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픽 : '취소 후 재예매' 그만…머리 싸맨 공연 제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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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소 후 재예매' 그만…머리 싸맨 공연 제작사

뉴스컬처 2021-01-14 16:44:11

"취소 후 재예매 반복, 공연 산업 시스템에 부담" "유동적 좌석 배치…예매처·공연장과의 협의 필요"

[뉴스컬처 이솔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1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급변하는 상황에 대처하는 공연 제작사의 대처법 역시 날이 갈수록 진화 중이다.

공연 제작사는 코로나19의 첫 확산 이후 1년 동안 하루하루를 긴장 속에 살아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변화에 좌석 운영상 한 칸 띄어앉기, 두 칸 띄어앉기, 더 나아가 공연의 존폐까지 달려있기 때문이다.

뮤지컬 '캣츠' 공연 장면. 사진=에스앤코

정부의 현 지침에 따르면 1단계(수도권 확진자 100명 미만, 타 권역 30명 미만)일 경우 띄어앉기를 하지 않는다. 1.5단계(수도권 확진자 100명 이상, 타 권역 30명 이상)에서는 일행 간 띄어앉기를, 2단계(1.5단계 기준 2배 이상 증가, 2개 이상 권역 유행 지속, 전국 300명 초과)에서는 한 칸 띄어앉기를 의무화해야 한다. 심지어 지난해 12월부터는 두 칸 띄어앉기를 해야 하는 거리두기 2.5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과 소강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공연 제작사 역시 객석을 열고 닫는 과정을 반복했다. 유례없는 일들의 연속이었기에 처음에는 속수무책이었다. 좌석 간 거리두기에 대한 대책이 없었던 제작사들은 공연을 아예 취소하거나, 이미 예매가 진행된 공연의 티켓을 전부 취소하고 다시 예매를 진행하는 수밖에 없었고, 헤어나올 수 없는 '취소 후 재예매'의 늪에서 제작사는 물론 관객의 피로도까지 높아졌다.

그런 고충을 겪으며 혼돈 속 살아남기 위한 노하우가 차곡차곡 쌓여갔다. 이제는 단순히 공연을 취소하고 거리두기 수칙을 적용해 재예매하는 것을 넘어, 한 번의 예매로도 거리두기 단계 변동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내고 있다. 대부분의 작품이 공연일보다 한 달가량 먼저 예매를 진행하기에,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객석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선제적 방안이다.

"예매 시기와 관람 시기 달라…유연한 대응 위해"
뮤지컬 '캣츠'가 서울 앙코르 공연에 도입한 좌석 배치도. 사진='캣츠' SNS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공연된 뮤지컬 '캣츠'는 이러한 흐름에 앞장섰다. 공연 당시 한 칸 띄어앉기를 유지해야 했던 '캣츠'는 무조건 한 칸씩 띄어서 티켓 예매를 진행하는 것이 아닌, 두 칸 건너 두 칸씩 예매를 진행했다. 이로 인해 관객들은 큰 불편함 없이 공연 당일의 상황에 따라 한 칸 띄어앉기 혹은 일행 간 띄어앉기로 공연을 관람할 수 있었다.

'캣츠' 측 관계자는 새로운 방식의 좌석 간 거리두기를 고안한 것에 대해 "공연이라는 상품의 특성상 예매 시기와 관람 시기가 차이가 있는데, 예측하기 어려운 방역 정책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어려웠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라고 전했다.

이어 "매번 취소 및 재오픈을 하는 것은 예매 시스템은 물론 공연 산업 시스템 전반적으로 부담이 가게 된다. 또 일행 간 연석이 아닌 한 칸 씩 띄어 앉을 경우 소비 심리가 위축된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오는 22일 개막을 앞둔 '캣츠' 앙코르 공연에도 이와 비슷한 좌석 배치도를 도입했다. '캣츠' 측은 한 블록의 중앙 구역을 제외한 통로석만 예매할 수 있게 하면서 추후 좌석이 좌·우로 1석에서 4석 이내로 이동될 수 있음을 공지했다. 또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될 시 홀딩석을 추가로 오픈한다고 알렸다.

이에 대해 '캣츠' 측은 "세종문화회관도 방역을 철저히 하며 공연을 이어왔기 때문에 '캣츠'도 세종문화회관과 함께 만전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은 무대와 객석 간의 거리가 어느 정도 떨어져 있기에 (지난 서울 공연과 달리) 1열부터 판매가 되고 있다. 다만 공연장 내 밀집도를 고려해 3층 좌석은 판매하지 않고 있다"며 "이후 정책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다각도의 고민을 거쳐 공연을 준비하고 있음을 알렸다.

"거리두기 단계별 좌석 운영, 모두의 협조 필요"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과 '검은 사제들' 단계별 좌석 운영 방안. 사진=PL엔터테인먼트, 알앤디웍스

이와 더불어 뮤지컬 '고스트', '그날들',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검은 사제들' 등도 거리두기 단계별 유동적인 좌석 배치도를 도입했다. 거리두기 2단계일 경우를 기본으로, 거리두기 지침이 완화됐을 때와 상향될 때로 나누어 자리 이동, 추가 예매, 취소 등을 적용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재예매에 따른 제작사와 관객의 피로도를 낮출 수 있는 것은 물론, 다수 작품의 티켓 취소를 담당하는 예매처의 부담도 현저히 낮출 수 있다. 거리두기 단계 상향으로 인해 티켓이 취소된 기예매자에게 추후 선예매 권한을 부여하기 위해서는, 예매처에서 티켓을 일괄적으로 취소하는 것이 아닌 담당자가 직접 각각의 티켓을 개별적으로 취소해야 하기 때문이다.

제작사 관계자는 "대부분 극장의 좌석 배치를 고려해보면 결국 두 좌석 예매 후 좌우로 한 좌석을 옮기는 등 거리두기 단계에 따른 변동을 가하는 것이 최선의 방식"이라며 "관객, 예매처, 제작사 모두의 부담을 덜어내기 위해 제작사마다 취소 후 재예매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했고, 자연스레 코로나19에 대처하는 작품들의 좌석 운영 방식이 통일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좌석 운영을 위해서는 극장과의 협의도 필요하다. 공연 현장에서 좌석이 변경된 관객의 혼란을 막기 위해서는 극장 측 안내원 등의 설명이 필요하기 때문. 공연 관계자는 "현장에서 좌석이 좌우로 옮겨져도 달라진 좌석 번호로 발권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그러면 티켓을 배부하며 관객에게 설명해야 하고, 객석에 임시 번호표를 붙여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과정은 극장에서 협조를 해줘야 하는 부분"이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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