로잡았는지 짚어보고자 한다.

전례 없이 ‘All Digital’로 개최된 CES 2021(자료: CES 2021 디지털 전시장)
전례 없이 ‘All Digital’로 개최된 CES 2021(자료: CES 2021 디지털 전시장)

◇2021년 'All DIGITAL’ CES와 만나다

‘코로나19’가 장악한 2020년을 뒤로한 채 새로운 2021년을 맞이했다. 그러나 ‘새해’라는 단어가 무색할 정도로 우리는 작년과 같은, 아니 작년보다 한층 더 심화된 코로나19 팬데믹 시대를 힘겹게 대면하고 있다. 매년 1월,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세계 최대의 행사 CES에도 예외는 없었다. 올해로 54회째를 맞은 이번 CES는 팬데믹의 여파로 인해 행사 역사상 최초로 ‘All Digital’로 개최됐기 때문이다.

넓디넓은 전시장에서 휘황찬란한 볼거리를 제공했던 기존의 방식과는 달리 참가 기업들은 CES 디지털 전시장을 통한 홍보영상·제품 정보·라이브 채팅 및 미팅 등 ‘온라인 전시’를 준비했으며, 전 세계의 바이어와 참관객들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방문하지 않고도 참가 기업들의 온라인 쇼케이스를 편리하게 살펴볼 수 있었다.

물론 다양한 신기술과 제품들을 눈앞에서 실제로 경험해볼 수 없다는 한계가 있었으나 모두의 안전을 보장하는 동시에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관심있는 모든 기업들의 전시를 찬찬히 살펴볼 수 있었다는 점이 오히려 큰 장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핵심 테크 기업들의 기조연설(Keynote Addresses), 다양한 주제를 아우르는 온라인 콘퍼런스 세션 ‘파트너 프로그래밍(Partner Programming)’, 미디어·엔터테인먼트·마케팅 영역에 초점을 맞춘 ‘C Space’ 등의 다채로운 콘텐츠도 온 디맨드(On-Demand)로 제공됐다. 이 같은 기업들의 온라인 쇼케이스 및 다양한 콘텐츠들은 한 달간 언제든지 다시 볼 수 있다는 것 역시 이번 온라인 CES만의 특징이다.

오프라인에서 완전한 온라인으로, 행사의 플랫폼이 큰 변화를 겪음에 따라 참가 기업의 규모는 전년의 4500여 개에서 올해 1900여 개로 절반 이상 줄었다. 그러나 Verizon, GM, BMW, Intel, Philips, P&G 등을 포함한 세계 굴지의 글로벌 기업과 한국을 대표하는 삼성·LG 등 여전히 많은 기업이 이번 디지털 CES의 문을 두드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총 341개 기업이 참가한 한국은 566개 기업이 참가한 개최국 미국 다음으로 큰 참가 규모를 기록했다. KOTRA에서는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 창원산업진흥원,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GBSA), 한국무역협회(KITA) 울산지역본부와 함께 한국관(Korea Pavilion)을 구성해 우리 중소기업들의 CES 참가를 지원했으며 그 외에도 창업진흥원, 대구광역시, 한국전자기술연구원, 한양대학교 등을 필두로 한 우리 스타트업 기업들의 많은 참여 또한 눈에 띄었다.

◇올해 주목할 핵심 기술 트렌드 살펴보기

2020년의 빼놓을 수 없는 핵심 키워드는 단연 ‘코로나19 팬데믹’일 것이다.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가 지금까지도 그로 인한 큰 슬픔과 위기를 겪고 있는데, 이 팬데믹의 출현은 기술 분야에서 전례 없는 ‘혁신(Innovation)’의 확산과 격화를 초래했다고도 분석된다. 팬데믹으로 인해 지금까지 익숙했던 삶의 여러 영역들에 시급한 변화가 필요했고 이에 각종 기술 혁신이 그 변화를 가능케 하며, 그 어느 때보다도 ‘디지털 솔루션’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다방면에서의 디지털 솔루션들은 우리의 생활방식뿐 아니라 일상생활의 아주 작은 부분까지도 변화시키고 있다고 CTA의 대표이자 최고경영자인 Gary Shapiro는 기조연설을 통해 전했다. 이처럼 다양한 디지털 솔루션은 더욱 활기찬 기술 혁신에 힘입어 팬데믹과의 사투를 이어가야 하는 올해 2021년에도 성장을 거듭하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조연설 중인 CTA의 대표 및 최고경영자 Gary Shapiro(자료: CES 2021 디지털 전시장)
기조연설 중인 CTA의 대표 및 최고경영자 Gary Shapiro(자료: CES 2021 디지털 전시장)

CES의 주최사 CTA(미국 소비자기술협회)에서는 매년 주목할 만한 기술 트렌드를 예상·전망해 왔는데, CTA의 이 전망은 매년 놀라울 정도로 정확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에는 CES 개최 첫 날 진행된 미디어 브리핑에서 올해 CES에서 주목할 핵심 기술 트렌드(CES 2021 Key Trends)가 발표됐다. 이 핵심 기술 트렌드로는 △디지털 헬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로봇과 드론, △차량 기술, △5G, △스마트 시티가 꼽혔으며 위에서 짚어본 것과 같이 이 핵심 트렌드는 궁극적으로 팬데믹을 극복하고자 하는 우리의 목적과도 일맥상통하는 듯하다. 각 트렌드의 간략한 내용을 집어봤다.

▲디지털 헬스(Digital Health)

이전부터 꾸준히 성장하며 주목받아 온 디지털 헬스 분야는 팬데믹의 등장과 더불어 더욱 더 급격히 확장되는 동시에 이미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디지털 기술과 접목된 건강 상태 모니터링,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각종 웨어러블 기기뿐만 아니라 이제는 직접적으로 환자를 진단·치료하고 돌보기까지 가능한 수준으로 발전 중이다. 향후에는 로봇 간병인, AI 기반의 진단, 의료·의약 분야의 확장현실(XR) 활용 등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이제는 우리 삶의 거의 모든 영역에서 디지털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Microsoft의 최고경영자 Satya Nadella는 “2년치 디지털 전환을 단 2개월 만에 목격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특히 팬데믹으로 인한 보건 시스템의 위기는 디지털 전환, 즉 클라우드(Cloud) 방식으로의 전환을 더욱 가속시키고 있으며 디지털 피트니스·디지털 수업·디지털 심리 및 재판 등과 같이 코로나19 시대가 요구하는 우리 삶의 디지털 전환은 올해 역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로봇과 드론(Robotics & Drones)

코로나19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로봇과 드론의 발전도 눈여겨볼 만하다. 물류·소매·의료업계에서의 방역 활동, 필요 물자의 안전한 운송과 배달, 필수 소매업계에서의 재고 관리, 그 밖의 밀접 접촉이 필요한 활동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과 드론이 활약 중이며, 다양한 공간의 소독이 가능한 UV 살균 로봇 등도 등장해 눈길을 끈다. 향후에도 이 같은 ‘비접촉 활동가’로서 로봇과 드론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으로 추측된다.

▲차량 기술(Vehicle Technology)

미래의 차량과 교통 분야 또한 큰 성장이 예상된다. CTA에서는 한층 더 발전된 모빌리티 이동 수단 서비스(MaaS; Mobility as a Service), 주변 사람·사물 및 차량 간 커뮤니케이션을 가능케 하는 C-V2X(Cellular vehicle-to-everything) 기술, 자율주행차 및 전기차의 발전 등을 차량 기술 분야의 핵심 트렌드로 꼽았으며 eVTOL과 같은 전기식 공중차량 등 차세대 교통수단의 발전 또한 주목된다.

▲5G 연결성(5G Connectivity)

올해는 기술 분야에서 크게 강조되어온 핵심 트렌드인 5G의 눈부신 발전과 도입에 초점을 맞추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팬데믹이 야기한 ‘보건 영역’에의 위기와 중요성은 5G와 관련된 설비 투자(CAPEX) 및 일자리 창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시대의 핵심 기술로 손꼽히는 5G는 통신분야 이외에도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교육, 쇼핑, 물류 등 매우 다양한 분야로 확산하며 초연결시대로의 성장을 이끌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시티(Smart Cities)

팬데믹의 장기화와 더불어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가 더욱 더 강조되는 현재, 접촉자 추적(Contact tracing)·도시별 팬데믹 현황 및 정보 체계·비접촉 및 비대면 공공시설 등 스마트 시티 관련 기술들 역시 지속적으로 요구될 전망이다. 향후 재택근무를 끝내고 직장으로 돌아가는 시점에는 스마트시티와 스마트 빌딩 기술의 발전으로 말미암아 더 위생적이고 안전한 근무 환경을 되찾기를 기대해 본다.

Press Conference 세션에서 발표된 CTA의 2021년 주목할 기술 트렌드(자료: CES 2021 디지털 전시장)
Press Conference 세션에서 발표된 CTA의 2021년 주목할 기술 트렌드(자료: CES 2021 디지털 전시장)

◇기조연설로 살펴본 기술 업계의 화두 '5G'

Intel에 따르면, 5G는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는 4G LTE와 비교해 약 50배 더 빠른 속도와 약 1000배 더 많은 용량을 제공하는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이다. 작년 출시된 Apple의 iPhone 12를 포함한 5G 기기들이 시중에 선보이기 시작하며, 이제 바야흐로 본격적인 5G 시대의 도래가 눈앞으로 다가온 듯하다. 기술 업계에서 5G가 얼마나 주목받고 있는지를 증명하듯 5G로 대표되는 통신기업 Verizon에서 올해 CES의 첫 기조연설(Keynote addresses)을 맡아 전 세계 기술 업계 구성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기조연설에서 5G를 집중 조명 중인 Verizon의 최고경영자 Hans Vestberg(자료: CES 2021 디지털 전시장)
기조연설에서 5G를 집중 조명 중인 Verizon의 최고경영자 Hans Vestberg(자료: CES 2021 디지털 전시장)

Verizon의 CEO인 Hans Vestberg는 이번 기조연설에서 급변하는 팬데믹 시대의 우리 삶을 5G가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 전망하며 “5G는 통신기술로서의 역할을 넘어 재택근무, 원격 교육, 스트리밍 서비스, e스포츠 등의 모든 분야를 하나로 연결하는 기술”이라 전했다.

Vestberg는 5G의 미래를 스포츠(Sports), 학습(Learning), 스마트시티(Smart City),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 등의 영역으로 세분해 살펴봤으며 특히 5G가 각 영역의 콘텐츠를 소비하는 우리 소비자들의 경험을 어떻게 향상시킬 수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특히 5G에 힘입은 가상 e스포츠 경기장과 가상 박물관, 5G 네트워크를 통해 신속하게 조정되는 배달용 드론, 5G로 속도 저하 없이 생생한 현장감을 선사하는 AR 라이브 공연 등의 사례는 참관객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외에도 차세대 모빌리티와 앞으로 펼쳐질 전기차 시대에 대해 전망한 General Motors, 기술 업계의 보안·프라이버시·지속가능성에 대해 집중 조명한 Microsoft 등의 다양한 기조연설 세션은 CES 2021의 수많은 랜선 참관객들의 이목을 끌었던 것으로 평가되며, 실제 기술 업계의 화두를 엿볼 수 있어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자료출처 : CTA(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 CES 공식 웹사이트 및 Digital Venue, CNET, Deloitte, Tech Republic, 그 외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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