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뮤어 대상' 강병원 "끝까지 함께 한 배우·스태프가 큰 힘 됐죠"

'한뮤어 대상' 강병원 "끝까지 함께 한 배우·스태프가 큰 힘 됐죠"

이데일리 2021-01-14 06:00:10 신고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던 지난해 3월. 강병원 라이브 대표는 뮤지컬 ‘마리 퀴리’ 공연 중단을 심각하게 고민했다. 관객들이 급격히 감소한 탓도 있지만, 그보다는 배우, 스태프들의 건강이 걱정돼서다. 그는 백스테이지에서 “공연을 멈추는 것이 어떨지” 넌지시 얘기를 꺼냈다. 그런데 의외였다. “우리 모두 조심할 테니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자”는 답이 나왔다. 강 대표는 어수선한 마음을 다잡고, 배우·스태프들과 함께 앞만 보고 달리기로 결심했다.

강병원 라이브 대표
‘마리 퀴리’가 제5회 한국뮤지컬어워즈(한뮤어) 최고 영예인 대상을 수상하자, 무대에 오른 강 대표가 트로피를 손에 꽉 쥐고 떨리는 목소리로 배우· 스태프들에게 진심 어린 감사의 인사를 전했던 건 이런 이유에서다. 그는 13일 이데일리와 전화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이후 언제 공연이 멈출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하루하루를 보냈다”며 “끝까지 함께 해준 배우, 스태프들이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마리퀴리’는 이날 대상과 프로듀서상, 연출상, 극본상, 음악상(작곡) 등 5개 부문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 작품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과학자로 꼽히는 마리 퀴리의 삶을 다뤘다. 여성, 이민자라는 사회적 편견을 이겨낸 그의 삶을 통해 성장과 극복의 이야기를 그렸다. 특히 주체적인 두 명의 여성 캐릭터 마리와 안느를 ‘투톱’으로 내세워 남성 서사 중심의 국내 뮤지컬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강 대표는 “차별을 이겨낸 마리 퀴리가 자신만의 올곧은 신념을 갖고 주체적으로 행동하는 모습이 관객들에게 용기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 것 같다”며 웃었다.

강 대표는 중국, 일본, 대만 등지에서 꾸준히 창작 뮤지컬을 무대에 올려 이성훈 쇼노트 대표, 유인수 연우무대 대표 등과 함께 ‘K-뮤지컬 전도사’로 여겨진다. 올해도 ‘랭보’와 ‘팬레터’를 중국에서 공연할 계획이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연말 위성TV를 통해 ‘랭보’, ‘마리 퀴리’를 상영한 데 이어, 이달 중 ‘총각네 야채가게’를 추가 상영한다. 그는 “해외에서 K-뮤지컬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광주’와 ‘팬레터’를 공연할 예정이다. 나머지 라인업은 코로나19 추이를 봐가며 결정할 생각이다. 강 대표는 “상황이 허락한다면 올해 신작 1~2편을 무대에 올리고 싶다”면서 “한국에서 창작 뮤지컬을 만드는 것이 힘들지만, 계속 작품성 있는 창작 뮤지컬을 선보이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마리 퀴리’는 언제쯤 다시 무대에서 만날 수 있을까. 강 대표는 “빠르면 2022년쯤 재연 무대를 생각하고 있다”며 “몇 가지 부족한 부분을 수정·보완해 더 완성도를 높이려 한다”고 설명했다. 언론과 평단, 관객들의 호평에도 아직 성에 차지 않나 보다. 그가 1년 뒤 다시 내놓을 ‘마리 퀴리’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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