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과학자로 꼽히는 마리 퀴리의 삶을 다뤘다. 여성, 이민자라는 사회적 편견을 이겨낸 그의 삶을 통해 성장과 극복의 이야기를 그렸다. 특히 주체적인 두 명의 여성 캐릭터 마리와 안느를 ‘투톱’으로 내세워 남성 서사 중심의 국내 뮤지컬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강 대표는 “차별을 이겨낸 마리 퀴리가 자신만의 올곧은 신념을 갖고 주체적으로 행동하는 모습이 관객들에게 용기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 것 같다”며 웃었다.
강 대표는 중국, 일본, 대만 등지에서 꾸준히 창작 뮤지컬을 무대에 올려 이성훈 쇼노트 대표, 유인수 연우무대 대표 등과 함께 ‘K-뮤지컬 전도사’로 여겨진다. 올해도 ‘랭보’와 ‘팬레터’를 중국에서 공연할 계획이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연말 위성TV를 통해 ‘랭보’, ‘마리 퀴리’를 상영한 데 이어, 이달 중 ‘총각네 야채가게’를 추가 상영한다. 그는 “해외에서 K-뮤지컬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광주’와 ‘팬레터’를 공연할 예정이다. 나머지 라인업은 코로나19 추이를 봐가며 결정할 생각이다. 강 대표는 “상황이 허락한다면 올해 신작 1~2편을 무대에 올리고 싶다”면서 “한국에서 창작 뮤지컬을 만드는 것이 힘들지만, 계속 작품성 있는 창작 뮤지컬을 선보이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마리 퀴리’는 언제쯤 다시 무대에서 만날 수 있을까. 강 대표는 “빠르면 2022년쯤 재연 무대를 생각하고 있다”며 “몇 가지 부족한 부분을 수정·보완해 더 완성도를 높이려 한다”고 설명했다. 언론과 평단, 관객들의 호평에도 아직 성에 차지 않나 보다. 그가 1년 뒤 다시 내놓을 ‘마리 퀴리’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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