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경증환자에게는 활용도가 높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국내외 총 327명을 대상으로 임상 2상을 진행했다. 경증환자가 40%, 폐렴을 가지고 있는 중등증환자가 60%였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항체치료제는 약제 주사로 투여해야 하고 투여시간도 1시간~1시간30분 정도로 길다”면서 “생활치료센터에서 사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임상 2상 결과가 제한적이어서 적정 용량, 치료제로서의 유효성과 안전성 등을 보기 위해서는 대규모 임상 3상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셀트리온은 임상 시험 대상자를 렉키로나주 40㎎/㎏ 투여군 101명, 렉키로나주 80㎎/㎏ 투여군 103명, 위약군 103명으로 설정한 뒤 임상을 실시했다. 두 치료제 투여군에서는 임상적 차이가 크게 확인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임상시험을 진행했던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교수는 “투여 용량별 효과 차이는 없었고 40㎎/㎏ 정도의 용량이면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다”며 “더 낮은 용량 투여의 효과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임상에서는 여러가지 용량으로 연구를 해서 저용량으로도 고용량과 비슷한 효과를 냈다면 해당 용량을 정해 맞은 사람과 맞지 않은 사람에 대한 임상 연구를 다시 해야한다”고 말했다.
셀트리온 치료제가 정말 사망률을 줄일 수 있을지도 추가적인 임상연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송준영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중증환자를 낫게 하거나 사망에 대한 억제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중증환자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해야 하는데, 경증·중등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2상 연구를 통해서는 해당 효과 확인이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임상은 300명 정도를 대상으로 했지만 임상 3상에서 훨씬 더 많은 수를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해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외 수요에 대해서는 가격과 사용효과 등을 더 지켜보고 판단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셀트리온은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에도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최 교수는 “해외에서는 치료과정을 밟는 사람들은 거의 중증질환을 가진 사람들, 산소 치료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이번 임상에서는 중증환자는 제외돼 있으므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봤다. 또 “글로벌 제약사들의 항체 치료제는 200만원대인데 가격을 낮출 수 있다면 수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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