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Y 흥행 여부, 보조금에 달렸다

테슬라 모델Y 흥행 여부, 보조금에 달렸다

더팩트 2021-01-14 13:04:00 신고

테슬라코리아는 13일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테슬라 갤러리와 송파구 롯데월드몰에 각각 모델Y를 전시했다. /이성락 기자

정부, 전기차 보조금 줄이고 가격에 따라 차등 지급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테슬라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Y'가 국내에 들어왔다. 테슬라는 보급형 세단 '모델3'의 흥행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모델Y의 국내 판매 가격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테슬라코리아는 13일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테슬라 갤러리와 송파구 롯데월드몰에 각각 모델Y를 전시했다. 이날 롯데월드몰 전시부스에는 모델Y를 타기 위해 100여 명이 줄을 서서 기다리기도 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이즈유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3는 지난해 1만1003대가 팔리며 전기차 부문 1위를 기록했다. 테슬라가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가운데 선호도가 높은 SUV를 통해 입지를 굳히겠다는 계획이다.

모델Y는 모델3와 같은 플랫폼(뼈대)을 사용하고 있다. 두 차량은 부품 75%를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비슷한 외형을 하고 있다. 다만 모델Y가 SUV라는 점에서 모델3보다 길이는 35mm 짧고, 61mm 높다. 모델Y의 크기는 길이 4750㎜, 너비 1978㎜, 높이 1624㎜, 휠베이스 2890㎜다.

모델Y는 1회 충전시 448km(도심 459km, 고속 434km)를 달릴 수 있다. 저온(-6.7도) 주행거리는 394km(도심 357km, 고속 440km)다. 전용 고속충전기 슈퍼차저로 15분 충전하면 270km 주행이 가능하다.

테슬라코리아는 모델Y의 주요 제원을 공개했지만 아직 판매 가격을 결정하지 못했다. 테슬라코리아 관계자는 "정확한 국내 출시 시점과 판매 트림, 가격 등은 확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모델3의 국내 출시 가격이 5470만∼7470만 원인 것을 고려하면 모델Y의 판매가격은 이보다 다소 높게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 등에서는 모델Y가 판매 중이다. 미국에서는 모델Y 롱레인지 트림을 4만9990달러(약 5481만 원)에, 퍼포먼스 트림이 5만9990달러(약 6578만원)에 팔고 있다.

중국에서는 롱레인지 트림과 퍼포먼스 트림의 판매 가격을 각각 33만9900위안(약 5786만 원), 36만9900위안(약 6297만 원)으로 책정했다.

테슬라코리아는 모델Y의 국내 판매 시기와 가격을 확정하지 않았다. /이성락 기자

올해 들어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은 줄어들었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기차 보조금의 최고 한도는 800만 원이었다. 올해 전기차 보조금 최고 한도는 100만 원가량 줄어든 700만 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개별소비세 감면이 연장되면서 최대 300만 원 감면을 받을 수 있다.

정부는 올해부터 9000만 원 이상의 전기차는 보조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한다. 또 6000만~9000만 원 미만의 전기차는 50%만 지원하고, 6000만 원 이하는 전액 지급한다.

미국과 비슷한 가격이 책정된다면 모델Y는 보조금을 전액 지원받거나 절반만 받게된다. 테슬라가 보조금 혜택을 받기 위해 모델Y의 가격을 낮출지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량보다 가격이 비싸서 정부 보조금이 없이 전기차를 구입한다는 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며 "보조금의 규모에 따라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거나 닫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조금 여부에 따라 친환경 차량의 성패가 갈린 경우도 있다. 쉐보레는 지난 2016년 중형세단 '말리부' 라인업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해 출시했다.

당시 출시된 말리부 하이브리드는 환경부로부터 저공해차 인증을 받지 못해 정부의 환경보조금 100만 원과 취득세, 등록세, 개별소비세 등의 각종 세제 혜택을 받지 못했다. 말리부 하이브리드 가격은 3180만∼3348만 원으로 책정됐는데 경쟁 모델보다 비싼 가격 때문에 주목을 받지 못했다.

말리부 하이브리드는 지난 2019년 4월부터 11월까지 160대가 팔렸다. 이 기간 경쟁 모델인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5213대가 판매됐다. 결국 말리부 하이브리드는 2019년 말 단종됐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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